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증발산량 계산부터 관개시스템 점검까지 기본이 우선
잔디 증발산량 계산부터 관개시스템 점검까지 기본이 우선
  • 이주현
  • 승인 2023.06.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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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잔디건강 위한 관수 전략
 

본격적인 여름 잔디관리를 앞두고 코스관리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관수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해마다 코스관리자는 올해 여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잔디에 얼마나 물을 줘야 할지 고민한다. 지난 관개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도 쉽지 않다. 당장 올봄 한지형잔디는 양호했던 반면 페어웨이 한국잔디가 그렇게 좋지 못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골프장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변수로 허를 찔리는 상황에서, 코스관리자는 올여름 관수를 예상하고 계획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어떤 일회성 팁보다 관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관개시스템 전문가의 조언을 더골프비즈니스 매거진이 정리했다. 

증발산량을 알면 관수량이 보인다

올여름 날씨에 관한 예상으로 여기저기서 떠들썩하다. ‘역대급 긴 장마가 온다’ ‘견디기 힘든 폭염 덥칠 것’ ‘예년만큼 덥진 않을 것’ 등 언론의 헤드라인은 여전히 자극적이다.

여름 잔디 건강을 위해 적절한 관수는 중요하다. 너무 과하거나 적으면 병해충은 약해진 잔디를 파고들 것이며 잡초는 잔디와의 생육 경쟁에 우위를 점할 것이다. 요즘 피해 보고가 많아지는 식물 병원성 선충은 잔디 뿌리가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면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답압과 같은 여러 스트레스를 받으면 잔디는 여러 피해에 대한 회복력도 떨어져 손상 후 몇 달이 지나도 원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여름 관수는 더 많은 물을 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느 정도면 충분할까? 관수량이 과해도 곰팡이 병과 같은 피해가 따라오기 때문에 잔디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적정량의 물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증발과 증산에 의해 토양에서 빠져나간 수분의 양, 즉 ‘일일 증발산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증발산량은 직접 측정할 수도 있으나 지역 기상관측소 수치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 예로 정말 더운 날 중 일부지역의 일일 증발산량은 매우 크지만, 보통의 덥고 건조하고 습도가 낮은 날의 증발산량은 평균 약 5㎜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5㎜의 강수량과 정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잔디는 물웅덩이와 달리 잎 표면에서 물이 쉽게 증발하지 못하게 하는데, 물웅덩이와 잔디의 증발산량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증산계수다. 증산계수의 학문적 정의는 식물체의 건조 물질 1g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수분의 양이다.

난지형잔디의 증산계수는 약 0.7이며, 이를 대입하면 5㎜×0.7=3.5㎜의 일일 증발산량이 나온다. 이것이 보통의 덥고 건조한 날 동안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잔디에 적용해야 하는 관수량이 된다.

간단하게 보면 난지형잔디의 경우 일일 증발산량에 0.7을 곱해 잔디 증발산량을 구할 수 있다. 이는 각종 피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잔디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관수량으로 볼 수 있다.

그린 크기가 400㎡(121평)이고 여기에 3.5㎜의 관수량을 적용한다면 그린 전체에 1400리터(400㎡×3.5㎜)의 물이 필요하게 된다. 그린에 4개의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각 스프링클러마다 350리터를 적용한다. 각 스프링클러의 노즐 유량이 분당 60리터라면 약 5.83분 동안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야 한다.

장마가 짧거나 강수량이 적고, 폭염일수가 많은 여름이 된다면 증발산량은 배 이상 뛸 수 있다. 그렇다면 관개시스템을 비례해 더 오래 가동해야 한다.

관개시스템은 정확한 양 균일하게 뿌려야

충분한 관수를 하지 않는 것은 잔디 건강을 도박하는 것과 같다. 낮 동안 토양에서 손실된 양만큼 해가 진 뒤 관수로 보충하지 않으면 토양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잔디가 힘든 투쟁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여러 번 반복되면 잔디 건강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적정량의 물을 뿌려야 하는 것도 좋으나, 잔디 표면 전체에 고르게 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균일한 관수는 모든 코스관리자가 알고 있겠지만, 그들의 관개시스템이 이를 보장한다고 확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관개 펌프 수압이 너무 낮으면 스프링클러가 살포한 끝 부분에 많은 양의 물이 던져지는 경향이 있으며, 그린 일부는 물을 전혀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한 그린 내에서도 일부는 물웅덩이가 생기고 다른 곳은 드라이스팟이 생기게 된다. 적절히 내린 비가 매우 유용한 이유기도 하다. 비는 그 어떤 관개시스템보다 표면에 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입 당시 최신 관개시스템도 최대 90% 정도의 살포 범위 균일성을 갖게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고, 수압이 충분치 않으면 균일성은 상당히 빠르게 감소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프링클러 노즐 크기를 줄이고(노즐이 작을수록 유속이 줄어 수압이 높아짐), 더 나은 펌프를 설치하고, 더 적은 수의 스프링클러를 동시에 작동(동시 가동 수가 적으면 펌프가 각 스프링클러에 더 많은 물과 압력을 전달할 수 있음)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악의 그린에선 더 많은 밸브 배치로 스프링클러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때문에 전자 밸브가 내장된 스프링클러가 유용한 이유가 된다.

잔디의 충분치 못한 관수는 단순히 잔디가 목마른 것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이 여름이라면 말이다.

적절한 관수는 잔디 증발산량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 목표한 지점으로 균일하게 물을 뿌리는 관개시스템의 확립으로 마무리된다. 여름을 대비해 기후 동향을 살피고 공급업체의 도움을 받아 관개시스템을 정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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