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 잔디 황폐화···균일·일관된 토양수분 중요
하룻밤 사이 잔디 황폐화···균일·일관된 토양수분 중요
  • 이주현
  • 승인 2023.08.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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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수와 피티움(Pythiun)
피티움(Pythium) 발병으로 피티움마름병(Pythium blight)이 나타나면 영향을 받는 모든 잔디 지역이 죽거나 곧 죽게 될 가능성이 크다.
피티움(Pythium) 발병으로 피티움마름병(Pythium blight)이 나타나면 영향을 받는 모든 잔디 지역이 죽거나 곧 죽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잔디 주요 병원균 중 피티움(Pythium)은 과거 용감한 코스관리자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지금과 같이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살균제가 있기 전 피티움은 하룻밤사이 잔디를 황폐화시키고 죽여 버렸다. 그 악명 때문에 피티움은 한때 ‘이력서 병’이라 불렸다. 병이 발생하면 코스관리자가 새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종적 관리나 화학적 처리가 크게 개선됐으나 피티움은 여전히 코스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병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물이다. 피티움의 전파에 물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식물 및 토양 과학 교수인 마이크 피단자 박사는 최신 연구를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피티움 균 분류와 병 종류

여러 피티움 병원균은 잔디의 잎, 뿌리 썩음, 뿌리 기능 장애 병을 일으키고 모든 잔디는 피티움균에 의한 감염에 취약하다.

한지형잔디는 과도한 토양 수분과 함께 덥고 습한 기상 조건에서 특히 취약하다. 난지형잔디는 빛의 강도가 낮고 토양 수분이 많은 기간과 함께 서늘하거나 추운 날씨에 더 취약하며, 종종 피티움 병 증상은 다양한 잎마름병과 유사할 수 있다.

피티움은 이전에는 곰팡이로 분류됐으나, 지금은 새로 제안된 생물학적 분류군인 크로미스타(Chromista, 유색조식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피티움은 수분이 많은 환경을 좋아해서 여전히 물곰팡이류(water mold pathogen)로 간주되고 난균문(Oomycota)에 속해 있다. 그리고 여전히 독성이 있고 파괴적인 식물 병원체이지만, 진화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물곰팡이가 명확히 그들만의 분류군을 갖길 원했다.

피티움 균에 의한 병은 피티움 블라이트(Pythium blight), 피티움 루트 랏(Pythium Root Rot), 피티움 루트 디스펑션(Pythium Root Dysfunction)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며 자주 언급되는 피티움마름병은 피티움 블라이트에 해당한다.

피티움 병은 주로 한지형잔디에서 발생하는데, 피티움 블라이트는 벤트그래스, 라이그래스, 블루그래스, 페스큐 등에서 나타난다. 피티움 루트 디스펑션은 크리핑 벤트그래스에서 발생하며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나타나 새롭게 경계해야 하는 잔디 뿌리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별도 처리 없으면 관개용수서 피티움균

최근 미국 콜롬비아 미주리대학에서 피티움 확산의 잠재적 메커니즘으로서 관개시스템을 조사하는 연구(Rushford, C.A., R.L. North and G.L. Miller. 2022.)가 수행됐다. 즉 피티움은 물을 좋아하므로 관수 시 피티움을 퍼뜨리는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에서 2년 연속으로 봄, 여름, 가을 동안 미주리주 8개 골프장과 캔자스주 2개 골프장에서 관개용수를 모았다. 물 샘플은 이른 아침부터 정오까지 관개시스템 사이클에 있는 그린에서 수집됐다. 또 물 샘플은 관개용 스프링클러와 코스의 수원(지역수원, 지표수, 우물 등)에서 직접 수집됐다.

실험실에선 매우 정확한 기술을 사용해 피티움 유주자(무성생식을 행하는 생식세포)를 검출하고, 배양에서 피티움 균사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물 샘플을 검사했다.

피티움 종의 식별은 분자 DNA 추출 및 계통발생학을 통해 이뤄졌다. 즉 관개용수 샘플은 각 샘플 채취원별로 72회, 각 실험실 검출방법별로 72회, 채취기간별로 36회에 걸쳐 철저하게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이 정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피티움 종 및 피티움 관련 종은 처리된 도시용수가 관개수원으로 사용됐거나 자외선 처리와 같은 물 살균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 한 골프장 관개용수에서 검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이 연구에서 관개용수 분석(온도, 전기전도도, 영양분 함량 등)과 피티움 종 검출과의 상관관계는 없었다.

수분·배수 관리로 병 발생 환경 제어해야

물론 코스관리자는 관개수원이 피티움 유주자 성장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지 않고, 잔디 생육과 발달을 촉진하고 가능한 최상의 경기 표면을 만들기 위해 관수에 집중해야 한다.

피티움 발병으로 피티움마름병(Pythium blight)이 나타나면 영향을 받는 모든 잔디 지역이 죽거나 곧 죽게 될 가능성이 크다. 피티움 병원균은 물이 이동하는 곳이면 어디든 이동하거나 확산될 수 있는 물곰팡이류이며, 균사체 파편과 유주자를 운반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따라서 피티움병은 일반적으로 지표수가 모이거나 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그리고 병원균이 장비 타이어나 롤러에 운반돼 특이하고 직선적인 죽은 잔디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더 심각하다.

▲관개용수 관리 ▲균일하고 일관된 토양 수분 유지 ▲우수한 표면 및 지하 배수는 특히 피티움 종의 성장과 발달에 유리한 환경 조건에서 지속가능한 피티움 병 관리 프로그램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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