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The Open과 US Open 코스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것
[하종두 칼럼] The Open과 US Open 코스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것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10.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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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시작은 스코틀랜드다. 양치기 목동들이 막대기로 돌을 치며 놀던 놀이가 골프로 발전했다. 양이 바람을 피해 만들어 놓은 구덩이가 벙커가 되고, 풀을 짧게 뜯어먹어 평평하게 된 곳이 페어웨이와 그린이 되었다.

1800년 말 골프는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당시 영연방 국가였던 미국, 호주, 인도, 남아공 등에 골프는 뻗어 나갔으며, 대륙의 지형적 특징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최근 전세계 많은 골프장들은 발달된 기술로 인해 지역적 특성에 제한을 받지 않고, 최신 유행하는 모습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전에 개발된 클래식 골프코스는 대륙적 특징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은 말 그대로 클래식 코스들이 많다. 그래서 The Open이 개최되는 대부분의 코스들은 100년을 훨씬 넘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 2차 세계대전 이전 1800개 정도이던 코스가 전쟁 기간에는 수백 개 코스가 사라지더니, 그 이후는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는 1만7000개까지 늘었다.

영국의 클래식 코스들이 개발되던 시기 코스관리는 인력에 의존했다. 예지는 사람이 힘으로 밀어서 잔디를 깎는 원시적 방법이었다. 심지어 양들을 풀어 잔디를 뜯어먹게도 했다.

미국 코스는 그렇지않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코스가 개발된 시기는 1960~80년대였다. 그 당시 많은 종류 관리 장비들이 개발되면서 코스 관리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했다. 다양한 관리장비와 농약, 비료는 코스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며 그린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빨라진 그린 스피드만큼 그린 경사도는 낮아졌다. 높은 경사도가 적용되면 관리 장비로 인한 훼손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영국 코스들은 양들이 관리하던 시기에 조성된 코스들이 대부분이어서 높은 그린 경사도가 유지 됐다.

그래서 The Open과 US Open 코스들의 가장 큰 차이는 그린스피드라 할 수 있다. 언둘레이션 높은 The Open 코스는 그린스피드 2.7m를 넘기지 못한다. 빠른 스피드가 적용되기 힘든 그린이기 때문이다.

US Open 코스는 4.0m에 가까운 그린스피드로 플레이 난이도를 적용한다. 아주 미세한 그린 경사도에도 라이가 먹는 그린이 US Open 코스 그린의 특징이다.

The Open과 US Open 골프코스 차이는 골프채 발달과도 큰 연관성이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예전 골프는 굴리는 스포츠였다. 골프채도 다양하지 않아 티에서 그린까지 볼을 많이 띄우지 않는 공략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골프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프로치 골프채가 개발되고, 다양한 각도를 가진 아이언과 기타 클럽들이 개발되면서 진화를 시작했다. 그래서 미국 골프는 볼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비중이 높아졌다.

US Open 코스 특징 중 하나는 그린 앞이나 주변에 띄워서 공략 가능한 다양한 해저드와 러프가 존재하는 것이다.

정확한 거리를 계산해야 그린에 볼을 떨어트릴 수 있고, 이후 퍼팅을 이어갈 수 있다. The Open 골프코스는 굴리는 골프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그린 잔디 예고와 그린 주변 어프로치 지역 잔디 예고 차이가 크지 않다.

느린 그린과 짧은 그린 서라운드 잔디 예고는 The Open 참가 선수들이 저 멀리 페어웨이에서 퍼터로 공략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한국 골프 룰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R&A의 관리를 받는다. 미주를 관리하는 곳은 USGA, 즉 미국골프협회다.

하지만 한국골프는 일본과 미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한국 골퍼들은 미국이나 일본 골프코스가 더 익숙하다. 띄워서 공략하고, 빠른 그린과 아름다운 인공조경을 좋아한다.

The Open이 개최되는 스코틀랜드 골프코스들은 마니아들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최고의 코스들이다.

프로골퍼일수록 스코틀랜드 골프코스를 선호한다. 특히 클래식 코스들에서 개최되는 The Open은 그들의 꿈의 대회다.

왜 그렇게 스코틀랜드 코스를 사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The Open과 US Open의 코스들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 차이를 좀 더 이해하고 골프 세계에 빠져 본다면 골프는 더욱 더 흥미롭게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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