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신규 개발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리노베이션 시장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 시국 진정과 함께 역대급 호황의 끝이 보이고 다시 무한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골프장들은 이에 대비해 기존 코스나 시설의 개선에 투자하는 추세다. 또 코로나 시기 동안 이뤄진 골프장 M&A로 주인을 바꾼 곳들도 새 단장을 위해 크고 작은 리노베이션을 단행하고 있다.

드비치GC
JDGA 설계·시공 경기성 대폭 개선

거제 드비치GC는 (주)제이디지에이가 설계·시공을 맡아 약 3개월에 걸쳐 코스 리노베이션을 실시했다.

코스 경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일부 홀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 1·3·7·15번홀은 대규모 토목 및 조형으로 경기성을 개선하고, 14번홀은 티 확장으로 관리 개선을 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7번홀은 그린, 티, 페어웨이, 카트도로 동선까지 전반적인 변화를 줬으며 코스 확장에 따라 석축 구간이 늘어나고 절토도 대규모로 진행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1번홀은 계곡처럼 낮았던 볼 랜딩지역을 중점적으로 높이고 확장했으며, 경기성을 개선하고 벙커 위치를 조정해 홀 난도를 낮췄다.

3번홀은 페어웨이가 협소하고 심한 우측 도그레그홀로 그린 주변도 협소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돌 쌓기 및 폰드 조성(저수용량 증대)과 그린을 낮춰 어프로치 공간을 확보했다. 또 카트도로를 보존지 부근에 최대한 밀착해 랜딩존을 확보하고 전체적으로 코스를 확장했다.

15번홀은 페어웨이, 카트 동선, 경기성 개선, 난이도 조정이 이뤄졌으며 추가로 그린 주변을 재조성해 전반적 난이도 및 관리성 향상이 있었다. 클럽하우스 앞쪽 9번홀에 비치 벙커를 조성해 경관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존을 개선했다.

공사는 1·3·7번홀을 우선 진행해 3월1일 영업을 재개하고, 이후 14·15번홀을 진행해 영업 효율을 최대한 보존했다. JDGA 하종두 대표는 “설계, 감리, 시공을 직접 진행해 오너 의견이 설계 변경에 신속하게 반영됐으며, 당초 계획보다 한층 더 향상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군산CC
토너먼트코스 대대적 리노베이션 재탄생

군산CC는 토너먼트코스(옛 리드·레이크코스 총 18홀)에 대한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중이다. 양잔디였던 페어웨이 잔디를 지난해부터 한국잔디(중지)로 전환하고 현재 그린, 티, 벙커 등에 대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거의 모든 홀이 전체 또는 일부 지역 개선이 이뤄졌으며, 토너먼트 코스 이름에 걸맞게 전장도 길어졌다. 그린은 크기를 대폭 늘리고 언듀레이션을 풍부하게 줘 다이내믹해졌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는 중지 대신 벤트그래스가 식재돼 경기성을 개선했다. 그린 잔디는 신품종 벤트그래스로 바꿔 경기성 및 관리성을 향상시켰다.

그린 주변 리베티드 벙커 등 30개 정도의 벙커가 전략적으로 추가 또는 재구축됐으며, 벙커사면도 지에스티지의 인조잔디를 쌓아올리는 최신 조성법으로 바뀌었다. 수목을 재배열하고 빈곳을 채우는 등 조경도 대폭 개선했다.

아난티제주CC
최신 품종 잔디로 교체·듀라벙커 반영

아난티제주CC(옛 세인트포CC)는 36홀 전체의 잔디 초종 교체와 일부 홀 부분 수정, 그리고 카트도로 전면 재포장과 대대적인 수목 정리작업을 진행중이다.

김녕코스(18홀)의 티잉에어리어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페어어웨이와 러프는 조이시아를 식재한다.

기존 비관리지역 일부는 플레이지역 확보를 위해 억새 및 영산홍 등을 제거하고 관리지역으로 변경했다. 현무암 돌출지역은 자연스럽게 드러내 보여주고, 코스내 전체 전정 및 수목 정리로 기존코스와는 확연하게 다른 다른 새로운 느낌의 코스를 연출했다.

한라코스(18홀)는 7월부터 티와 페어웨이 모두 최신 품종의 벤트그래스(퓨어이클립스)로, 러프는 켄터기블루그래스(퓨어블루 3종 혼합)로 교체한다. 특히 한라코스에는 부분적 듀라 벙커를 적용한다.

더시에나CC
코스잔디 교체·조경 보강 5월 재개장

제주 1호 골프장인 더시에나CC(옛 제주CC)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주요 내용은 코스 잔디교체와 그린 리노베이션, 경기성 향상을 위한 관리작업, 시설 리모델링 등이다.

코스는 페어웨이 잔디를 난지형잔디로 교체해 여름철 관리를 용이하게 했으며, 티잉에어리어도 구역별로 한지형 및 난지형 잔디를 교체해 잔디 품질을 높였다.

또 티박스, 벙커, 러프, 그린 주변 등에 대한 통기작업, 한지형잔디 덧파종, 배토작업, 켄터키블루그래스 지역 보식 등을 진행했다.

연습그린 주변 배수 불량지역과 드라이빙레인지 개선공사도 진행했으며, 조경도 보강해 코스 미관을 높였다.

한편 더시에나CC는 리노베이션을 마친 코스에서 오는 7월 KLPGA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를 개최한다.

자유CC
9홀 증설·클럽하우스 리모델링 계획

개장 30주년을 맞은 자유CC는 올해 초 대규모 리노베이션 계획을 발표하고 하반기 본격적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리노베이션 내용은 9홀 추가 증설,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기존 코스 일부 리뉴얼, 드라이빙레인지 외 부대시설 조성 등이다. 신규 9홀은 2026년까지 850억원을 투자해 조성되며, 기존 18홀과는 차별화된 경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지형잔디, 원그린, 다이내믹한 설계가 반영된다.

기존 코스는 아웃 7·8·9번홀을 리뉴얼하고 12개 홀에 대한 관개시스템 개선 공사가 이뤄진다. 새롭게 선보일 클럽하우스는 27홀 규모에 맞게 증축되고 지하주차장이 만들어진다.

또 새롭게 만들어질 드라이빙레인지는 3m 이상의 넓은 타석 배치와 천연잔디로 실전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 페어웨이뷰와 프리미엄 시설이 적용된 숙박시설과 잔디광장, 인피니티풀, 노천스파 등도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