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50'을 위한 설계는 힘들지만 경기는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핸디캡50'을 위한 설계는 힘들지만 경기는 할 수 있게 만들어야
  • 이주현
  • 승인 2023.04.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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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준의 골퍼 위한 설계 (하)
 

우리는 라운드를 다녀온 골퍼에게서 그 어느 때부터 코스가 ‘쉬웠다’ ‘어려웠다’는 늬앙스의 평만 듣게 됐다. ‘누구든 재미있게 칠 수 있겠다’ ‘초보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얘긴 거의 사라졌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양극화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 또는 엘리트 골퍼와 초보 골퍼의 간격(특히 비거리)이 그 어느 때보다 벌어진 지금 ‘모두를 위한 코스’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많은 코스설계가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애쓰고 있지만 쉽진 않은 것 같다. 골퍼 수준을 고려한 설계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그리고 코스설계가들의 고민과 해법은 무엇인지 GCA가 정리했다.

앞서 언급된 골퍼 수준의 양극화에 따른 코스설계 문제와, 이에 따른 해법은 코스설계가들이 지난 100년 이상 실천해온 설계 방식이다.

진짜 도전은 엘리트 골퍼에게 코스를 너무 짧아지게 만든 장비 진화의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이제 볼을 강력하게 칠 수 있지만, 볼이 어디로 갈지 거의 또는 전혀 모르는 골퍼가 많아진 것이다.

코스설계가 론 포스는 “오랫동안 부정확한 와일드 골퍼의 고유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동료 골퍼나 지나가는 차 주인에게 고소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러피언골프디자인의 로빈 히스먼은 “무작위 샷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나는 스스로 매우 포워드티에 대해 많이 신경쓴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티에서 떠나면 어떤 상식을 보여주는 것은 골퍼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그 정도로 초보자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스스로 쉽게 결정할 책임이 있다”며 “매우 서투른 골퍼는 충분한 경험을 쌓을 때까지 코스 공략을 단순하게 스스로 제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성장을 미루는 격이다”고 덧붙였다.

코스설계가 필 스미스는 모든 수준의 골퍼가 자신의 실패에 대해 설계를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설계가의 잘못과 골퍼의 잘못 사이에는 선이 그어져 있어야 한다.

그는 “그 선은 보통 회원이나 고객 공개 미팅 중에 나타난다”며 “누군가는 단순한 설계 문제를 끄집어내고 계속 비판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개인적인 경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불평이 계속되자 나는 몇 번이나 ‘그런 설계는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설계가와 얘기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스킬이 있어야하고, 그래서 중간 역할로 골프장에 골프프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코스설계가 커트 보먼은 옛 상사와 기억에 남는 대화를 회상한다. 그는 “한 번은 잭 니클라우스와 코스 개장식에 참석했는데, 니클라우스가 ‘핸디캡 20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건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보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강제적인 캐리를 제한하고 그들에게 많은 공간을 주는 것”이라며 “충분한 공간이 있는 한 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거스타내셔널과 로열멜버른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톰 도악은 최근 몇 년 동안 코스설계가들의 깨달음이었던 너비(페어웨이 폭)는 양날의 검이라 말한다. 폭이 넓을수록 관리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도악은 “일부 골퍼들이 영합해선 안 되는 포인트가 있다”며 “나는 이 시대에 페어웨이 폭을 넓힌 선구자 중 한명이라 생각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길게 잘못된 샷을 날리라고 장려하고 있다. 더 좁은 코스는 그들로 하여금 약간 거리를 낮게 잡을 수 있게 하고, 이는 추가로 8만㎡ 정도의 코스부지를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또 “같은 이유로 우리는 비거리가 짧은 골퍼를 위해 포워드티를 계속 만들 수 있지만, 페어웨이 시작 지역에서 티를 꽂고 5000야드 전장에서 경기할 수 있을 때까지 그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설계가 앙헬라 모제르가 지적한 것처럼 독일에서는 골퍼가 코스에서 경기하기 위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Platzreife’라 불리는 골프자격증이며 공인 핸디캡 54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도악은 “핸디캡 50을 위해 설계할 순 없으나, 코스를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들 순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노인 및 완전 초보 골퍼도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와 로열멜버른을 즐기는 것을 봤다. 그 핵심은 250야드 내에서 완벽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OB지역은 관수 없이 유리한 기후와 잔디 품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볼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또 어떤 수준의 골퍼를 수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개발자가 골프장에 달려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모든 코스가 50 또는 15 핸디캐퍼를 위해 경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확실히 그렇지 않은 톱50 코스가 많다.

도악은 그것이 평균적인 코스가 포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모든 티에서 60야드의 경기 가능한 코스 폭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거나, 자원을 낭비하는 부지들이 있다. 물론 그렇다 해서 거기에 코스를 조성해선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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