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못 끼운 골프장 많아···전통의 탈을 쓴 편견부터 깨야
첫 단추 잘못 끼운 골프장 많아···전통의 탈을 쓴 편견부터 깨야
  • 이주현
  • 승인 2023.06.1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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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산업의 문제 진단과 개선책
골프의 번영과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렴한 이용료와 적당한 코스 품질을 가진 이코노미 골프장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과도하게 설계돼 많은 관리자원이 필요한 골프장이 오늘날 몇 개나 지속가능할까? 결국 시작점부터 설계가가 레이아웃을 구상할 때부터 거기에 연간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비용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장 불편할지 모르나, 더 나은 선택은 결국 여러분을 편안함에 이르게 할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골프의 번영과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렴한 이용료와 적당한 코스 품질을 가진 이코노미 골프장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과도하게 설계돼 많은 관리자원이 필요한 골프장이 오늘날 몇 개나 지속가능할까? 결국 시작점부터 설계가가 레이아웃을 구상할 때부터 거기에 연간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비용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장 불편할지 모르나, 더 나은 선택은 결국 여러분을 편안함에 이르게 할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골프 코스관리자를 비롯해 골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능한 한 낮은 비용으로 최상의 경기 환경을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한 골프장 운영을 방해하는 요소가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5년간 코스관리자로 일해온 벤 윌마스도 커리어에서 이를 목격했다.

현재 일련의 과도기에 있는 골프장 산업에서 많은 골프장 종사자들이 공감하지만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짚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인지 윌마스의 통찰력을 GCI가 정리했다.

모두가 스포츠카를 탈수는 없다

골프장 개발자와 설계자는 지속가능한 코스를 건설하거나 리뉴얼에 대한 책임을 언제부터 지게 될까? 여기서 지속가능하다는 말은 친환경이 아니라 ‘운영’ 측면임을 강조한다.

개발자는 신규 코스나 회원권 분양을 위해 유명한 코스설계가를 고용하고 더 화려한 조경, 더 많은 벙커와 강제 캐리 등을 만든다. 이어 마케팅을 통해 멋지고 도전적인 코스 이미지를 심는다.

그러나 개발이 완료되면 과도한 벙커 면적을 정리할 충분한 직원이 있을까? 대회 준비를 위한 코스장비는 몇 대가 필요하며, 인력난 속에서 고품질 코스를 유지하기 위해 10~25명의 직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러한 멋진 코스설계를 앞으로 몇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설계가에게 물어본 사람이 있을까?

코스가 완성되면 개발자와 설계자는 또 다른 일을 위해 떠나고, 이후 경영을 맡게 된 CEO, 회원, 코스관리자는 이 코스가 유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을 먹는 괴물인지 잘 모른 채 뒷일을 떠안게 된다. 곧 골프장 운영과 코스 품질은 삐꺽댈 것이고 비난은 뒷일을 맡은 사람이 받게 된다.

골프의 번영과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렴한 이용료와 적당한 코스 품질을 가진 이코노미 골프장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대부분의 개발자는 페라리 같은 골프장을 만들었다. 이는 개발된 골프장을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 당시 비즈니스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페라리를 그냥 준다고 가정하면, 이 차를 제대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되파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오늘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골프장들은 잘못된 차를 운전해 온 셈이다. 미래를 보지 않고 단기 수익에 치중해 골프장을 개발한 탓도 분명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일해 온 사람들 대부분이 별다른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통 유지에 집착하지 말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봐야한다. 코스를 평균적 자연 경사와 지형으로 건설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대부분의 코스설계가는 오늘날 좋은 설계를 하고 있다. 벙커도 없고, 관개 폰드 외 추가적인 물 구조물도 없으며, 인공 경관이나 화단도 없고, 값비싼 조경수도 없을 것이다.

잔디는 적당한 예고로 깎이며, 모어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러프 경사와 인조잔디 티매트를 적극 활용한다. 코스관리자는 많은 물리적 구조물 제거로 과도한 유지보수 작업에 시달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코스표면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 여유 시간을 가장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관개시스템 유지·조정에 사용해 관수효율, 수명연장, 비용절감 등을 이뤄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지난 수십 년 동안 과도하게 설계돼 많은 관리자원이 필요한 골프장이 오늘날 몇 개나 지속가능할까?

결국 시작점부터 설계가가 레이아웃을 구상할 때부터 거기에 연간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비용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업계에서 지켜지는 전통에서 나오는 문제를 주목하고 싶다. 골프는 오래되고 전통적인 게임이며 우리가 그것을 좋아하지만, 변화가 필요할 때 극단적인 고집을 만들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간 많은 골프장이 골프를 좋아하지만 운영이나 코스관리에 대해 지식이 부족했던 사람(골프 프로 등)에 의해 조성됐다. 그리고 코스관리자는 골프장 전체 운영 예산의 60% 정도를 지출할 책임이 있음에도 여전히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나 발언권이 부족하다.

적어도 코스관리에 있어선 필요한 자원의 유형과 양을 결정할 자격은 코스관리자에게 있어야 한다. 적어도 경영진은 예산 계획 전 경험이 풍부한 코스관리자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공정한 예산을 세울 수 있는 전망치를 물어야 할 것이다.

미국서 1990년대 조성된 수천여개 코스는 관개시스템, 코스장비, 벙커, 카트도로 및 시설 등이 30년이 넘어 한계 수명에 다다르거나 넘기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코스관리팀에 원하는 만큼의 사람을 채우는 게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

열악한 도구로 작업하는데 코스관리자에게 많은 급여를 준다해서 결과물은 일관적이긴 힘들다. 반대로 좋은 도구로 작업해도 급여가 낮으면 사기저하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만족스러운 장비와 도구로 작업하며 충분한 급여를 받는게 골프장과 코스관리자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침체(2009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여전히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그동안의 문제를 덮는 장치가 되고 있으며, 이제 어느 정도 떨쳐내야 할 것이다.

이제 코스관리자는 올바른 직원과 도구 없이 코스관리가 얼마나 비효율적일 수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사업비용을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골퍼와 경영자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한다. 그리고 더 강력한 도구로 얻는 혜택을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골프장을 위한 제언

필자는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골프에 빠져들 것이라 믿는다. 다만 우리는 골프장에서 대중에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저렴하고 이용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톱골프와 같은 새로운 골프 시설들이 유행하고 큰 성공을 보여준 바, 기존 골프장에도 짧은 시간에 제공되는 튜토리얼 같은 체험 기회가 있어야 한다.

좋은 도구를 확보하고, 사람을 강화하고, 신규 골퍼를 위한 기회를 만드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안하고 싶다.

-관개시스템을 잘 정비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한 뒤 더 잘 작동되게 한다. 좋은 관수관행은 건강한 잔디의 핵심으로, 부실한 관수는 잔디와 주변 모든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큰 비용을 불러온다.

-대다수가 동의하는 비용 절감액을 포함해 골프장 실제 사업비용을 결정한다. 이는 코스 품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수준을 결정하는 역할도 한다.

-그린피 등을 통해 골프장이 무난하게 창출할 수 있거나 거둘 수 있는 평균 수익을 결정한다.

-사업비용이 클럽이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넘는다면, 관리 관행과 물리적 유지보수 요구사항에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제거해 나간다.

-전반적인 관리계획에 잘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통합한다.

더 효과적인 솔루션과 관리관행은 언제나 존재하며, 처음에는 일부만 가능했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곳에도 전략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모니터링하고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장 불편할지 모르나, 더 나은 선택은 결국 여러분을 편안함에 이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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