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알아두면 쓸모있는 접대골프의 기본 요령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알아두면 쓸모있는 접대골프의 기본 요령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3.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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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펜싱, 승마,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가 사교에 활용되어왔지만 21세기 ‘골프’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11%가 즐기는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는 여전히 돈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특정 목적 또는 사업상 필요한 파트너와 우호적 관계를 위해 골프 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사교 골프를 일명 ‘접대 골프’라고 한다.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활용 가치가 높은 무기명 법인골프회원권을 보유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접대(接待)’의 사전적 의미는 ‘손님을 맞아서 시중을 듦’이고, 영어로는 ‘entertain, wine and dine’이라고 한다.

목적이 있는 접대일수록 너무 노골적이어도 안 되고, 목적을 잃어버린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되어서도 안 된다. ‘접대 골프’는 관계를 구축하고 고객 또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접대할 목적으로 골프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핵심은 경쟁이나 점수보다는 관계를 유지하고 즐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상 필요한 ‘비즈니스 골프’, 즉 ‘접대 골프’에는 ‘요령’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첫째, 올바른 코스 선택이다. 모든 골퍼의 수준에 적합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아름다운 전망, 잘 관리된 그린, 친근한 분위기의 코스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너무 많아 코스 이동 중 대화가 어려운 코스는 피해야 한다.

둘째,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접대 골프를 계획할 때 대상의 선호도와 요구 사항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골프장 도착 소요 시간은 1시간 이내면 좋고, 맛집을 포함한 먹거리에 대한 사전 조사, 음주나 흡연 여부, 성별, 연령별 제한도 고려해야 한다. 자주 다녀 본 골프장이라면 알고 있는 유능한 캐디를 미리 지정해 두는 것이 좋다.

셋째,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다. 파트너가 골프 경험이 많지 않거나 실력이 없더라도 좋은 스포츠맨십과 존경심을 보여줘야 한다.

골프 고수 ‘을’보다는 골프 하수 ‘갑’이 더 우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을 격려하고 유용한 팁과 조언을 제공하되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 된다. 멀리건이나 그린에서의 컨시드 남발은 상대가 골프실력을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통상적 범주를 넘어서는 호의는 동반 캐디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직접세보다는 간접세가 조세저항이 적으니 말이다.

넷째, 동반자 모두가 하나의 팀처럼 느끼게 해야 한다. 1팀 4명이 라운드할 때 누군가를 타도 대상이나, 공공의 적이 되게 하면 그 라운드는 전쟁터로 변한다.

라운드 내내 사교적 측면을 강조하고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 경쟁이나 점수보다는 관계를 구축하고 즐기는 데 집중해야 하며, 돈 내기를 한다면 도박이 아닌 놀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게임이 끝나고 원수가 되면 도박이고, 여전히 친구라면 놀이다.

다섯째, 사소한 것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라운드 시작 전 그날 플레이할 골프볼을 준비하여 제공하는 것이 좋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골프티나 볼마크 등을 선물하는 것도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라운드 내내 필요한 물, 간식 또는 음료와 같은 다과를 잊어서는 안 된다. 카트 앞자리는 고객에게 양보하고, 4개의 백도 고객이나 상급자의 백이 바깥쪽으로 실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섯째, 경기 후 후속 조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라운드가 끝난 후 식사 자리에서 상대방이 비즈니스 얘기를 꺼내기 전 먼저 접대의 목적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오늘 라운드 목적은 관계 구축이지 계약체결이 아니다. 헤어진 후 그날이 가기 전에 문자나 이메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것은 골프 코스에서 형성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앞으로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접대는 손님을 대하는 것이지만 상대방이 대접(待接)받았다고 느낄 때 그 의미가 가장 큰 것이다. ‘대접’은 마땅한 예(禮)로써 상대방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접대골프’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예가 빠진 접대를 하는 사람은 접대부가 될 뿐이다.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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