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15] 컨시드·멀리건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골프 10계명'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15] 컨시드·멀리건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골프 10계명'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5.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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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경에서 말하는 십계명(十誡命, Ten Commandments)중 제1-4계명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제5-10계명은 인간 상호간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 원문을 응용해 골퍼들의 10계명을 만들어 보았다. 제1~5는 골프에 대하여, 제6~10은 동반자에 관한 것이다.

1. 골프 이외의 다른 운동을 삼가지 말라

골프는 하체로 몸을 지탱한 뒤 척추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운동인데 결코 쉽지않다.

국내외 스포츠의학자들도 골프를 중등도 정도의 위험을 가진 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정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보다, 몸 전체적 근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회전 운동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코어운동을 통해 척추 주위 근력, 하지 근력, 복근,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야 하며, 악력 역시 중요하다.

반드시 근육질 몸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충격이 가해졌을 때 버틸 수 있는 정도로 적당한 근육이 있어야 한다.

2. 고반발 부적합 클럽을 섬기지 말라

골프는 볼을 가장 멀리 보낸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은 타수로 컵에 볼을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이미 2022년부터 로컬룰 G-10에서는 퍼터를 제외한 클럽의 최대 길이를 46인치로 제한(0.20인치 초과는 허용치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에 위반되는 클럽으로 스트로크를 한 것에 대한 페널티는 실격이다. 또한 2023년 3월15일 R&A와 USGA가 골프볼의 비거리를 제한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제한내용은 골프볼을 시속 127마일(약 204.4㎞)의 스윙스피드로 임팩트했을 때 비거리가 317야드(약290m) 이상 날아가지 않도록 3년 안에 규정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규정이 적용될 경우 선수들 비거리는 15야드(약13.7m) 정도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 컨시드·멀리건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퍼팅 그린 홀 가까이 있는 볼을 퍼팅하지 않아도 들어간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김미(Gimme)’라고 하는데, 공식 대회나 정규시합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컨시드(Concede)’는 공식 규칙에서 다루고 있는 용어로, 경기자는 스트로크나 홀 또는 매치를 컨시드할 수 있다(3.2b). 그것은 매치플레이에서 다음 샷이나 홀을 포기함으로써 상대방이 이긴 것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자가 홀을 포기하면 남은 샷이나 홀을 완료하지 않고 상대방이 그 홀의 승리를 인정받게 된다.

멀리건(Mulligan)은 공식 규정에 의한 용어가 아니고, 가장 일반적인 설은 동반자들로부터 두 번째 찬스를 얻은 데이빗 멀리건(David Mulligan)이란 캐나다 골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친목 도모를 위한 골프의 탄산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과용하면 탈 난다.

4. 골프 규칙을 거룩히 지켜라

골프는 심판이 없는 경기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규칙 적용이 더 엄격하고, 골프규칙 1.3b에서는 ‘경기자는 스스로 규칙을 적용할 책임이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물론 선수들이 규칙적용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서 경기위원(레퍼리, Referee)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데, 레퍼리는 사실상의 문제를 결정하고 규칙을 적용할 권한을 위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임받은 사람을 말한다.

레퍼리가 한 매치의 라운드 내내 그 매치에 배정되는 경우, 그는 자신이 보거나 들은 모든 규칙 위반에 관하여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고, 경기자들은 반드시 그 재정에 따라야 한다.(규칙 20.1b/1)

5. 살아있는 볼을 죽이지 말라

골프규칙에서는 볼의 생사를 ‘in 또는 out’으로 다루는데, 우리나라 골퍼들은 삶과 죽음으로 말한다. 볼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홀마다, 샷마다 물어보고 확인한다. 정말 애절하게.....무생물인 볼에 생명을 불어넣어 존중하는 애니미즘(animism)의 극치다.

골프에서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에 있는 볼은 죽은 볼이다.(규칙 18.2) 그 어떤 절대자의 힘으로도 다시 살려낼 수 없다. 그러니 죽은 볼 살려내라고 떼쓰지 말고 살아 있는 볼을 죽이지 말라.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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