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 토양 내 일정수준 이상 인산 있다면 추가 시비 불필요
골프코스 토양 내 일정수준 이상 인산 있다면 추가 시비 불필요
  • 이주현
  • 승인 2023.09.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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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파종 인산 시비 필요할까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잔디를 파종할 때 토양 테스트로 이미 인산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면, 추가적 인산비료는 필요 없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잔디를 파종할 때 토양 테스트로 이미 인산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면, 추가적 인산비료는 필요 없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잔디 발아에 인산의 추가 시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렇다면 현재 토양 내 인산 수준에 관계없이 파종 시 인산 비료를 추가 시비해야 하는가?”

“아니다. 인산은 이미 토양에 존재하며, 잔디가 이를 찾아낼 것”이다.

이 대화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다양하지만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었다. 미국작물과학회 전 회장인 베스 구르탈 박사는 일련의 연구를 모아 잔디 파종과 인산 시비와의 관계를 명확히 했다.

상당히 오래전 잔디과학 선구자인 리처드 스코글레이 박사는 켄터키블루그래스와 레드페스큐 혼파 잔디밭 조성을 위한 인산 비율 연구논문(1969)을 발표했다.

실험 토양의 인산 수준은 25kg/ha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여기에 각각 50, 100, 200, 400kg/ha의 과인산비료를 시비했으며, 봄과 가을에 파종했다. 색상, 품질, 예지물량, 뿌리 무게 등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인산 비율이 일관되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986년 플로리다대학에선 새포아풀 조성에 따른 인산 비율 영향을 연구했다. 초기 토양 인산 함량이 6kg/ha이었으며, 각각 0, 40, 120kg/ha 비율로 인산칼슘을 투입했다. 새포아풀 정착과 예지물량은 인산 비율 증가에 따라 증가했는데, 이는 초기 토양 인산 함량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산과 새포아풀 사이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한 최초의 논문 중 하나로 저자는 “새포아풀이 문제가 되는 잔디밭에선 토양 테스트 값과 원하는 잔디의 인산 요구에 따라 인산 투입을 생략하지 않더라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과도한 인산 투입이 생육 둔화시키기도

다양한 토양과 3가지 토양 추출법(Bray-1, Mehlich-1, Mehlich-3)을 사용한 온실 연구에서, 러트거스대학 연구원들은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잔디밭 조성을 위한 토양 인산 임계수준이 170~280mg/kg으로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현장 실험을 위해 외부로 이동했을 때, 결과는 가변적이었고 종종 잔디는 온실에서처럼 추가된 인산에 반응하지 않았다. 첫 번째 현장 실험에서 인산 시비 증가에 따라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정착이 잘된 반면, 톨페스큐와 퍼레니얼라이그래스는 영향 받지 않았다.

두 번째 시험에선 인산 추가에도 어떤 잔디도 빨리 자리 잡지 못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비료 요구도를 잘못 예측한 온실 연구의 예라고 지적하며, 현장에서 환경적 영향 요인 변화에 따라 비료 요구도가 달라졌을 가능성있다고 봤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석회질 토양(pH 7.8)에서 다른 토양 추출법(석회질 토양에서 사용되는 Olsen)으로 실험했으며, 초기 토양 인산은 10.3~10.7mg/kg이었다. 액상 아인산 비료를 각각 0, 3.8, 11.3, 33.8, 56.3, 75kg/ha 비율로 시비했다.

1주일 후 개별 플롯에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크리핑벤트그래스, 레드페스큐가 각각 파종됐다. 정착 정도, 새싹 밀도, 지상부 바이오매스, 뿌리 부피 등이 측정됐다.

1년차에서 인산을 추가하면 잔디 간 필요량에 따라 모든 잔디 조성이 빨라졌다. 그러나 가장 빠른 조성을 위해 일정량 이상의 인산이 필요치 않았고, 벤트그래스는 가장 낮은 인산 요구치를 보였다. 2년차에선 라이그래스, 톨 및 레드 페스큐는 인산 시비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더 높은 시비율이 생육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따라 일반적으로 토양 내 인산이 15~25mg/kg이면 한지형잔디 조성에 충분한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값보다 낮으면 일부 인산 비료가 새로 파종된 잔디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토양 내 인산이 25mg/kg을 넘는다면 더 이상 시비할 필요가 없다.

토양 테스트 통해 인산 함량 파악 중요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토양 인산 비율이 높은 경우에도 파종 시 추가 인산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판단을 위한 펜스테이트대학의 연구가 있었다. 톨페스큐를 파종한 4곳의 플롯에서 초기 토양 인산 함량이 38~53mg/kg 사이였으며, 인산비료는 각각 0, 24.5, 49, 73.5kg/ha 비율로 투입됐다.

수집된 데이터에는 지면피복률과 예지물량이 포함됐다. 4번의 실험에서 인산 추가로 인해 데이터가 증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면피복률이 증가한 것은 딱 한번이었는데, 이마저도 토양 인산이 38mg/kg으로 가장 낮은 곳이었다. 이에 따라 토양 내 인산이 38mg/kg을 넘는다면 인산을 추가 시비해도 잔디밭 조성엔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잔디를 파종할 때 토양 테스트로 이미 인산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면, 추가적 인산비료는 필요 없다. 물론 위 연구는 모두 한지형잔디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난지형잔디에 대해선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

토양 내 인산 수준의 충분치는 다소 가변적이지만, 일반적으로 한지형잔디 조성 시 산성 토양이면 28~86mg/kg, 석회질 토양(알칼리성)이면 15~25mg/kg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추가적인 인산 시비로 새포아풀을 활성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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