뼛속까지 그린키퍼였던 노경식 오롯팜 대표 영면
뼛속까지 그린키퍼였던 노경식 오롯팜 대표 영면
  • 이계윤
  • 승인 2022.09.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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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관리계획을 위한 코스관리 노트

골프코스 잔디에 그 누구보다도 진심이었던, 그래서 뼛속까지 그린키퍼였던 노경식 오롯팜 대표(사진)가 지난 9월1일 황망히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고인은 건국대 원예학과와 한국잔디연구소 그린키퍼학교(3기) 졸업후 비전힐스CC를 시작으로 골프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내 다수의 남여 대회 코스 세팅 및 컨설팅에 참여했고, 건국대에서 코스관리 이론 및 실습 겸임교수를 지냈다.

평소에도 골프코스 잔디관리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대단해 동료 선후배들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그래서 고인에게는 ‘노박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04년부터는 코스관리 월간 정보지를 발행(인터넷), 매달 1200여명이 구독중이고, 골프산업신문에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노경식의 코스관리노트’를 연재했다.

이렇게 골프코스를 지킨 고인은 4년전부터 폐암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힘이 닿는대로 계속해 기고와 코스관리 컨설팅을 이어나갔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우리 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생전에 본지에 기고했던 코스관리 노트 중 내년 관리 계획을 위해 참고할 사항을 정리한 내용을 되짚어 본다.

 

“올 코스상태 돌아보고 내년 관리계획 더치밀하게 세워야”

매년 관리계획을 세우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코스관리다.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면서 좀 더 좋은 잔디 품질을 만들기 위한 관리계획을 위해서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반드시 지난 일 년간 관리계획에 대한 실적을 평가해야 한다.

-그린, 티그라운드, F/W, 러프, 조경 관리 등 월별 잔디 품질에 대한 평가를 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원인과 대책을 세워서 관리계획을 수립한다.

-매년 잔디 생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료, 농약, 토양개량제 등 사용량과 사용 시기가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검토가 필요하다.

-좋은 잔디 품질을 유지하고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관리 장비다.

부족한 관리 장비는 없는지 파악하고 예초, 시비, 시약 장비, 갱신 장비는 필수임으로 이같은 필수 관리 장비가 부족한 경우 좋은 잔디 품질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어렵다.

2. 코스관리 인원의 관리기술 향상과 잔디관리에 대한 새로운 정보습득이 필요하다.

-골프장마다 코스관리 인원이 부족하고 전문인력 구인난으로 외국인 노동자로 단순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예초 장비 운행까지 외국인이 관리하는 경우를 종종본다. 이러다 보니 잔디관리가 꼼꼼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잔디관리 기술향상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잔디 관리교육과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정보습득을 통해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 한다.

-새로운 장비 구입으로 병충해 방제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관리정보 습득으로 병해 방제를 하여 비용 절감과 인건비를 줄이는 관리가 필요하다.

3. 기록하는 관리계획, 즉 매뉴얼이 필요하다.

잔디관리 매뉴얼이 어려운 것은 살아있는 식물을 키우면서 기후환경과 조성된 토양상태, S/K, 관리자의 개별능력, 장비 수준, 골프장마다 다른 여건 등 많은 변수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예초, 시비, 시약, 갱신 등 시기별로 계획에 따른 실행을 하면서 세부적으로 기록한다. 계획에 변경이 생겼다면 원인도 기록하여 남긴다.

-잔디의 장해, 병충해 발생, 방제방법에 있어 약제 사용량, 작업방법, 잔디 상태, 작업장비명, 날씨 환경 등 세부적인 기록을 남겨 향후 누구나 자료를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기록하는 관리자료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코스관리부서 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기록하는 관리방법은 계절별, 날짜별 기온변화, 강수량, 습도, 일조량 등 기본적인 데이터는 당연히 기록한다.

가장 중요한것은 잔디 생육기록이다. 잔디 엽색, 하엽, 엽색 균일성, 엽 직립성, 엽폭, 잎의 균일성, 밀도상태, 병 발생상태, 그린 표면의 경도, 토양수분 상태 등을 기록한다.

관리자의 객관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요즘과 같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저장하고 기록해 놓으면 자료를 보는 누구나 쉽게 알고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 고객 플레이에 불편할 정도의 관리상태라면 결국 책임은 그린키퍼다.

요즘 골프장 잔디평가는 고객의 평가에 의해 골프장의 이미지가 각인된다.

관리자도 내장객을 의식하고 잔디관리를 하고 있지만 골프장의 잔디는 일정한 규격이나 기준이 없으므로 평가가 어렵다.

하지만 고객이 플레이를 하는데 잔디가 문제가 있다면 코스관리자가 책임질 부분이다. 내장객은 줄지 않고 고객의 요구도는 높아지고 코스관리 여건은 힘들어지는 요즘에 코스관리의 특별한 대책은 없다.

하지만 코스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즉 건강한 잔디 상태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막연하게 비용을 줄이기 위한 관리로 잔디 상태가 나빠진다면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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