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설계가의 훌륭한 아이템이지만 필수 요소는 아닐수도
코스설계가의 훌륭한 아이템이지만 필수 요소는 아닐수도
  • 이주현
  • 승인 2022.11.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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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의 역사와 벙커가 없는 홀 (상)
바람은 더 많은 잔디를 제거해 벙커의 크기를 증가시켰다. 그리고 단순히 자연 경관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초기 골퍼들은 모래에서 날리는 샷이 잔디가 있는 곳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벙커는 처음부터 인공적인 구조물은 아니었다. 벙커가 지금까지 골프에 필수로 규정된 적은 없었으며, 벙커 없이도 높은 평가를 받는 코스나 홀도 많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벙커는 처음부터 인공적인 구조물은 아니었다. 벙커가 지금까지 골프에 필수로 규정된 적은 없었으며, 벙커 없이도 높은 평가를 받는 코스나 홀도 많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모래가 들어간 벙커는 골프코스에서 당연시되는 것으로, 벙커가 없는 코스는 드물고 특이한 곳으로 인식된다.

코스설계가는 벙커를 설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유용하게 활용한다. 그러나 벙커는 처음부터 인공적인 구조물은 아니었다. 벙커가 지금까지 골프에 필수로 규정된 적은 없었으며, 벙커 없이도 높은 평가를 받는 코스나 홀도 많다.

벙커가 지금과 같은 인식을 갖게 된 과정과 벙커 없는 홀 설계에 대해 GCA가 여러 설계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모래 벙커는 코스설계가의 목발(의지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설계하는 홀이 뭔가 부족하다면 벙커를 추가한다.

특히 코스가 다소 쉽거나 평이하게 느껴지면 벙커를 추가한다. 홀 엣지가 너무 가혹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볼을 잡을 수 있도록 ‘세이브’ 개념의 벙커를 추가한다.

벙커는 골프와 같이 스코틀랜드의 고대 링스에서 개발됐다. 그곳에서 벙커는 본질적으로 자연스러운 구조물이었다. 풀을 뜯는 동물들은 저지대에서 가혹한 날씨를 피했고, 발굽이 잔디를 없애 그 아래 모래가 드러났다.

바람은 더 많은 잔디를 제거해 벙커의 크기를 증가시켰다. 그리고 단순히 자연 경관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초기 골퍼들은 모래에서 날리는 샷이 잔디가 있는 곳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골프가 공식화되고 첫 번째 규칙이 제정되고 벙커도 공식적으로 해저드가 됐다. 골프가 내륙으로 이동하기 시작할 무렵인 19세기 후반(첫 번째 골프붐은 1848년 구티볼의 발명으로 촉발돼 골프가 더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모래 벙커는 기본 골프 용어로 자리 잡았고, 코스가 링스와 공통점이 별로 없는, 특히 토착 모래가 부족한 땅 위에 조성된 경우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영국의 코스설계가 클라이드 존슨은 “벙커가 골프코스로는 덜 적합한 부지에서 골프의 모험 정신 유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링스지형에서 가장 쉽게 복제할 수 있는 기능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에 벙커를 조성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던 것 같진 않다. 훨씬 더 적은 규모에서, 나는 코스가 더 많은 인구 집단과 공유 공간에 더 가깝게 위치하기 시작하면서, 벙커는 코스를 공식화하는데 중요한 도구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표준화는 빅토리아 시대 설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측면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초기 내륙 골프코스를 만든 사람들이 그들이 자란 링스 외엔 따라야 할 모델이 없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영국의 닉 노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초기 설계에서 그들이 내륙에 링스를 재현하려했다 생각한다. 그래서 벙커가 없었다면 코스는 알려진 골프와 같지 않았을 것이다. 골프를 흥미롭게 만들어야 했고 장애물과 해저드가 필요했다. 모래는 좋은 해저드를 만든다. 볼을 잃진 않으나 샷이 어렵고 샌드웨지가 발명되기 전엔 더 그랬다.

구덩이를 넓게 파고, 모래를 집어넣고, 작업을 완료하는 사고 과정이 100년도 더 전에 계속됐을 것이다. 그런 다음 옳든 그르든 필수 해저드로 인식되면 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며, 그들의 필수 태그는 선순환(또는 악순환)으로 더 발전했을 것이다.”

미국의 코스설계가 커트 보우먼은 “초기 설계가들은 어떤 것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가 골프의 흥미롭고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개인적으로 벙커 없는 골프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벙커는 최고의 해저드 형태이며, 아웃 오브 바운드나 물보다 낫다”고 말했다.

아놀드파머디자인의 브랜든 존슨은 “벙커의 사용은 건물 설계에서 수천 년 동안 해왔던 것과 비슷하다. 원래 또는 자연 상태 또는 의도된 목적 등을 넘어선 구조물을 재해석하고 재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축 역사에서 기둥이나 아치를 사용한 것이 좋은 예다. 요즘 건물에서 하중을 받지 않는 속이 빈 기둥을 세우는 목적은 순수한 장식을 넘어서는 것일까?”라며 “적어도 링스코스를 벗어난 곳에 모래를 배치하는 것은 골프에서 장애물로서의 목적을 유지했다. 바위, 나무, 물, 인공적 윤곽 등 다른 요소와 함께 벙커는 전략적 목적을 갖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초기 내륙 코스가 기본에 충실했다면, 1890년대와 20세이 초 런던의 남쪽과 서쪽에 있는 서리와 버크셔의 황야지대(히스랜드, heathland)가 발견됐을 때 골프는 처음으로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서 작동하는 설계 용어를 발견했다.

히스랜드는 대부분이 모래였기 때문에 벙커는 점토 기반의 내륙 코스에 있었던 것처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히스랜드 혁명은 모래벙커를 단번에 설계 템플릿의 핵심 부분으로 확립시켰다.

유러피언골프디자인의 로빈 히스먼은 “히스랜드는 링스와 동일한 특성을 많이 공유하기 때문에 벙커를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며 “배수에 문제가 되는 지역(또는 토질)에서는 물빠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벙커를 적용했으며, 이 경우 벙커는 일반적인 지상 높이보단 둑이나 언덕과 같은 곳에 많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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