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난 7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했다.
비록 프리시즌 친선경기였지만 지구촌 축구 명가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기 위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은 대회전부터 뜨겁기만 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폭우였다. 킥오프 오후 8시까지 상암동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센 비가 내려 경기개최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였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물웅덩이로 변했던 운동장의 물이 거짓말처럼 빠른 속도로 빠지면서 홀란 등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등장했을 때 축구팬들의 열광적 환호가 이어졌다.
온종일 폭우에도 불구하고 상암구장에서 곧바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새롭게 도입된 배수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잔디에 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21년 잔디 식재층 모래를 전면 교체, 배수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잔디 역시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인조잔디 전문 GSTG가 공급한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와 동일한 기능 및 질감을 가지면서도 평탄도가 뛰어나고 디봇이 적게 발생한다.
덕분에 호우 경보가 내릴 만큼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선수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그라운드 잔디 환경 속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맨시티 구단 역시 경기 결과와 더불어 폭우 속에서도 정상적인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맨시티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가 열렸던 서울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 ‘홍수’라고 부를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약 40분 만에 모든 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잉글랜드의 한 매체는 “잔인한 폭우속에서도 배수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잔디는 게임을 위한 놀라운 조건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그린베이의 한 축구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는 폭우로 중단된적이 있어 크게 비교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