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계획

좋은 지형과 감동을 주는 주변 환경은 소위 일컫는 명품 골프코스를 만들 수 있는 기본이 된다. 그만큼 주변 자연환경이 골프코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코스 사업주는 골프코스 부지를 선정할 때 부지의 가치를 잘 알아봐야 하며, 설계자와 어떠한 코스를 만들 것인지를 상의해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플레이어들이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다시 찾고 싶은 코스를 조성하는 것은 설계가나 사업주 모두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설계가는 자연과 일체가 된 코스를 설계함으로써 균형 잡힌 홀을 만들고 완벽한 그린 상태를 유지해 플레이어가 골프의 흥미로움과 공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모든 핸디캡의 골퍼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체를 아우르는 높은 안목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드로(Draw), 페이드(Fade), 스트레이트(Straight) 같은 볼의 구질과 다양한 기술적인 어프로치 스킬(Approach Skill) 등을 알고, 이를 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설계가는 예술가의 영감과 엔지니어의 지식을 갖추면서 골프도 잘할 줄 알아야 좋은 코스를 설계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에티켓, 룰, 매너 준수를 중시하는 골프 문화도 이해해야 한다.

한편, 골프코스 설계는 설계가의 수행 능력 외에도 기능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 너무 많은 투자는 운영 시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농지를 많이 사용할 수 없으므로 산지에 골프 코스를 만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산지에 코스를 조성할 경우 절토와 성토가 발생하며, 하절기 홍수나 장마에 대비한 배수 시설까지 고려하다 보면 사업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수목 제거를 최소화하는 자연친화적 설계가 가능한 평지나 구릉지 경우와는 달리 사업지에 대한 사전 검토가 매우 철저해야 하며, 토목공학에 대한 전문지식도 요구된다.

그런 다음, 홀에 미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눈으로 봐서 아름다운 코스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게 하면서, 그 사이에 홀을 조성하는데, 인간이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이지만 원래 자연이었던 것처럼 느끼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체적인 선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오도록 마운드와 디프레션(depression)을 조형하고, 벙커 형태를 만들 때는 예술적인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여 예술성을 높여야 한다.

경관적 부분도 중요하다. 클럽하우스 외관, 조경 수목의 아름다움, 식재하는 수목(교목, 관목, 초화류, 지피식물)의 수형, 크기 색깔 등이 어울려야 하며, 절개지와 성토한 부분에 식재할 때는 스카이라인을 맞추는 식재가 중요하다.

골프코스의 기본계획인 루팅 플랜(Routing Plan)은 산림훼손을 최소화하여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홀, 공사비가 적게 드는 코스, 플레이가 재미있는 코스,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코스, 지속적 관리가 용이한 코스를 목표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