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실시간 자라는 유기체···날씨·온도 등 큰 변화 요인 작용
잔디는 실시간 자라는 유기체···날씨·온도 등 큰 변화 요인 작용
  • 이주현
  • 승인 2023.07.06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 컨디션은 왜 하루 종일 바뀌는가?
골프코스 그린은 퍼팅 표면을 구성하는 잔디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하루 종일 자란다. 이것이 그린 컨디션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골프코스 그린은 퍼팅 표면을 구성하는 잔디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하루 종일 자란다. 이것이 그린 컨디션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한 골퍼가 아침과 늦은 오후에 같은 코스를 경기하게 된다면 코스 컨디션, 특히 그린이 미묘하게(또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낄 때가 있다.

코스관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린 컨디션은 적어도 다음날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하루라는 시간 내에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코스관리자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다. 그것과는 무관하게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들, 즉 잔디, 날씨 등에 의해 그린의 상태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USGA그린섹션의 농경학자가 얘기하는 그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면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특정 날짜에 특정 코스에서 경기한 골퍼들에게 그린 컨디션에 대해 물으면, 특히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 경기한 골퍼 사이에서 놀랄 정도로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왜 그럴까? 물론 해당 라운드에서 퍼팅을 얼마나 잘(또는 잘못)했는지가 그들 의견에 영향을 주지만, 그린 컨디션은 실제로 하루 종일 변하며 그 이유는 다양하다.

퍼팅 표면을 구성하는 잔디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하루 종일 자란다. 이것이 그린 컨디션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

코스관리자는 그린이 모든 트래픽과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할 수 있을 만큼 생육하도록 유지하는 동시에, 낮 동안 속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과도한 생육은 피하도록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라는 그린은 시간이 지날수록 필연적으로 조금씩 느려진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골퍼는 스팀프미터에서 약 15cm 미만의 그린스피드 차이를 잘 감지할 수 없다.

따라서 하루 종일 속도가 15cm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나중에 경기하는 골퍼는 아마도 아침부터 오후까지 속도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습도부터 골프화까지 변수는 다양

날씨가 좋으면 하루 종일 크게 변하지 않는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겠으나, 대자연은 항상 협조적이진 않다.

습도 또는 강우 형태의 습기는 그린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습도가 높을 때 경험하는 끈적끈적한 퍼팅 컨디션은 잎이 수분을 머금고 살찐 상태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관리작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골퍼는 일기예보에 습도가 높다고 나오면 그린이 더 부드럽고 끈적하다 느낄 수 있으므로 코스관리자 탓을 할 게 아니라 무거운 퍼터를 챙기는 게 좋을 것이다.

낮에 내리는 비는 그린 컨디션 중 견고함과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 자주 나타나는 낮 한때 소나기의 빈도를 고려할 때, 오전 경기는 비 없이 진행되는 반면 오후에 경기하는 골퍼는 매우 다른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낮에 비가 내리면 그린은 분명히 오후에 더 느리고 더 수용적일 것이며 코스관리자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나마 배수가 잘 이뤄지는 그린은 비를 더 잘 처리하고 비로 인한 컨디션 변화를 덜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린이 더 부드러울 때 트래픽은 부드러움과 사실성(정확도)에 영향을 미친다. 골퍼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퍼팅 표면에 미묘한 불일치가 생기고, 하루 종일 더 많은 라운드가 진행됨에 따라 그린은 덜 사실적이고 덜 부드러워진다.

이는 유기물 층이 표면을 부드럽고 스펀지처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대취를 가진 그린에서 특히 그렇다.

코스관리자가 통기 및 배토 작업을 수행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서 나온다. 모래로 대취층을 제거하고 희석해 표면을 더 단단하고 발자국에 더 잘 견디도록 유지하기 위함이다.

라운드 수에 더해 발자국이 그린 컨디션에 미치는 영향은 골프화 선택과 골퍼의 걷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스파이크가 없는 고무 소재 신발이 그린을 가장 적게 손상시키는 반면, 스파이크가 있는 평평한 밑창이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을 끌지 말고, 서거나 걸을 때 발을 비트는 동작을 피한다. 실수로 그린에 흠집을 냈다면 퍼터 등을 이용해 수리한다. 그리고 동료 골퍼들과 함께 좋은 그린에서 치고 싶다면, 밑창이 덜 공격적인 골프화를 선택하는 게 좋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관리 탓해선 안돼

이처럼 모든 코스에서 그린 컨디션은 하루 동안 지속적으로 바뀐다. 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코스관리 예산이 많은 골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관리자는 가능한 한 일관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고 관리작업을 수행하겠지만 실시간으로 자라는 잔디, 변화하는 날씨(최근 더 변덕스러워지고 있음), 수천 개의 발자국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은 코스관리의 신이 있다해도 완벽히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골퍼나 골프장은 이러한 그린 컨디션의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애꿎은 코스관리자 탓을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