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세계적 명문클럽의 연회비 부과 기준과 방법
[하종두 칼럼] 세계적 명문클럽의 연회비 부과 기준과 방법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4.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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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골프장을 찾아보면 대부분 리조트 코스이거나 퍼블릭 코스들이다. 일반적으로 퍼블릭 골프장이라고 하면 비교적 저렴한 그린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가장 비싼 그린피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코스들은 퍼블릭 코스들이다.

실제로 쉐도우크릭(라스베이가스)은 1라운드에 1000달러로 우리돈 100만원이 훌쩍 넘고, 페블비치(캘리포니아)와 TPC소우그래스(플로리다)는 600달러가 넘는다.

이들 모두는 퍼블릭 코스들이며, 다소 부담되는 그린피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힘들다. 여행객들은 리조트 내에 있는 호텔들과 함께 묶여 판매되는 페키지 상품을 구매해야만 라운드가 허락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미국에 있는 회원제 코스들은 그린피가 저렴할 것일까? 그 의문은 연회비를 부과하는 운영 시스템을 이해하면 풀린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회원제 코스들은 연회비를 부과한다. 예탁금 회원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 골프장들과는 달리 미국 회원제 클럽들은 연회비로 클럽을 운영한다.

회원제 골프클럽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그 명문성과 클럽의 자체 입회규칙에 따라야 한다. 특히 회원들간 교류와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각 클럽들은 각자의 규정을 두고 있다.

입회가 허락되면 보통은 가입비와 연회비를 납부하게 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가입비가 한국에서 말하는 회원권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가입비는 보통 소멸성이며 매매가 허락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가 회원권일 경우 부모에게 물려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소멸성으로 운영된다. 근래 들어 가입비가 거래되는 경우가 가끔 있으나 그러한 사례는 클럽이 직접 매입하거나 클럽이 매각을 주선해 주어야만 가능하다.

연회비 책정 방법은 해당 클럽 그린피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총지배인으로 있었던 호주의 예를 들어보자.

그린피가 50달러일 경우 약 1000달러에서 1200달러 정도 연회비를 책정한다. 연회비를 내는 회원들은 매 라운드마다 최소 그린피로 플레이하거나 무료다.

회원이 라운드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예약을 받아 준다. 연회비 책정 기준은 그린피의 20배 내외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골퍼들의 연간 평균 라운드 수를 감안한 것이다.

NGF(미국골프재단)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골퍼들은 연간 13~15회 플레이를 한다. 또 AGU(호주골프유니언)에 따르면 호주 골퍼들은 연간 23회 정도 라운드를 한다고 한다. 따라서 호주 골프클럽들은 그린피의 20배 정도를 연회비로 부과한다.

회원제 골프장중 세계에서 가장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싸이프러스포인트(캘리포니아)는 연회비를 백지수표다. 회원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리더들로 정확하게 누가 회원인가는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백지수표 연회비는 그 금액 정도를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건 아니다.

클럽은 지난해 발생한 비용을 정확하게 회원수로 나누어 회원들이 납부한 백지수표에 그 금액을 기재한다. 연회비로 클럽의 수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다.

회원들에게 제공된 서비스만큼만 연회비로 청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싸이프러스 포인트에서 라운드를 하게 되면 회원이든 비회원이든 그린피를 직접 계산하는 일은 없다.

최근 한국에서도 클럽들이 연회비를 회원들에게 부과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고가 회원권을 발행한 클럽들이고 이유는 보다 높은 회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확한 연회비 부과 기준이 필요하다. 클럽 운영을 위해서 발생되는 비용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그 기준에 맞춰 연회비를 부과하는 것이 옳다.

보다 질 높은 회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어떠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회원들은 알 필요가 있다. 마치 싸이프러스포인트가 연회비를 부과하는 것처럼 말이다.

회원들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회원 서비스 가치 판단은 클럽이 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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