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형 한국잔디 최대 적수····온습도·강우 흐름 살펴야
난지형 한국잔디 최대 적수····온습도·강우 흐름 살펴야
  • 이주현
  • 승인 2023.08.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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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패취 발생패턴 및 방제전략
라지패취는 대취와 토양의 높은 습도에 의해 조장되기 때문에 라지패취 발생이 잦은 지역은 따로 예찰관리가 필요하며, 발병 상황에 따라 부분 시약을 해야 한다.
라지패취는 대취와 토양의 높은 습도에 의해 조장되기 때문에 라지패취 발생이 잦은 지역은 따로 예찰관리가 필요하며, 발병 상황에 따라 부분 시약을 해야 한다.

 

라지패취(라이족토니아마름병)는 국내 골프코스 관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병이다. 마치 감기처럼 흔하고 꾸준히 발생해 매년 코스관리자는 이 병과 싸워야 한다.

코스관리 방제용역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것도 라지패취 방제일 정도로 계속 나타나고 그만큼 지속적으로 방제해줘야 한다. 그리고 코스관리에서 요즘과 같이 비가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도 라지패취일 것이다.

기온 20도 이상+습도 높을 때 고개 드는 병

라지패취는 난지형잔디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잔디가 페어웨이 등에 많이 적용된 국내 골프장에서 가장 큰 적수라 할 수 있다.

이름만큼 큰 병반이 특징이다. 직경 병반은 0.6m~6.0m까지 나타나며, 일반적으론 1.8~2.4m 정도다. 원형의 패취 가장자리는 밝은 오렌지색을 띠며, 감염된 잔디는 줄기가 쉽게 뽑히고 뽑힌 줄기에는 암갈색 균사덩어리가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병원균은 Rhizoctonia solani로 이 곰팡이균은 잔디밭에서 균사 상태로 증식하고 병을 일으킨다. 병원균은 토양, 대취층, 병든 잔디 식물체, 살아있는 포복경이나 지하경 등에서 균사나 균핵으로 월동하기 때문에 주요 감염부위는 대취층에 묻혀있는 지제부 줄기다.

병원균은 지제부 줄기나 아래 관부를 침입하고, 지제부를 파괴해 양분과 물의 흐름을 차단한다. 줄기가 죽으면서 잎도 마르고 잔디 전체가 죽게 된다.

발병온도는 15~30도이며 상대습도 90% 이상, 공기온도 25~28도, 지온 10~15도에서 가장 감염되기 쉬워진다. 이러한 발병 최적 기상조건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선 봄·가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비로 인해 토양 수분이 적당할 때 발생하기 쉬워 비가 오면 생각나는 1순위 잔디병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발병율이 높은 날씨는 일평균 기온이 20도 전후이고, 월 강우 일수가 10일 이상, 강우량이 월 200㎜ 이상일 때로 정리된다. 따라서 봄·가을 외에도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고 강우가 많은 여름 장마기(6월 중순~7월)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방제 프로그램에 이를 포함해야 한다.

또 8월 중순 이후 밤기온이 낮아지면서 9월 초순 이후 발생이 많아질 수 있으며, 특히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 사이 비가 오면 발생 확률이 급격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일명 ‘가을장마’라 불릴 만큼 여름 고온기 이후 길고 많은 비가 오는 경우가 잦아져 가을철 라지패취 발생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우 전 예방시약 중요···관수·대취 관리 도움

라지패취 방제는 봄부터 가을까지 예방 시약 위주로 온습도와 강우 등 발병요인을 관찰하며 진행해야 한다.

한국잔디연구소가 추천하는 방제 매뉴얼에 따르면 봄철 방제는 5월 중순 시약을 시작으로 6월 1~2회, 7월 2회 전면 시약을 실시한다. 6~7월 방제는 장마기에 진행되며 강우에 따라 필요 시 추가 및 부분 시약이 필요하다.

장마 이후 7월 중순~8월 초순 고온기에는 시약을 피하고, 밤기온이 낮아지는 8월 중순 이후부터 가을 방제에 들어간다. 8월 중하순 1주일 간격 연속 2회 시약을 하고, 9월 중순 1주일 간격 2회 시약 또는 9월 중순과 9월 말 각 1회 시약한다.

8월 중하순 시약은 가을 방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9월 일정 외에도 태풍 등 변수에 따라 추가 및 부분 시약을 실시해야 한다.

시약은 온도 20도 이상일 때 예방적 방제를 기준으로, 강우가 있을 시 2~3일 전 중점적으로 방제해야 한다. 6~7월 중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 라지패취 발병 부분에 입제 처리가 필요하며, 30도 이상 고온기에는 병원균 생장이 멈추기 때문에 방제하지 않는다.

20~30도 사이에서 라지패취 발생을 유심히 관찰하고 강우 전후로 방제한다. 약제 처리는 2일 이내 완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승용식 시약차 등으로 진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현재 국내에서 잔디 라지패취에 등록된 약제는 120여개 이상으로, 잔디병 약제 중 가장 선택지가 넓다. 라지패취의 주 기주 잔디가 페어웨이에 많이 쓰이는 한국잔디임을 고려한다면, 다른 병 방제보다 넓은 면적을 처리해야 하므로 효율이 좋은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매년 라지패취 발생이 잦은 지역은 따로 예찰관리가 필요하며, 발병 상황에 따라 부분 시약을 해야 한다. 살포시 약량이 대취층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으면 균체에 접촉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라지패취는 대취와 토양의 높은 습도에 의해 조장되기 때문에 가을과 이른 봄 코스잔디에 과다한 관수는 피해야 한다. 특히 그린 주변은 그린의 잦은 관수 영향으로 발생이 많을 수 있어 수시로 예찰 및 예방시약이 필요하다.

병원균의 주요 서식지가 대취층이므로 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갱신작업을 통해 대취를 제거하면 병원균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라지패취균은 습도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잔디가 약해지지 않도록 질소 시비와 관수 시기를 조절하고, 철저한 배수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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