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16] 고수를 공경하고 상대방 게임에 끼어들지 말라 - ‘골프 10계명’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16] 고수를 공경하고 상대방 게임에 끼어들지 말라 - ‘골프 10계명’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5.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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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경에서 말하는 10계명을 응용해 골퍼들의 10계명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호 제1~5계는 골프에 대해, 이번호 제6~10계 동반자에 관한 것이다.

6. 고수를 공경하라.

논어 술이(述而)편에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내 스승 삼을만한 이가 있으니, 잘한 것은 따르고, 잘못한 것은 고쳐라(三人行必有我師,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 고수는 핸디캡이 한 자릿수인 골퍼를 말하는데 이들은 신체 능력, 정신의 강인함 및 기술 완성도가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경지는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거쳐 이뤄낸 것이기에 그들의 실력이 아니라 그 헌신과 노력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수는 꾸준히 연습하고, 코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골프 자체를 즐긴다. 라운드 동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멘탈게임을 위한 감정관리와 집중력 유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7. 간섭하지 말라.

골프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는다. 골프는 개인의 책임감이 중요한 게임이며, 각 경기자는 코스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불필요한 개입은 에티켓을 위반하는 것으로, 다른 경기자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게임에 집중하고 동반자 스스로가 자신의 스윙을 하도록 해야 하며, 각 경기자 능력과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 골프코스에서는 타인 존중과 책임감의 가치를 준수해야 모든 경기자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규칙 10.2 ‘어드바이스나 그 밖의 도움’ 첫 줄에서 ‘경기자의 근본적인 도전은 자신의 플레이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결정하는 것이다’ 라고 했으니 요청하지 않는 도움은 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이다.

8. 부정행위를 하지 말라.

골퍼 십계명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부정행위를 하지 말라”다. 골프에서 부정행위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볼을 더 좋은 위치로 옮기는 것이다.

규칙 1.1 골프의 핵심 원칙 첫 번째가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는 것. 따라서 볼 위치를 옮기는 행동은 정직성, 믿음성 및 스포츠맨십 등 골프의 근본적 원칙에 위배 된다.

부정행위는 게임의 진정성을 무너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골퍼로서 인격까지 훼손시킨다. 타수를 지키려다 인격을 잃는 것은 물에 빠진 볼 건지려다 익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 소중한 것을 지켜라.

9. 남의 스코어를 탐하지 말라.

골프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스코어를 의식하는 것은 자신의 게임에 해가 될 수 있다.

골프는 동반자가 ‘버디’했다고 자기 스코어가 ‘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뿌린 만큼 그대로 거두는 정직한 농사다.

남의 스코어를 걱정하는 것은 작은 편의점이 대형 마트 걱정하는 것과 같다. 냅 둬도 잘 산다.

10. 남의 클럽을 탐하지 말라.

지나치게 필요 이상으로 장비에 집착하거나 과소비하는 것을 ‘장비병’(gear acquisition syndrome)이라고 하는데, 어떤 골퍼라도 약간의 ‘장비병’은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장비가 좋아지면 자신의 실력이 좋아진다고 믿는 것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안경을 쓰면 글을 읽을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

R&A는 ‘골프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극복하는 운동’이라며 클럽 개수를 14개로 제한했다.

장비병에서 벗어나 진정한 골퍼가 되고 싶다면 진짜 애주가가 월급을 모두 술 먹는 데 쓰고 빈 병을 팔아 생활비를 하듯이 당장 14개 넘는 클럽을 팔아 라운드 비용으로 써라.

예수는 열 가지 계명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했고, 그 가르침에 근거해 사도 바울은 한 마디로 ‘사랑’이라고 했듯이, 골프 10계명 또한 ‘골프에 대한 사랑’과 ‘동반자에 대한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골프를 사랑하라.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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