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관리와 작물보호제는 공동운명···친환경·고효율·저비용 관건
코스관리와 작물보호제는 공동운명···친환경·고효율·저비용 관건
  • 이주현
  • 승인 2023.11.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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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제조사 골프코스 담당자 간담회
 

골프장 코스관리와 관련된 분야에서 요즘 가장 고민이 많은 곳 중 하나는 작물보호제가 아닐까 한다. 매해 예측이 어려운 날씨, 날로 까다로워지는 관련 규제, 곱지 않은 외부시선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24일 골프장과 그린키퍼를 위해 시장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주요 작물보호제 제조사의 골프장(잔디) 담당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시장 상황부터 기후 변화, 약제 개발 트렌드, 외부 인식 개선, 최신 방제 기술, 올해 코스관리 이슈 등을 논의하면서 작물보호제와 코스관리산업, 그린키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 골프장 호황이 정점을 찍고 다시 무한 경쟁으로 진입하는 흐름이다. 코스관리 효율과 비용 절감 등이 재강조되는 상황에서 작물보호제 제조사들이 바라보는 시장은 어떠한가?

-박재석: 코로나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해외골프가 늘어나고 국내 골프장 매출은 감소로 돌아서며 예산절감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한 제네릭 약제 구매도 늘고 있어, 제조사 및 그린키퍼도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조사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린키퍼도 꾸준히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권오경: 코스 컨디션이 골퍼의 골프장 선택에 더 큰 요소가 되고 있다. 과거엔 문제가 발생하고 후조치에 더 신경 썼다면, 요즘은 체계적 프로그램을 통한 효율적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저렴한 약제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잔디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임균미: 골프장 증가와 이에 따른 관리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제 처리 예산은 대부분 큰 변화가 없다. 코스관리 효율과 비용절감을 위해 앞으로 전문가를 얼마나 보유하느냐, 그리고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약제가 더 요구될 것이다.

-송구용: 호황에 비해 코스관리 예산은 증가했다고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호황으로 코스관리 난도는 더 높아진게 분명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물보호제는 효율성과 생력화(노동력 절감) 부분이 더 강조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근 약제들이 ‘고온기 안전성’을 강조하는 등 날씨 관련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맞서 작물보호제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권오경: 올해만 봐도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다. 7월 평균기온이 0.8℃ 증가했고, 평균 강수량은 170% 늘었다. 국지성 호우는 물폭탄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런 날씨에서 한지형잔디는 극한의 조건으로 치달아 매우 힘들어진다. 문제는 계속될 것이고 잔디 스트레스 관리가 부각되고 관련 제품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다.

-임균미: 예측 힘든 기후는 섬세한 코스 품질이 요구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그린키퍼 설문조사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한여름에도 안전한 약제, 신규 병해 대응 약제, 이종잔디 방제법 등이었다. 다만 약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별 약제에 따른 처리 시기와 환경을 파악해 처리하는 것이 이상적 효과의 지름길이다.

-박재석: 고온기에 100% 안전한 약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온기가 시작되면 잔디는 이미 생육이 늦춰지고 에너지 생성도 멈춘다. 뿌리에 축적된 에너지와 스푼피딩된 영양으로 버티는 것이다. 따라서 잔디 면역력 및 세포 강화 등 예방 기능의 제품이 절실하다.

-송구용: 시장 변화에 맞춘 제품 개발은 당연한 수순으로, 기후 변화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제품 개발은 끝나지 않는 숙제다. 변화에 맞는 새 제품이 계속 나와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에 기존 제품을 보완해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 출시되는 약제 트렌드로 ‘방제+추가효과(스트레스 저항, 생리활성 등)’ ‘합제’ ‘최소화된 환경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 강해질지, 또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 등장한다면 어떠한 모습일지 예상해 본다면?

-송구용: 이 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요구가 합제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으나 생력화라는 부분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1개 제품이 더 매력이 큰 게 사실이다. 환경적 측면에선 미생물 활용 제품도 가능성이 있고, 항공방제 등록 제품도 새로운 시장의 하나라 생각한다.

