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로 호황을 누려온 국내 골프산업이 엔데믹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기에 놓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싼 요금제에 따른 거부감에 더해 골퍼들의 해외 선호도가 높아진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야놀자리서치는 지난 8월1일 ‘코로나19, 골프산업의 부상, 그리고 엔데믹 이후의 전망’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전국 골프장 방문 수요가 매년 약 10%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전체 이용객 수는 5058만명. 이는 2018년보다 1264만명 증가한 수치다.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들어 국내 골프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해외 원정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1~2월 해외 골프 패키지 상품 수요는 2019년 동기 대비 1240% 증가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국내 골프장에서 쓰는 비용도 축소되고 있다. 전국 기준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골프 소비지출액이 줄었다. 특히 전북(-25.2%)과 제주(-20.7%)에서 눈에 띄게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선방했지만, 올 2분기부터는 4.3%(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비싼 골프장 이용료도 하락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자물가지수가 2015년 대비 2022년에 13.5%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골프장 이용료는 약 22.3%의 상승률을 보여 더 높았다. 국내 골프장의 수요 저하는 높은 이용료에 대한 불만과 해외여행 재개로 가속되고 있는 셈이다.

야놀자리서치는 “해외의 경우 시간·계절·날씨·연령 등의 요소들을 반영해 요금을 차등화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올 국내 골프장은 가격 인하 정책과 특별 프로모션을 포함한 혜택 등으로 기존 고객뿐 아니라 이탈 고객도 다시 모으는 적극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