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세계 100대 수준 코스를 건설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하종두 칼럼] 세계 100대 수준 코스를 건설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3.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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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수준의 골프코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할까?

명문 코스를 만들고자 하는 개발자들은 항상 이 질문이 궁금 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흔히 말하는 세계 100대 코스 상당수는 오히려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금액으로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명문 코스의 탄생은 ‘돈질’만 해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한 이유는 골프산업의 역사와 골프코스의 섭리를 알게 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골프산업에서는 1900년대 초에서 2차세계 대전 이전을 ‘골프코스 황금기’라 말한다. 1940년대 전후 미국 내 골프코스 수는 약 1800여개 정도다. 하지만 당시 남아 있는 상당수 골프장이 전쟁으로 사라지게 되고, 특히 2차세계 대전 승전국인 미국은 급성장을 이루면서 골프코스에 다른 시설물들이 들어서게 된다.

미국의 경쟁성장은 골프코스 개발로도 이어지며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60~70년대에만 1만여개가 개발되었으며, 지금은 약 1만8000개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만들어진 골프장 들 중 세계 100대 코스는 얼마나 될까?

다수의 미디어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를 보면 이중 40% 내외가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코스들이 차지한다. 일테면 현존하는 최고의 코스들이 만들어진 시기는 패블비치 1919년, 사이프러스포인트 1932년, 오거스타 네셔널 1934년 등이다.

그리고 1980년 대 이후 조성된 코스가 40% 정도 되며, 골프장이 가장 많이 개발된 60~70년대 코스는 약 20% 정도다. 가장 많이 개발된 시기에 조성된코스들이 가장 적은 수의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2차세계 대전 이전에는 중장비가 없었다. 말이 끄는 쟁기로 코스를 조성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골프코스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코스에 적합한 부지를 찾아야만 했다. 말 그대로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코스 조성이 힘들었다. 그래서 그 당시 만들어진 코스 특징은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왜 절토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곳도 많다.

미국골프코스 개발 최대 호황기인 1960대 이후는 각종 중장비도 발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토목공사가 쉬워져 산은 옮기고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들어 골프코스를 만들었다. 천문학적 투자비가 투입되었음에도 그 시대에 만들어진 코스 중 100대 코스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자연에 순응하지 못한 개발 때문이다.

1980년 중반부터 분위기는 달라진다. 그 이전에 만들어진 골프코스 수가 너무 많아진 것이다. 골프클럽 운영 수익으로는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대신 국민들 삶의 질이 높아져 보다 좋은 집을 원했다. 그래서 시 외곽에 골프코스와 주택단지를 함께 개발하기 시작했다. 골프 목적이 아니라 주택개발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골프코스에 많은 투자를 하지 못했다.

돈을 들이지 않고 만들어진 골프코스에 이상한 현상이 생겨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골프코스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심지어 2차세계대전 이전 만들어진 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 코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세계 100대 코스’에 40%에 가까운 코스들이 선정됐고, 골프산업에서는 이 시기를 ‘제2의 골프코스 황금기’라고 말했다.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말하는 파인벨리 골프코스는 2개의 명성이 있다. 하나는 누구나 다 아는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코스 중 하나라는 것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코스를 만들 지형이 마치 골프코스 그대로인 것 같아 땅만 다지고 모래를 부어 있는 그대로 코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골프코스 설계자들은 자연을 닮은 가장 이상적 코스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좁은 국토에 골프코스로 허락되는 부지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예전 미국이 그러했듯 한국 골프코스 설계자와 시공사들도 이제는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어려운 금융환경과 골프산업 환경으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없다.

마치 1980년대 미국 골프환경과 비슷하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의 골프산업은 앞으로 수년내 미국의 ‘제2의 골프코스 황금기’처럼 최고의 명문코스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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