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배수 불량지역 등 병 발생 구역 집중 예찰 큰 도움
그늘·배수 불량지역 등 병 발생 구역 집중 예찰 큰 도움
  • 이주현
  • 승인 2023.04.12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 발생 지표가 되는 그린 활용

 

골프코스 관리에서 코스에 발생하는 잔디병 예찰은 필수 관리관행이다.

코스관리팀장이 직접 할 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부팀장이나 팀원의 눈을 빌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그린과 코스를 매일 꼼꼼히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지표가 되는 그린이나 코스구역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지표 그린’이라 불리는 이곳은 병이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특정 그린(또는 구역)이다.

이를 먼저 확인하고 다른 코스의 발병을 예측해 한발 빠르게 방제 스케줄을 잡는게 이 관리의 핵심이다. 아발론GC의 슈퍼인텐던트인 론 펄롱은 GCI를 통해 잔디병 예찰에 큰 도움이 되는 지표 그린을 활용한 관리 사례를 정리했다.

그린별로 먼저 나타나는 병 달라

A골프장은 29개 그린(27홀 코스+연습용 그린 2개) 중 3~4개가 다른 곳보다 병이 자주 먼저 나타난다. 그곳이 지표 그린이 되는 것이다.

연중 예방적이고 계획된 방제 프로그램이 있어도 병은 종종 갑자기, 또는 일찍 나타난다. 때문에 지표 그린을 주시하는 것은 유용하다.

북·서·남 코스로 구성된 27홀 레이아웃 중 여러 해 전엔 서코스 8번, 북코스 6번, 남코스 6번홀이 지표 그린이었다. 코스관리팀은 약효기간이 거의 끝나갈 때나 발병 조건이 유리할 때 이 곳을 집중 예찰했다.

그러나 몇 년에 걸쳐 이들은 점차 지표 그린의 지위를 잃어버렸고 남코스 9번, 연습용 치핑 그린, 서코스 2번이 새로운 지표 그린이 됐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지난 몇 년 간 이들 역시 지위를 잃었고 새 지표 그린은 북코스 1번 및 2번, 남코스 2번 및 7번이다.

이곳의 주요 잔디병은 홍색설부병, 탄저병, 옐로우패취, 테이크올패취, 썸머패취 등이다. 흥미롭게도 각 지표 그린은 특정 질병에 해당하는 모양새다. 북코스 1번 그린은 현재 홍색설부병이 먼저 나타나는 곳이다. 남코스 2·7번 그린은 지속적으로 대취 문제가 있는 곳으로 탄저병과 썸머패취가 먼저 나타난다.

지표 그린에서 질병이 먼저 나타나는 데는 몇 가지 이론적 근거가 있다. 홍색설부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그늘고 공기이동이 있는데, 북코스 1번 그린은 홍색설부병이 나타나는 오른쪽 뒤편은 두꺼운 나무로 그늘이 있다. 북코스 2번 그린도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그린보다 공기이동이 적다. 대취와 배수가 좋지 않은 남코스 2·7번 그린은 이로 인한 병 문제에 대한 지표 그린이 되고 있다.

병에 걸리기 전 약간의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매리트가 있다. 아침에 가장 먼저 코스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특정 구역을 갖고 있는 것은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북코스 1번 그린에 홍색설부병이 없으면 다른 그린에도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B골프장은 18홀 레이아웃에 지표 그린 4개를 갖고 있다. 이들 그린도 그늘과 배수가 좋지 않은등 별 발생에 취약한 특징을 보인다. 이곳 코스관리자에 따르면 매일 코스를 모두 예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자주, 먼저 나타나는 그린에서 질병, 해충, 스트레스까지 예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곳은 페어웨이에도 지표 구역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달라스팟과 브라운패취를 찾아 낼 때 지표 구역에서 먼저 발병한 것을 발견하면 페어웨이 방제 프로그램을 확장한다.

C골프장은 지표 그린의 발생에 관해 몇 가지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수년간 지표 그린이 일관되게 유지됐던 이곳에서 지표 그린은 잡초 비중이 높고, 토양 특성이 달랐다. 또 그늘, 공기이동, 배수불량 등의 요인도 갖고 있었다.

지표 그린을 통해 탄저병, 달라스팟, 브라운패취, 피티움마름병 등을 예찰하고 있다. 이곳 코스관리자에 따르면 지표 그린은 병 조기 발견을 위해 유용하나, 100%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곳도 주시해야 한다. 또 지표 그린을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왜 문제인지 알아내고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잔디 품종 차이로 지표 그린 되기도

D골프장은 벤트그래스 그린 중 특정 품종으로 된 곳이 지표 그린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펜크로스 등 일부 벤트그래스는 썸머패취, 피티움루트랏, 탄저병 등에 민감해 이러한 병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 역시 지표 그린의 유용함은 인정하나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하고 있다. 오래된 잔디 품종을 질병저항성을 갖춘 신품종 벤트그래스로 대체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론 현재의 지표 그린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다양한 그린 잔디 품종 때문에 의도치 않은 예찰 기회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펜크로스 그린은 다른 곳보다 빠르게 탄저병이 나타나, 곧 다른 품종 그린도 증상을 보일 것이라는 징후로 활용하는 것이다.

코스관리자라면 그린 중 어느 곳도 병 발생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힘들다. 홀별 그린과 해당 그린의 구역별로도 병 발생은 순서를 갖고 나타나는게 보통이다.

특히 설계 등 구조적으로 개선이 힘든 구역에서 병이 먼저 발생한다면, 개선이 힘든 상황에서 이는 예찰에 도움이 되는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