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촉진제(biostimulant)는 최근 골프코스 관리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재로, 잔디 생육 촉진과 스트레스 저항력 등의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비료나 자재로 코스관리가 불가해진 것은 아니나, 기후변화 등으로 날로 까다로워지는 관리환경에 대응하는 여러 기능성제제 중 하나로 생물촉진제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효과가 있어 사용하고 있으나 이 자재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물촉진제는 어떻게 정의되며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GCM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했다.

생물촉진제 정의와 동향

생물촉진제의 사용이 늘면서 여러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물촉진제를 설명할 때 식물 성장 호르몬(옥신, 시토키닌, 지베렐린 등), 미생물(바실러스, 균근 등), 아미노산, 휴믹·풀빅산, 식물 방어유도 물질, 식물 성장 촉진 물질, 비타민, 토양 개선·개량, 퇴비 등의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2019년 EU는 생물촉진제에 대한 정의와 관련 정책 및 규정을 제안한 바 있다. EU는 작물용 생물촉진제는 함유 성분이 아니라 기능으로 정의돼야 하며, 효과 입증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문서화된 연구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골프 코스 관리의 경우 제품은 다른 작물이 아닌 잔디에 대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EBIC(유럽 생물촉진제산업협의회)는 정부, 학계, 업계와 협력해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시험 결과를 반영하는 적절한 데이터 세트를 모으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여기엔 생물촉진제가 주장하는 효과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제품 판매에 활용할 것을 포함하고 있다. 필요한 데이터는 각 제품이 주장하는 효과에 따라 달라진다.

EBIC는 생물촉진제의 기능적 정의를 ‘식물 또는 근권에 적용될 때 그것의 영양분 함량과 관계없이 영양분 흡수, 영양분 효율, 비생물적 스트레스 저항력, 작물 품질 등에 도움이 되는 자연적 프로세스를 활성화하는 물질과(또는) 미생물이 함유된 자재’라고 내리고 있다.

이 같은 기능적 정의는 생물촉진제에 함유되는 성분이 매우 다양해 특정 물질로 정의하기 힘들고, 해당 물질의 기능이 명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라 풀이된다.

위의 정의에도 언급된 바 생물촉진제에 비료 성분(N-P-K 등)이 들어갈 수 있으나 투입 후 식물에 나타나는 반응(효과)은 비료 성분이 아닌 생물촉진제로 인한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잔디가 가뭄이나 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물촉진제를 투입해 엽록소가 증가했다면, 그 수준은 생물촉진제에 포함된 영양성분으로 인한 증가보단 높아야 한다는 뜻이다.

EU는 이러한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에 대한 지침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엔 다양한 환경 및 지리적 조건에서 요구되는 실험 횟수(3회)와 통계 분석 및 데이터 해석의 적절한 사용이 포함된다. 공개되고 심사를 거친 과학적 연구문헌은 EU 지침에 따라 허용되는 품질인 경우 제품 효과를 뒷받침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코스관리자의 고려사항

물론 생물촉진제의 정의나 검증을 EU의 기준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미국 역시 생물촉진제에 대한 협회가 출범해 여러 논의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적절한 정의와 기준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코스관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 자재를 코스관리자는 어떠한 점을 고려해 선택하고 사용할 것인가이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참고할 수 있다.

-무엇이 함유돼 있는가?

-기능이 무엇인가? 잔디에 어떤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있나?

-모든 기후, 토양 유형, 잔디 품종, 스트레스 조건 등에서 효과를 보이는가?

-제품 기능이 비생물적(가뭄, 고온, 염분 등) 또는 생물적(해충, 병, 답압) 스트레스 중 어느 것에 더 도움이 되는가?

-데이터가 있는가? 데이터가 제품을 잔디에 적용했을 때 무엇을 하는지 보여주는가? 반복된 실험에서 효과가 정성적 및 정량적이었는가?

-제조사는 제품의 모든 또는 대부분의 성분이 기능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가?

현재 대부분의 생물촉진제는 비료 제형이나 토양개량제로 유통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자재와 경계가 모호하며 일각에선 ‘성분이 좀 다른 비료’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정의는 각계가 모여 논의해야 할 과제여서, 코스관리자는 일단 생물촉진제 제품이 출시되거나 유통사로부터 소개받을 때 제품이 적절하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여기엔 필드 테스트 결과, 실험 잔디 품종 및 용도, 잔디 경종적 관리관행, 토양 유형, 기후조건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생물촉진제는 스트레스 하에서 잔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한 잔디를 만드는 요소이나, 작금의 기후변화와 골프호황은 이 수준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생물촉진제를 잔디관리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코스관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관리자가 달성하고자하는 목적은 고온·가뭄 스트레스 저항력, 발근 개선, 답압 저항력, 회복력 개선, 병해충 예방, 더 나은 색상 및 시각적 품질, 경기성 개선 등 다양하다.

투입 시 원하는 반응(효과)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1년 내내 많은 관찰과 측정을 하고 데이터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그 결과를 문서화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이용 가능한 외부의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그 정보가 독립적이고 반복된 제3자 연구결과에 기초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