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골프코스 설계자들로 구성된 ASGCA(American Society of Golf Course Architects)라는 단체가 있다.

세계 골프코스 설계를 이끌었던 도널드 로즈, 로버트 트랜 존스, 스탠리 톰슨 등 14명의 코스디자이너들이 1947년 설립한 단체로 이후 수많은 설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엄격한 입회 기준을 갖고 있으며, 그 기준을 통과한뒤에도 준회원 자격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야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정회원이 된 설계자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골프산업박람회에 참석하면 붉은색 체크무늬 자켓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들이 바로 ASGCA의 정회원들이다.

ASGCA의 대표적 활동중 하나는 골프코스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지를 발간하는 일이다. 여기서 펴내는 ‘리모델링 대학교(Remodeling University)’는 골프코스 리모델링을 위한 각종 정보가 담겨있는 책자로 골프산업에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매우 유익한 자료라 판단된다.

책자는 가장 먼저 ▲골프코스 리모델링과 골프산업의 관계 ▲적정한 리모델링의 시기 등과 같은 사업적 판단을 위한 정보 ▲리모델링을 위한 그린 디자인 ▲리모델링을 위한 마스터 플랜의 필요성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리모델링의 실제 사례는 향후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코스라면 매우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자료는 ASGCA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이트에는 이 자료 이외에 ▲올바른 골프코스 설계 ▲수익성이 보장되는 코스 ▲골프코스 개발 프로세스 ▲관수시설 설계 ▲포워드 티 등의 정보가 있다.

특히 ‘포워드 티’라는 책자는 여성 티 앞에 추가 티를 신설하는 설명하고 있다. 포워드 티 신설은 최근 미국골프장들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현상으로 시니어 여성골퍼들과 주니어 골퍼들을 위한 티 신설 운동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골프를 즐기던 여성 골퍼들이 비거리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 시니어 여성을 위한 그린에서 보다 가까운 티의 필요성이 요구됐고, 이것이 포워드 티의 시작이다.

골퍼 수가 점차 줄어 드는 미국골프산업에서는 다양한 고객을 모객하고 보다 질 높은 서비스가 필요했던 것이다. 포워드 티는 주니어 골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미국의 다른 골프관련 협회들도 다양한 정보가 담긴 자료를 발표한다. 협회의 성격과 연관된 자료들이 많다.

NGCOA(National Golf Course Owners Association/골프코스 오너 협회)는 다양한 골프클럽 마케팅 방법을 설명한 ‘골프클럽 운영을 위한 51가지 마케팅 방법’을 출간했다.

이와함게 ‘골프코스 어떻게 사고 팔 것인가!’라는 책도 펴냈다. 여기에는 골프코스의 감정평가 방법과 매각 계약업무 등에 대한 자료 등이 담겨있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는 각 협회의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쉽게 접근하고 구할 수 있는 정보지만 골프산업 종사자들이 보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정보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호주에서 골프산업을 처음 경험했다. 한국 입국 후 부족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구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정보 수집은 해마다 미국골프산업박람회를 방문하고서 크게 달라 졌다. 비록 고가로 판매되는 자료지만 골프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

그중에서도 ‘리모델링 대학교’는 특별한 자료다. 리모델링 목적을 설명하고, 어떻게 접근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 소중한 내용을 혼자서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정보라는 생각에 번역을 시작했다. 번역된 자료는 국내 골프산업 종사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출간했다.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의견에 보다 쉽게 설명하고, 보기 쉽도록 다양한 골프코스 사진을 첨부해 ‘Golf + Color’라는 책자로 다시 발간했다.

비록 2년전 펴낸 책이지만, 그 소중함을 나누고자 이 책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는 무료로 발송해 드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