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10대·100대 코스 선정은 언제부터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하종두 칼럼] 10대·100대 코스 선정은 언제부터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09.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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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골프관련 미디어와 단체에서는 매년 명문 코스를 선정한다. 국내 10대 또는 세계 100대 코스 등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명문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래서 맨처음 골프코스 기획단계부터 세계 100대 코스를 목표로 개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골프산업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서 코스에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마음 편치 않은 일이다.

골프코스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위치 또는 자연지형, 설계자, 운영자, 회원 또는 고객, 시공사, 그리고 스토리에 따라 코스 순위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계 100대 코스’ 선정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

골프 코스에 순위를 정하는 작업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세계 약 3만여개에 달하는 골프코스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객관화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초 코스 순위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코스 레이팅을 기준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시작했다. 코스 레이팅은 코스 길이, 벙커와 폰드 등 해저드를 고려해 수치화한 작업으로 대회 시 코스 셋업에 많이 활용되어 왔다.

본격적으로 대중적 코스 순위가 책정된 것은 1969년도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공략하기 힘든 코스 100개를 선정하고 순위를 정하는 작업을 했다. 이 때는 기존 USGA 코스레이팅 방법을 벗어나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 등이 참여해 흥미를 이끌어 냈다.

코스 순위는 2년간격으로 발표했으며, 잡지사 흥행에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정된 코스들은 마케팅에 활용해 큰 효과를 보았다.

당시 순위 작업도 처음에는 난이도로 시작했다. 그 이유를 추측해 보면 코스의 명문성과 품질에 순위를 정하는 것은 객관화하기 힘들고, 또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2차 세계 대전에 이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국제 정세가 안정화 되면서 1975년 이후로 개발된 골프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약 5000개가 훨씬 넘는다.

따라서 더 이상은 코스 난이도만으로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치)도 떨어지고 신뢰성(공정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에 골프다이제스트는 기존의 난이도 기준을 떠나 다른 방법으로 골프코스 순위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정기적으로 미국내 골프코스 순위와 미국외 골프코스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내 순위에서는 각 주별로 구분하고, 대중제와 리조트 순위도 따로 정했다.

골프다이제스트 순위는 신규 골프코스 홍보에 크게 활용되고, 골프여행객들은 해당 순위를 보고서 가보고 싶은 골프코스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10여년전 미국골프코스설계자협회에서도 단 한번 골프코스 순위를 발표한 적이 있다. 거기에는 2차세계대전 이전 개발된 코스들이 약 50%를 차지 했고, 1980년대 이후 개장한 골프장들은 약 35% 정도였다. 전세계 골프코스 70%가 개발된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 1980년대 이전의 코스는 20%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에 있는 코스는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쿤밍의 석림골프코스(Stone Forest Golf Course)가 향후 100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코스라고 거론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해당 코스는 중국의 정치적 사정으로 지금은 사라져 방문이 힘들게 됐다.

분명 코스순위 선정은 클럽의 홍보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객 또는 회원들에게도 만족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세계100대 코스에 선정되는 것은 클럽 자체로도 큰 영광이다.

21세기 들어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해외 코스들을 보면 설계자와 개발자가 파트너가 되고, 좋은 지형을 찾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고의 컨셉으로 개발하는 코스들이다.

마이크 카이저가 개발하고 탐 독이 설계한 벤됸듄즈, 벤크랜쇼와 빌쿠어가 설계한 샌드힐스, 최근 오픈한 최고의 리조트 코스로 칭송 받는 스트림송이 좋은 예다.

이제는 천문학적 개발 비용과 마케팅만으로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리는 방식은 더 이상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각각의 스토리에 걸맞는 개발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고 핵심인 시대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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