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성을 고려한 설계

외국의 경우 지형이 대부분 평지나 구릉지에 건설되므로 토공량이 적게 발생해 공사비 부담이 적고, 법적 규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덜하다.

우리나라는 부지 비용도 외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세금 또한 세계 최고의 세액으로 골프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렇듯 골프장을 건설할 때 투자되는 비용은 설계 및 인허가 관련 비용, 토지 가격, 건설 공사비, 세제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설계, 인허가 관련 비용과 세제는 골프장마다 비슷한 양상을 띠지만, 토지 가격과 건설 공사비는 지역과 지형 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토지 가격은 골프장 계획부지의 위치가 도시와 떨어진 거리에 따라 반비례하므로 부지를 선정할 때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설계할 때는 같은 지형 조건이라도 설계자의 루트 플랜에 따라 토공량의 차이가 1.5~2배까지 생길 수 있다. 설계자는 경제적인 설계를 해야 한다. 즉 지형을 이용한 설계가 경제적인 설계인 것이다.

회원제 18홀당 개략투자비(제주도 제외)를 산출해 보면 토지매입비 300억, 설계와 인허가 50억, 건설공사비 400억, 세금 100억, 운영 자금 및 개장 준비 80억 등으로 약 930억원 정도가 투자된다.

참고로 알리스터 맥킨지 박사의 골프코스 설계 13원칙을 소개한다.

①가능하면 코스는 9홀들이 두 개의 고리(loop) 모양으로 배열되는 것이 좋다.

②코스는 대다수의 2샷 홀들로 이루어져야 하며, 2~3개의 드라이브 앤드 피치 샷 홀과 4개의 원샷 홀이 있어야 한다.

③그린에서 티 사이는 약간만 걷도록 해야 하며, 코스는 우선적으로 이전의 그린부터 다음 티까지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배열되어야 한다. 필요하면 홀의 거리는 나중에 변동 가능하도록 충분히 탄력적이어야 한다.

④그린과 페어웨이들은 충분한 언듈레이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언덕을 오르는 정도이면 곤란하다.

⑤모든 홀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져야한다.

⑥어프로치샷을 할 때 블라인드 홀은 최소화해야 한다.

⑦코스는 아름다운 환경을 가져야 하고 모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은 자연지형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형태를 지녀야 한다.

⑧티에서부터 영웅적 캐리를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코스는 타법의 부진함을 가진 기량이 약한 플레이어가 항상 대안을 가질 수 있게 배치 한다.

⑨다양한 홀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무한히 다양한 타법이 요구되어야 한다.

⑩잃어버린 볼을 찾느라 짜증을 유발하거나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

⑪코스는 기량이 약한 사람조차도 여태껏 할 수 없었던 샷을 시도하여 자신의 경기를 향상하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 재미있는 곳이어야 한다.

⑫ 코스는 롱 핸디캡 플레이어 또는 심지어 완벽한 초보자들도 높은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⑬코스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동등하게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그린과 페어웨이의 질감도 완벽해야 하며 어프로치 지역들도 그린과 마찬가지로 일관성 있게 유지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