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세계 100대 코스는 왜 모두 18홀 기준일까요?
[하종두 칼럼] 세계 100대 코스는 왜 모두 18홀 기준일까요?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3.11.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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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간 명문경쟁이 심화될수록 미디어의 코스순위를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1960~1980년 사이 미국에서는 1만여개 코스가 개발됐고, 이 시기 월간 골프다이제스트는 코스에 순위를 매기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코스 난이도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지만 점차 코스 자체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바뀌게 된다. 이후 다수의 골프잡지와 미디어에서 순위 작업에 재미를 붙였고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린 코스들은 나름의 명문이라는 기준이 됐다. 물론 골퍼들에게도 코스 선택의 참고자료가 됐다.

골프코스 명문 순위는 18홀 기준이다. 이유는 18홀을 완성된 하나의 완전체 코스로 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골프 코스 이름도 18홀 기준으로 명명된다. 9홀 마다 코스 이름을 별도로 정하는 한국과는 차별된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에 오픈한 54홀 규모 스트림송 리조트(streamsong resort)는 3개의 코스가 있다. 블랙, 블루, 레드로 구분되며 18홀 마다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코스설계는 톰 독, 벤 크랜쇼&빌 쿠어, 길 헨스가 각각 디자인했다. 각 18홀 코스는 설계자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같은 장소 서로 다른 코스 콘셉트를 적용했다. 리조트도 18홀 단위로 운영하며 9홀로 구분해 각 코스별로 교차하는 경기 운영을 하지 않는다. 리조트의 마케팅도 18홀 단위로 나누어 코스를 설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좀 다르다. 대부분 코스에서 1부 2부를 구분해 9홀 단위로 운영한다. 그래서 18홀 코스와 27홀 코스 운영비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27홀 코스에서는 1번 10번 19번에서 첫 티를 시작한다. 1번에서 시작한 경기는 다음 홀이 10번이 될 수도 있고 19번으로 갈 수도 있다. 마치 골프코스는 9홀이 완성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 가장 운영수익률 높은 코스는 27홀 규모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상당수 개발자들이 부지와 여건이 허락되면 27홀 코스로 조성하고 싶어한다.

18홀을 완성된 골프코스로 보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1번에서 시작해 18홀로 끝나는 경기운영을 한다. 가끔 아주 많은 내장객이 있는 코스에서는 10번에서 경기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코스가 명문일수록 경기의 시작은 반드시 1번홀 티오프를 고수한다.

그래서 18홀 코스를 하나의 코스로 명명하고 9홀씩 나누는 것을 아웃코스&인코스 또는 프론트 나인&백 나인으로 구분한다.

한국에서 코스명은 스코어카드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대부분 9홀 기준이다. 토너먼트를 하거나 해외 유명설계가가 참여한 코스들은 여느 해외 코스들과 같은 방법으로 아웃코스&인코스로 명명되지만, 27홀 골프코스가 많은 한국에서는 9홀 단위로 다른 이름이 부여된다.

운영 환경이 서로 달라 코스명을 구분하는 방법이 차별된 것 일수도 있다. 미국보다 18홀 코스당 2.5배가 많은 내장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미디어와 단체에서는 자국의 10대 코스 또는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하는데 이들중 27홀 코스가 선정되는 경우는 없다.

100대 코스에 뽑히는 거의 모든 코스는 18홀 기준이다. 18홀을 완성된 코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따라 난이도, 심미성, 레이아웃, 히스토리 등을 고려한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코스를 표방하는 일부 한국코스들은 27홀로 개발됐다. 세계 시장에 이들 코스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좋은가를 고민해햐 한다.

골프코스 역시 비즈니스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골프장은 살아남기 힘들다. 한국에서 설계를 업으로 하는 필자도 27홀 코스를 의뢰하는 고객에게 18홀 코스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그래서 27홀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8홀 코스를 하나의 완전한 상품으로 만들고 추가 9홀을 설계하는 형식으로 코스를 개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특히 클럽의 명문화를 위해 세계 100대 코스를 추구하는 클럽이라면 더욱 그렇다. 세계 100대 코스를 추구하는 27홀 코스개발을 원한다면 완성된 18홀 코스를 우선 설계하고 추가 9홀을 설계하는 형식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판단한다. 골프코스의 완성은 18홀이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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