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통해 느낀 자연과의 교감, 설렘, 자아몰입, 집중력 등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운동수행 과정에서는 본인 신체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는 긍정적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다소 생소하면서도 인문학적·감성적 관점에 쓴 ‘골프 소나타’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오랜시간 골프는 스코어를 줄이기 위한 처방으로 샷의 교정, 숏게임, 퍼팅 연습 등 레슨 위주의 기술(technique) 향상에 주력했으며 최근에는 마음(mentality)과 몸(body)의 준비를 통한 해법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도 이를 바탕으로 책을 쓰고 목차를 구성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베토벤의 32번 소나타처럼 골프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은 플레이어가 직접 이해하고 동의하고 선택해야 하는 자유로운 구성으로 제시되어야 함을 알게 됐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고정관념을 버리면 골프가 보인다’, ‘행복한 골프’ 등 몇가지로 고민하다 골프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 관점이기에 ‘골프 소나타’라는 이름의 변주곡을 택했다.

건국대학교 골프학과 교수인 저자는 ‘골프인’으로서 느끼고 깨닫게 된 골프에 대한 생각들을 많은 골퍼들이 골프를 통해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1장 골프소나타는 ‘골프와 나’라는 주제의 알레그로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대학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설한 건국대 골프부의 히스토리, 그리고 학생들과 수업(훈련)과정에서 발생한 열정과 갈등에 대한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담겨있다.

이어지는 안단테는 ▲코로나19와 한국의 골프문화 ▲MZ세대 골프에 빠지다 ▲역동적인 골프시장과 골프산업의 급성장 ▲베트남에도 부는 골프열기 ▲KLPGA 23년 갤러리가 말한다 ▲한국 골프, 위기를 극복하자 등 주제로 현재의 골프 현황에 대한 이야기가 연주된다.

2장에서는 골프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골프가 제공하는 경험의 주체가 무엇인지 플레이어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골프경험의 현상학적 분석 ▲행복한 골프를 위한 담론 ▲골프코스가 주는 품격의 경험 등에 대해 풀었다.

3장은 스코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루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라운드 전후 루틴과 프리샷 루틴이 그것이다.

저자는 “필드에서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긴장되는 순간에도 안정적 샷을 할 수 있고 위기가 오더라도 스코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플레이어가 코스에서만 유독 스윙이 빨라져서 공이 맞지 않으면 가장 먼저 루틴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4장은 (골프를 망치는)고정관념 버리기, 5장은 효율적으로 연습하기(▲뉴트렌드 연습방법 ▲연습장 연습방법)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6장은 한국의 골프현황 이해하기다. 여기서는 저자의 논문 중 일부를 재구성한 ▲한국 골프 선수 교육의 현재와 미래 ▲주니어 골프 환경비교 ▲‘學’으로서의 골프 ▲골프 지도자 양성제도 고찰 등의 내용을 정리했다.

이는 교육적 관점에서 현재 한국 골프의 문제점을 말하고 건강한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한 진단이다.

이 책은 골프에 대한 골퍼 자신의 마음으로부터의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일반 아마추어 골퍼나 골프를 업으로 살아가는 선수들 모두에게 골프를 이해하고 행복을 지향하며 전략적으로 스코어를 줄이기 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다시 말한다.

“골프의 모든 과정을 즐기려는 자세(attitude)를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골프를 통해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긍정적 자아(self)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전환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는 골프가 인간의 자아 경험을 강화하고 자아 실현의 기회를 확대하는 ‘행복에 이르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 박찬희는

1964년생이다. 수성고와 연세대학교(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건국대학교 생활체육학과 교수로 부임해 2000년도에 골프학과를 개설하고 현재 골프학과장과 골프부 감독을 겸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대외협력처장과 최고경영자과정(AMP)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대학골프연맹 전무이사, 대한골프협회(KGA) 강화위원, 핸디캡분과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대학골프연맹 부회장과 (사)한국문화체육진흥원장을 맡고 있다. ‘초보에서 싱글&언더까지’ 등 9권의 저서(공저 포함)와 3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5년도에는 한국 최초로 건국대학교 감독으로 세계 3대 투어 100승을 달성했고, 한국대학골프연맹, 대한골프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골프문화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