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철학과 노하우 공유···명작코스 위한 멋진 협력
설계 철학과 노하우 공유···명작코스 위한 멋진 협력
  • 이주현
  • 승인 2023.10.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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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설계가의 협력 스토리
좋은 코스는 한 사람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서로 힘을 모으고 이끌어주면서 탄생하기도 한다. 로드 휘트먼이 설계한 캐나다 최초의 링스코스인 캐벗링스(사진=캐벗링스 홈페이지 캡처).
좋은 코스는 한 사람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서로 힘을 모으고 이끌어주면서 탄생하기도 한다. 로드 휘트먼이 설계한 캐나다 최초의 링스코스인 캐벗링스(사진=캐벗링스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는 한 사람의 저명한 코스설계가나 개발자가 주도하기도 하지만 역량을 갖춘 복수의 설계가가 이끌거나 설계가와 개발자, 셰이퍼들이 힘을 모은 사례가 많다.

현재 거장이라 칭송받는 설계가들도 과거 누군가의 제자 또는 협력자였으며, 궤도에 올라선 후엔 또 누군가와 협력해 훌륭한 코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좋은 사례 중 하나가 캐나다 최고의 코스설계가라 불리는 로드 휘트먼의 이야기일 것이다. GCA가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스 설계와 개발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캐나다 출신 코스설계가 로드 휘트먼은 1976년 휴스턴주립대 학생이었으며, 학비를 위한 일자리를 찾던 중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워터우드국립코스의 코스관리팀에 지원했다. 당시 코스관리팀장은 현재 가장 유명한 코스설계가 중 하나인 빌 쿠어였다.

당시 빌 쿠어는 몇 년 전부터 피트 다이와 일을 하고 있었고, 그의 동생인 로이 다이가 설계한 워터우드를 관리하고 있었다. 휘트먼과 쿠어의 만남은 긍정적인 업무 관계로 이어졌다. 쿠어는 휘트먼에게 전문 코스관리 지식을 공유하고, 첫 코스 셰이핑 경험 기회도 줬다.

1981년 휘트먼은 쿠어의 추천으로 인턴 설계가가 됐고, 텍사스 오스틴CC에서 피트 다이의 신규 코스를 위한 건설팀에서 일하게 됐다.

피트 다이는 빌 쿠어, 톰 도악, 바비 위드, 팀 리디, 브라이언 컬리 등 오늘날 수많은 코스설계가들의 멘토가 됐다.

휘트먼은 “내가 그에게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린과 그 주변의 윤곽을 잡는 방법이었다”며 “코스설계는 그린 뒤편부터 티까지 작업이 이뤄진다. 그가 샷 각도를 설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큰 영향을 줬다. 그는 골퍼가 그들의 샷을 만들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전한 다른 아이디어로는 땅을 다루는 방법, 현장에서 팀원과 함께 비전을 구축하는 법, 최고의 설계가가 현장에서 설계의 세부 사항을 관리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휘트먼은 고향 앨버타에서 첫 번째 단독 설계 기회를 얻었다. 대학 친구인 라이언 볼드가 계획한 코스를 설계 요청했고, 휘트먼은 5년에 걸쳐 모래땅에 27홀을 만들었다(※이후 2010년 휘트먼 설계로 9홀 증설).

많은 토목공사가 있었으나, 울프크릭골프리조트에서 그의 작품은 낮은 듄스 스타일과 폿벙커를 갖춘 자연스럽고 미니멀한 외관으로 호평 받았다. 이 첫 번째 설계가 캐나다 톱 코스에 선정됐으며, 이후로도 블랙호크, 세이지브러시, 캐벗링스 등과 함께 휘트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울프크릭 이후 휘트먼은 설계 동료로서 피트 다이와 계속 함께 일했다. 그 후 1980년대 후반 유럽에서 연락이 왔다. 프랑스의 투어프로인 버나드 파스카시오는 보르도 지역 포도밭 사이에 코스를 만들기 위해 빌 쿠어와 접촉했다.

빌 쿠어는 공사를 돕고 일부 작업 감독을 위해 휘트먼을 찾았다. 두 사람은 골프뒤메독 샤토코스를 만들었고, 클라이언트는 2번째 18홀인 비뉴코스를 만들길 원했으나 빌 쿠어는 그 의뢰를 거절하고 휘트먼에게 맡길 것을 추천했다.

비뉴코스에 이어 그는 독일 남부 스위스 국경 근처 슐로스랑겐슈타인 27홀 코스를 설계했다. 늘어나는 최상급 설계 목록에도 불구하고 휘트먼은 스스로 홍보에 나서지 않았기에 가끔 일이 끊기기도 했다.

2009년 휘트먼은 브리티시콜롬비아의 세이지브러시코스에서 투어프로였던 개발자 리처드 조콜과 협업하기 위해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다. 수년간 문을 닫았다가 2021년 재개장된 이 코스는 큰 호평을 받았으며, 세이지브러시 설계 직후 휘트먼은 개발자 벤코원 듀워를 위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세인트로렌스만 해안을 따라 있는 예전 탄광지대에 캐벗링스를 설계했다.

듀워는 휘트먼이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고, 휘트먼은 좋은 팀과 함께 설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휘트먼 최고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캐벗링스가 탄생했다. 캐나다 최초의 링스 레이아웃으로, 모든 홀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고 5개 홀이 바다를 따라 이어져 있다.

휘트먼은 구불구불한 페어웨이를 셰이핑하고 폿벙커를 깎아냈으며, 더블 그린(2개 홀이 1개 그린을 공유)과 블라인드샷도 포함시켰다. 밴던듄스와 경쟁할 수 있을 만한 목적지 리조트가 만들어졌으며, 밴던듄스를 개발한 마이크 카이저의 관심과 투자를 끌기에도 충분했다.

캐벗링스에선 새로운 협업이 이뤄졌다. 이는 휘트먼이 쿠어앤크렌쇼의 제자인 데이브 액슬랜드와 키스 커튼과 함께 한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두 사람은 쿠어앤크렌쇼가 설계한 캐벗링스리조트의 2번째 코스인 캐벗클리프스 작업에도 동참했으며, 듀워와 카이저가 3번째 코스인 10홀 파3코스를 준비할 때 휘트먼, 액슬랜드, 커튼이 힘을 모으게 됐다.

WAC골프(휘트먼, 액슬랜드, 커튼의 공동회사)는 두 사람과 맺은 오랜 관계에서 비롯됐다. 세 사람은 서로 존중하고 창의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었기에 WAC골프가 탄생할 수 있었다.

듀워와 카이저는 WAC골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WAC골프는 브리티비콜롬비아 동쪽 산에 위치한 캐벗레블스토크 프로젝트와, 밴던듄스의 2번째 숏코스도 맡게 됐다.

휘트먼은 “우리는 몇 가지 특별한 프로젝트를 더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내 목표는 지속가능하고 다른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코스를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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