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양극화된 비거리···모두가 만족하는 설계 난항
골퍼들의 양극화된 비거리···모두가 만족하는 설계 난항
  • 이주현
  • 승인 2023.04.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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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준의 골퍼 위한 설계 (상)
 

우리는 라운드를 다녀온 골퍼에게서 그 어느 때부터 코스가 ‘쉬웠다’ ‘어려웠다’는 늬앙스의 평만 듣게 됐다. ‘누구든 재미있게 칠 수 있겠다’ ‘초보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얘긴 거의 사라졌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양극화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 또는 엘리트 골퍼와 초보 골퍼의 간격(특히 비거리)이 그 어느 때보다 벌어진 지금 ‘모두를 위한 코스’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많은 코스설계가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애쓰고 있지만 쉽진 않은 것 같다. 골퍼 수준을 고려한 설계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그리고 코스설계가들의 고민과 해법은 무엇인지 GCA가 정리했다.

‘골프코스 설계의 선사시대’라고 말하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코스는 일반적으로 스크래치 또는 적어도 최소한 수준 높은 골퍼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으며, 좋은 코스는 최고 선수들에게 최고 테스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는 20세기 초반에 코스설계를 강타한 혁명과 함께 바뀌었다. 해리 콜트와 같은 설계가들은 이상적인 코스는 최고의 선수에게 테스트를 제공하고 모든 수준의 골퍼에게 재미를 제공하는 코스라 했다.

그리고 설립자이자 설계가였던 조지 크럼프가 아주 뛰어난 선수에게만 적합한 코스를 만들려고 했던 파인밸리와 같은 예외를 허용하더라도 콜트의 관점은 그 이후로도 지배적이었다.

이제 이 2가지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엘리트 선수들이 달성한 극한의 비거리가 이제 좋고 나쁨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30야드와 110야드 드라이버 비거리가 동일한 랜딩 존을 사용하도록 근본적으로 다른 길이의 티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다음은 어떨까?

랜딩 존이 150~180야드 사이의 어프로치샷을 남기도록 홀을 설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는 로리 맥길로이에겐 매우 짧은 아이언샷 거리지만, 전형적인 시니어 골퍼에겐 거의 도달할 수 없는 거리다.

새로운 월드 핸디캡 시스템에 따르면 코스 등급을 매기기 위해 남자 보기플레이어는 핸디캡 지수가 17.5~22.4로 370야드 홀을 200야드 드라이브샷을 치고 2번의 샷으로 온그린할 수 있는 반면, 여자 보기플레이어는 21.5~26.4의 핸디캡 지수를 갖고 280야드 홀을 150야드 드라이브샷을 치고 파온할 수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 목적에 매우 유용하지만, 보기플레이어의 경기성에 관한 한 코스를 설계할 때는 전혀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실제 보기플레이어는 비거리가 매우 짧은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자 기준 드라이브샷을 150~160야드밖에 날리지 못하지만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아니면 두려움에 볼을 휘두르지만 볼이 어디로 갈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젊은 골퍼일 수도 있다.

골프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무한한 다양성이다. 그러나 ‘사용된 스트로크의 무한한 다양성’은 코스 라우팅을 어렵고 불가능하게 만든다.

영국의 코스설계가 아드리안 스티프는 “과거 나는 많은 일반 골퍼에게 너무 길고 힘들게 코스를 만들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어스클럽의 오리지널 코스인 코드링턴에선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할 수 없으며, 코스를 설계한 나조차도 62세인 현재 백티에서 캐리할 수 없다. 프론트티에서 벗어나면 일부 캐리는 100야드여서 많은 여성들에겐 확실히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극소수의 여성만이 그 코스를 플레이한다. 그러나 엘리트 골퍼로 가기 위한 코스를 밟는다는 것은 사이프러스포인트나 페블비치에서 멋진 캐리를 뜻하는 것이다. 내 생각엔 고객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슬라이스도 내고, 적당히 앞으로만 치는 평범하고 서투른 골퍼를 위한 케이터링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국의 코스설계가 필 스미스는 “특정 홀을 설계할 때 공략 각도로 결정된다. 나는 가능할 때마다 강제 캐리를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항상 홀 플레이를 위한 안전한 옵션을 설계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핸디캡이 높은 골퍼는 원하는 경우 런이 없는 샷으로 홀을 탐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론 포스는 대부분 티샷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더 멀리 나가기 때문에 짧은 샷보다 오류 범위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는 스윙스피드가 느린 사람을 위한 적절하게 배치된 포워드티, 일반적인 타구지역의 오른쪽을 따라 있는 구제지역, 볼을 품을 수 있도록 안쪽으로 경사진 지역, 범위 밖에 배치됐으나 시각적 가이드가 되는 벙커, 넓은 페어웨이, 낙구지점의 쉬운 언듀레이션, 오른쪽보단 왼쪽의 호수나 페널티에어리어가 우세함 등을 서투른 티샷을 위한 설계로 제안한다. 그러나 이 또한 왼손잡이 골퍼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그는 핸디캡이 높은 골퍼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그린에서 넓은 어프로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샷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크로스 벙커를 배치할 수 있다. 수치적으로는 300~320야드 지점에 크로스 벙커를 두면, 두 번의 괜찮은 샷으로 쉽게 캐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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