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OB말뚝 많아···전략적이라면 명확해야
무의미한 OB말뚝 많아···전략적이라면 명확해야
  • 이주현
  • 승인 2023.03.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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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골프코스에서 어떤 의미인가? (하)
주로 안전문제 관계로 OB를 코스설계의 전략적 요소로 활용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코스설계가들은 일부 코스에서 OB를 활용한 멋진 홀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주로 안전문제 관계로 OB를 코스설계의 전략적 요소로 활용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코스설계가들은 일부 코스에서 OB를 활용한 멋진 홀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아웃 오브 바운즈’ 즉 OB는 골프 플레이중 듣는 가장 최악의 말이다. OB와 비교해 볼 때 폰드, 덤불, 딥러프에 볼을 잃는 것은 애들 장난이다. 경계를 벗어났음을 알리는 하얀 말뚝은 골퍼가 가장 싫어하는 적이다.

그러나 코스설계가들에겐 전략적 요소로 오랫동안 활용될 만큼 매력적인 것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코스의 어떤 홀들은 OB로 인해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 여러 문제로 인해 OB를 활용하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코스설계에 있어 OB의 의미와 유명한 홀들을 살펴보고, 오늘날 코스설계가들의 OB에 대한 생각을 GCA가 모아 정리했다.

호주의 코스 설계가 닐 크래프터는 “현대 골프코스 설계에서 OB는 대부분 안전문제가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OB 말뚝 뒤편에는 무엇이 있는가? 도로, 주택, 농지, 숲 등이 존재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OB를 전략적 해저드로 이용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슬프게도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 올드코스의 마지막 몇 홀처럼 강한 전략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영국의 코스설계가 스튜어트 할렛은 “OB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나는 경계, 울타리, 선로 또는 무엇으로든 샷 거리에 관계없이 코스라인을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들쭉날쭉한 라인은 인·아웃에 대한 의심을 남기기에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전략적이라면 명확하고 위협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스설계가 제이 블라시도 OB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OB라는 개념이 싫다. 볼을 찾을 수 있다면 어디서든 볼을 쳐야 한다”며 “항상 실용적인 것은 아님에도 많은 코스가 실제 부지 경계 내에서 OB를 정의하는데, 이는 무의미하거나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긴 해도 블라시는 경계선에서 OB의 전략적 사용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 그는 “부지 경계가 있고 그것을 전략적 요소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OB를 지지할 수 있다”며 “아마 하프 파 홀(half par hole, 파3.5처럼 느껴지는 숏 파4홀과 같이 길이 때문에 기준 파에서 ±0.5가 더해지는 느낌을 주는 홀)에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리고 회복 옵션이 없기에 라운드 중반에 (OB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이르면 라운드 내내 좌절하고, 너무 늦으면 회복할 기회 없이 라운드를 망친다. 중간에 있어야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인 OB홀을 만든 현대 설계가들도 있다. 1997년 개장한 미국 애리조나주 토킹스틱클럽에서 빌 쿠어와 벤 크렌쇼는 완전히 평평한 부지를 만났고, 그곳에 조성할 2개 코스의 홀에 흥미를 더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빌 쿠어는 “완벽하게 평평했다. 162만㎡(약 49만평) 부지의 한쪽 끝에 콜라캔을 놓고 반대편 끝에서 쌍안경으로 캔을 볼 수 있었다”며 “우리는 항상 부지 자체가 코스 설계에 영감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이 곳에서는 말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코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킹스틱 오담코스 2번홀은 OB를 전략적 해저드로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쿠어는 “목장에서 파놓은 깊이 76cm, 너비 183cm 정도의 도랑이 있었고 울타리가 있었다”며 “울타리는 완전히 직선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홀 중 하나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울타리 바로 아래에 파5홀을 만들고 그린을 울타리에 바싹 붙였다. 오른쪽으로 나가는 페어웨이가 넓고 여유 공간도 있지만 가급적 울타리를 넘겨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사례는 전략적 OB가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시카고의 유명한 메디나클럽에서 US오픈 3회, PGA챔피언십 2회, 2012 라이더컵을 개최한 챔피언십 No.3 코스는 현재 호주의 업체인 오길비, 코킹, 미드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No.3 코스의 5·6·10번홀은 현재 부지 경계선과 맞닿아 있으며, 코스 주변 지역의 개발 규모를 고려할 때 지난 수년간 매우 시끄럽고 혼잡해진 광계로 더 멀리 이동할 예정이다.

코스에 충분한 부지가 있고 메이저 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계획은 부지 안쪽으로 홀을 옮기되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만들고 울타리 바깥에 ‘순환도로’를 만들어 경기로부터 사람과 장비를 떨어뜨려 이동시키는 것이다.

코스설계가 마이크 코킹에 따르면 다수의 오래된 항공사진을 볼 때, 적어도 6·10번홀의 설계에서 경계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도로와 주택으로 잠식되어 홀이 더 멀어지고 울타리 라인이 만들어져 이 설계 기능의 의미가 옹색해지고 말았다.

도로와 주택을 다시 한 번 노출시킬 순 없으나 울타리 라인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코스의 가장 평범한 부분일 것이며, 상당히 평평하고 코스의 많은 부분을 정의하는 물이나 큰 나무가 없다. 따라서 울타리가 잘 만들어지면 많은 개성과 흥미를 더할 수 있다.

각 홀의 오른쪽에는 공간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내륙으로 약간 이동해 실제 경계가 플레이에서 더 멀어지고 더 많은 초목이 집과 도로를 적절하게 가릴 수 있도록 했다. 그 다음 전략적 흥미를 만들기 위해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새로운 울타리 라인을 추가한다.

코킹은 “울타리 라인은 재설계의 다른 많은 측면과 함께 개성이 될 매력적인 목재 기둥과 레일 스타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외부적으로 안전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변 경관의 흉한 시야를 열어주지 않고 울타리 라인을 가동하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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