-임균미: 약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증진제 개발은 효율성과 골프장을 위한 시장 니즈가 반영됐다고 본다. 지금까진 신규 유효성분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기존 성분으로 최상 효과를 내는 배합기술, 또는 잔디 면역력을 증대하는 제품, 약제 사용량 줄이는 생물농약 등 다양한 선택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경: 역시 기후 변화에 의한 스트레스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한지형잔디 관리는 정말 힘든 일이다. 따라서 잔디 스트레스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생육을 활성화하는 제품이 더 부각될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박재석: 약제도 그렇지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한 장비가 많아질 것이다. 방제드론이나 퍼티게이션, GPS시약장비 등이 그렇다. 또 장비 기술과 협업으로 새로운 제형이나 처리법이 개발될 것이다. 미생물을 활용한 제품, 작물보호제와 비료를 합친 제품도 그려볼 수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작물보호제 골프장 담당자들은 작물보호제 개발·현장 적용, 최근 코스관리 이슈, 그린키퍼들의 고충 등에 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작물보호제 골프장 담당자들은 작물보호제 개발·현장 적용, 최근 코스관리 이슈, 그린키퍼들의 고충 등에 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반 언론 보도에서 ‘골프장 농약 사용 증가’와 같은 워딩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골프장과 환경에 작물보호제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임균미: 작물보호제는 작물의 원하는 수량과 품질을 위한 것이다. 스스로 낫는 병도 있지만 반드시 방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이후 더 큰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며, 이는 환경에 가해지는 영향도 더 커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작물보호제 등록 과정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까다로우며, 골프장은 매해 2회씩 사용량 점검을 받는다. 정해진 용도로 고시된 약량을 사용했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권오경: 정확한 수치 분석이 필요하다. 1차원적인 사용량만 볼게 아니라 사용 원제 및 원제량, 환경 노출 정도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함량·고약량 제품이 무조건 나쁜게 아니라 환경 영향이 적다면 가격이나 효율을 고려해 때에 따라 필요하다.

-송구용: 인식 전환과 개선이 필요하다. 단위면적당 사용량 개념에서 골프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것이 아니며, 골프장 환경 유지를 위해 사용이 필요하고, 그것이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박재석: 골퍼는 1회 라운드에 15~50만원을 지불한다. 그 골프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 골프장과 코스관리 역할이며, 제조사는 최소 약제사용을 실현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작물보호제는 한정된 땅에서 더 많고 좋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하고 어떤 작물이나 화훼, 수목 등 환경을 지금처럼 아름답게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코스관리에도 드론을 이용한 방제 사례가 늘고 있다. 앞으로 골프장에 드론방제와 이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 등록이 활성화될지 궁금하다.

-권오경: 국내서도 수도 작물에 많이 사용 중이다. 잔디 역시 사용하기 좋다고 판단되며, 관리비 절감이나 잔디 손상 최소화 등의 장점이 있다. 좀 더 연구를 통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송구용: 2개 품목이 잔디 항공방제에 등록돼 있고,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 본다. 드론 방제 활성화는 기존 등록 제품을 중심으로 현실 방제의 한계점이 개선돼야 약제 등록도 확대될 수 있다.

-박재석: 드론 살포는 시간 및 인건비 절약 효과가 있으나, 일정한 살포나 결과는 기존 장비보다 떨어질 것이라 본다. 더 낮게 비행하고 일정한 살포가 가능한 기술이 개발된다면, 모든 골프장에서 선택할 것이다.

-임균미: 디지털 관리에 의한 인력난 해결 측면 가치가 높다. 몇 년새 늘어난 비행시간과 현장 검증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골프장 지형 특성과 처리 약량 및 관수량 설정 등 검증할 숙제는 남아 있다. 항공방제 약제 등록은 진행 중이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코스관리 이슈나 그린키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

-권오경: 올해 라지패취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으나 켄터키블루그래스 관리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만큼 한국잔디로 초종 변경을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그린키퍼는 해외에 비해 더 많은 일을 하면서 권한이 적다. 투어 중계에도 코스관리책임자가 코스셋업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등 권위를 더 세워줄 필요가 있다.

-임균미: 역시 한지형잔디 문제와 특히 썸머패취가 심했다. 그린키퍼는 골프장 내에서도 고립된 느낌이다. 코스 품질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골퍼와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안타깝다. 그들이 골프장 운영의 핵심임을 더 알리기 위해 힘을 보탤 것이다.

-박재석: 썸머패취, 페어리링이 자주 이슈가 됐다. 한지형잔디를 중심으로 관리 난도는 높아지는데 그린키퍼 권한은 오히려 약해지는 것 같다. 한 때 그린키퍼로 일했던 만큼 그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알고 있다. 그들의 어깨를 덜어주기 위해 새로운 제품, 정보, 노하우를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송구용: 그린키퍼는 가장 높은 품질의 잔디를 구현하는 전문직임에도 그만한 인식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린키퍼의 이미지 제고와 권한 증대를 위한 노력과 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제품, 솔루션 개발로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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