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여름날씨 속 한지형잔디 잘 관리하는 한국그린키퍼 존경"
"가혹한 여름날씨 속 한지형잔디 잘 관리하는 한국그린키퍼 존경"
  • 이주현
  • 승인 2023.11.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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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 골프장 리버벤드CC 코스관리자 브렌트 보렐리
평택 미군 골프장 리버벤드CC의 코스관리자 브렌트 보렐리는 “한국의 코스관리자들을 깊이 존경한다. 30~35℃의 기온과 그 높은 습도의 여름에 한지형잔디를 생생하게 유지하는 것은 예술”이라고 말했다(사진=험프리스 홈페이지).
평택 미군 골프장 리버벤드CC의 코스관리자 브렌트 보렐리는 “한국의 코스관리자들을 깊이 존경한다. 30~35℃의 기온과 그 높은 습도의 여름에 한지형잔디를 생생하게 유지하는 것은 예술”이라고 말했다(사진=험프리스 홈페이지).

 

USAG 험프리스는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일대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다. 미군의 세계 최대 규모 해외기지로 1467만7000㎡(약 443만9800평) 부지에 군인과 그 가족 등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 골프장도 있다. 리버벤드GC(River Bend Golf Course)라는 이름의 코스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설계로 2019년 개장했다. 48타석 드라이빙레인지, 6홀 연습코스도 갖췄다.

18홀 챔피언십 코스(파72, 전장 7002야드)는 ‘파는 어렵게 보기는 쉽게’라는 R.T.J의 골프철학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미군 골프장이지만 국내에 위치한 만큼 코스관리 기후환경은 한국의 여느 골프장들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미국골프코스관리자협회(GCSAA) 26년차 슈퍼인텐던트인 브렌트 보렐리다. 미국인 그린키퍼가 먼바다를 건너와 ‘K-골프코스 관리’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 그가 GCM 최근호를 통해 리버벤드에서 근무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름 폭염과 장마는 ‘잔혹’

코스관리자에게 가물치, 너구리, 삵,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은 악몽처럼 생각될지 모르나, 브렌트 보렐리와 그의 코스관리 팀원들은 이 소름(?)끼치는 생물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9년 리버벤드 개장 전부터 이 곳을 관리해온 브렌트 보렐리는 “나는 항상 야생동물, 곤충, 대자연과 같은 자연환경에 매료돼 왔다”며 “그것이 내가 코스관리자가 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자연 서식지에서 사슴, 곰, 여우, 너구리 등을 보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일반 회사원들이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햇빛을 보지 못하며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미국 메인주 사우스포틀랜드 출신인 보렐리도 K-골프코스관리의 운명을 피할 순 없었다. 대한민국의 여름은 폭염과 장마를 뜻하는데, 보렐리는 이를 두고 “잔혹하다”고 표현한다.

그는 “6~8월은 덥고 습하고 젖어있다. 그것은 대자연의 배양실이다. 한지형잔디 그린과 티를 생생하게 유지하려면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건강한 잔디와 뿌리를 갖고 여름을 맞이해야 한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온 장마였다. 그래도 지금까지(10월 기준)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의 코스관리자들을 깊이 존경한다. 30~35℃의 기온과 그 높은 습도의 여름에 한지형잔디를 생생하게 유지하는 것은 예술이다”고 덧붙였다.

하천 생태계 보호 위한 노력

리버벤드 코스 잔디는 그린은 벤트그래스(T1), 티는 켄터키블루그래스(미드나잇), 페어웨이·러프는 한국잔디 등으로 조성돼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잔디와 나머지 녹지는 안성천과 미군기지를 구성하는 병영 및 기타 건물 사이에 끼어있는 코스의 특징일뿐 잘못된 것은 아니다.

보렐리에 따르면 코스는 군 주둔지 대부분을 위한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코스는 주둔지와 건물이 홍수로부터 침수되는 것을 막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고 지역 야생동물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렐리는 관리에 신중을 기한다. 보렐리는 “우리가 리버벤드에 반영하는 거의 모든 결정은 습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하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하며, 물과 둑의 식생은 자연이 하천을 여과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출 및 침식을 제어하고 여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절한 높이를 유지한다.

코스 모든 지역은 완효성 비료를 스푼피딩으로 시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가장 덜 해로운 약제와 생물적제제를 우선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일부 해충 방제에는 오렌지껍질 오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작물보호제와 비료를 더 낮은 사용량으로 더 나은 방제 및 효과를 내기 위한 정밀 실험을 수년간 수행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둬, 리버벤드는 지난해 말 오듀본인터내셔널로부터 국내에선 유일하게 오듀본협동보호구역 인증을 받았다.

멋진 군 골프장 유지하는 것은 큰 보람

앞서 언급된 야생동물들에 관해 다시 얘기해보면, 먼저 가물치는 무해한 물고기다. 너구리는 작고 귀여운 여우의 친척이다. 삵은 집고양이만한 크기의 야생 고양이다.

그리고 고라니는 아래턱을 훨씬 지나서 튀어나온 길고 구부러진 송곳니가 특징이다. 서식지를 방어하고 짝을 두고 경쟁할 때만 송곳니를 사용한다.

클럽하우스에는 이들 야생동물과 다양한 토종 새와 철새 등이 전시돼 있으며, 보렐리는 새둥지 설치를 위해 청소년 단체를 초대하기도 했다. 또 박쥐 군락을 위한 박쥐둥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새둥지와 함께 잔디 해충인 거세미나방과 모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렐리가 연중 코스를 정기적으로 라운드하는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로 판단하면, 그와 그의 팀은 리버벤드의 전투에서 대부분 승리하고 있다.

보렐리는 “나는 군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군인이 자신의 직업을 잊고 코스에서 몇 시간 동안 해방될 수 있다면 나는 할 일을 다한 것”이라며 “나는 ‘이게 군 골프장이 맞나? 시설도 코스 품질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좋다. 그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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