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중문CC(18홀) 매각 협상을 추진하면서 1970년대 토지 강제 수용조치로 조성된 중문골프장이 제주 사회로의 환수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별 자산효율화 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계획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중문CC 매각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중문CC 매각과 관련해 주민반발 등 지역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기획재정부에 민간 매각보다는 제주도를 우선 협상할 수 있도록 건의해 왔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역 여론 등을 고려해 중문골프장 매각과 관련해 최근 제주도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할 것을 승인하면서 골프장 매각 절차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까지 중문CC 매각을 진행할 계획으로 제주도와는 2025년까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민간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문CC는 95만4767㎡(28만9323평)의 면적에 18홀 규모로 1989년 5월에 개장해 회원제로 운영하다 2013년 대중제로 전환해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는 2011년에도 한국관광공사에 이 골프장을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에서 매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
18홀 규모의 중문CC는 2011년 감정평가 결과 12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현재 공시지가 등 시세를 고려하면 감정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1970년대 당시 시가의 10.1∼32.7%에 불과한 가격에 반강제적으로 토지를 수용하는 토지수용령을 발동해 중문CC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