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해외 명문 회원제 골프장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일까
[하종두 칼럼] 해외 명문 회원제 골프장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일까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2.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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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TV를 통해 호주오픈을 시청했다. 남자대회와 여자대회가 같은 코스에서 열려 더 흥미로웠다. 또 호주 멜버른 인근 센드벨트 지방에 위치한 빅토리아GC의 개성 강한 골프코스는 골프채널 시청자의 부러움과 함께 질투어린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최고의 명문 코스들이 즐비한 센드벨트는 로얄 멜번, 킹스턴 히스, 메트로 폴리탄 등 흔히 말하는 세계 100대 코스가 모여 있는 최고의 골프 성지 중 한 곳이다. 특히 이 지역 코스들은 그린 경계와 벙커 경계가 마치 날카로운 칼로 자른 듯 깨끗하게 마무리 되어 있어 아주 미세한 퍼팅 실수에도 볼은 굴러 벙커로 들어가고 마는 무시무시한 코스다.

필자는 2010년경 센드벨트를 방문해 이 중 몇 개의 코스에서 라운드한 경험이 있다. 세계 최고의 명문 골프클럽들은 회원이 아니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주 18홀 연평균 내장객은 2만2000명 정도 이며, 회원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는 명문 회원제 골프코스라도 3만명을 크게 넘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 명문 회원제 코스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여유롭게 플레이를 즐긴다. 그런데 우리 일행은 회원이 아니면서도 로얄 멜번, 빅토리아, 킹스턴 히스에서 회원들과 함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오늘은 이 기회를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우선 필자가 시드니 인근에 있는 골프클럽 총지배인이었던 경험을 이용해 멜버른 소재 더 네셔널 클럽의 회원 캡틴을 소개받았다.

그는 예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라운드를 원하는 골퍼가 소속된 홈클럽의 추천서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추천서는 클럽 소속 프로가 작성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총지배인도 아닌, 대표이사도 아닌, 클럽 소속의 프로가 회원이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는 지와 클럽에서의 활동등을 설명하는 추천서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은 골프클럽의 경기 운영은 프론트에서 예약하고 경기팀에서 운영하는 방법이지만, 해외 명문 코스들의 대부분은 프로샵에 있는 프로가 예약과 경기운영을 총괄한다.

경기 운영의 모든 권한은 클럽 소속 프로에게 있고, 소속 프로는 경기운영은 물론 회원을 위한 레슨과 골프클럽이 필요하면 적당한 골프체를 추천하는 일까지 한다. 만약 그 회원이 타 클럽을 방문하고 싶어한다면 해당 클럽 프로에게 추천하는 일도 한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당시 여행에 참여한 골프클럽 임원에게 클럽의 양식에 맞는 추천서를 작성을 요청해 기본 서류를 준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핸디캡 증명이다. 호주는 모든 회원제 골프클럽 회원들의 핸디캡을 증명하는 고유 번호와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 관리는 클럽 소속 프로가 호주골프협회에 등록해 전산화 한다. 더 나아가 협회에서는 운전면허증과 같은 헨디캡 관리 카드를 발급한다.

핸디캡은 클럽 프로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회에 참가해 일정 데이터가 수집되면 그 데이터를 호주골프협회로 발송해 관리한다.

예전에는 ‘헨디캡퍼’라는 직책이 있어 우편으로 발송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절차가 전산화됐다. 따라서 명문 클럽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방문 골퍼의 수준을 알려주는 헨디캡 관리카드를 제출하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해당 카드가 없었으므로, 이 또한 추천서를 작성해 준 프로의 명의로 된 핸디캡 증명 서류를 작성해 제출했다.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서류들은 통과되어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에서 라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영국권과 미국권 명문 클럽의 코스에서 골프를 하기 위해서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클럽 소속 프로의 추천서다. 하지만 한국골프클럽들은 추천서를 써줄 클럽 소속 프로가 많지 않다. 가끔 소속 프로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 명문 코스들처럼 회원관리나 클럽 운영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

해외 골프클럽에서는 소속 프로가 누구인지에 따라 클럽의 명문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클럽 프로는 클럽에서는 가족과 같기 때문에 회원들의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서비스 한다.

예약, 레슨, 용품, 심지어 생일과 결혼기념일까지 챙긴다. 골프 서비스는 단순히 티타임을 배정해주는 라운드 자체의 서비스가 아니다.

이제 골프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골프클럽들도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고, 홈클럽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클럽 프로의 적용이 필요하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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