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17] 왜 비싼 돈과 아까운 시간 써가면서 골프를 하는걸까?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17] 왜 비싼 돈과 아까운 시간 써가면서 골프를 하는걸까?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6.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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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골프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5·16부터 10·26까지’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재임 시기에 빗대어 말하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지금 시기부터 ‘통기 작업(잔디가 잘 자라도록 토양 공기 교환 및 물 흐름을 개선하는 작업)’도 끝나 가을까지는 페어웨이와 퍼팅 그린 상태가 가장 좋은 시기다.

2021년 12월 R&A에서 전 세계 골프 인구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 2016년 조사 때보다 550만명 증가한 약 6660만명이었다. 미국이 2480만명, 유럽 1060만명(영국 520만명), 아시아는 2330만명(일본 890만명), 그 외 캐나다가 570만명, 호주가 130만명이었다. 한국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명이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4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55만명의 약 11%가 즐기는 생활 스포츠는 걷기운동 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돈 버리고 시간 써가며 골프를 즐기는 것일까? 그 이유도 골퍼들의 숫자만큼 다양하겠지만 필자는 미국프로골프협회의 공식 사이트인 ‘pga.com’에 있는 ‘아이들이 골프를 배워야 하는 10가지 이유’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❶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❷ 골프가 모든 가족 구성원을 모일 수 있게 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긍정적인 피드백과 격려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❸ 실내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훨씬 능가하는 야외에서 걷고 활동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건강한 운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❹ 골프는 자신감을 가르치고 숫자를 다루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게 한다.

❺ 남성·여성·어린이,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골프 코스에 모이기 때문에 골프 코스에서 만나는 다양성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열어준다.

❻ 골프는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잘한 부분과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경해야 하는 부분을 분석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비판 수용을 통해 자기 개선 습관을 갖게 한다.

❼ 골프는 풍부한 에티켓 전통으로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실과 그 역경을 이기는 힘의 가치를 알게 한다.

❽ 골프는 비접촉 스포츠로서 부상 위험이 적지만, 척추를 지탱하는 코어근육의 강도와 유연성을 향상시켜 참가자가 활동적이고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❾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골프에도 성공과 실패가 있다. 실수로부터 배우고, 장애물을 극복하면 실력이 향상되고, 일상생활에서 동일한 패턴을 낙관적으로 수행하도록 가르친다.

❿ 오늘날 너무 빨리 변하는 바쁘고 기계적인 세상에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이나 동료애를 키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5공 시절 전국 골프장 수가 40여 개가 되지 않던 시절에는 골프가 돈과 명예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6월 골프장 인허가 업무가 청와대에서 각 시도 전담제로 바뀌면서 6공 말기에는 골프장 수가 100개, 사업 승인을 받은 업체는 무려 139개소에 달했다.

1999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이 “골프는 이제 중산층, 서민층 누구에게나 좋은 스포츠이며, 골프는 더 이상 특권층만의 스포츠일 수 없다”며 골프대중화를 선언했다.

이어 2022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제2의 골프 대중화 선언식’에서 2026년까지 골프 인구 600만명, 시장 규모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기존의 회원제·대중제 골프장 이분 체제를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의 삼분 체제로 개편했다.

아직도 골프가 ‘호화사치성’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 88올림픽 이전 사고에 갇혀 있는 것이다. 5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고, 500만 이상의 골퍼가 있고, 방문객 수가 5000만이 넘었고, 게다가 세계 유일 골프만을 특성화한 대학교(한국골프대학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골프가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왜”라고 묻는다면 그 행동의 목적, 근거 또는 정당성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고,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고 그 행동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제 골프는 아까운 돈과 시간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뚜렷한 목적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쓰는 생활 스포츠다.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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