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환경 변화와 제품의 진화···코스 전체 인조잔디 시공 주목
기후 환경 변화와 제품의 진화···코스 전체 인조잔디 시공 주목
  • 이주현
  • 승인 2024.01.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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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 골프코스의 진화
숏게임 및 퍼팅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인 데이브 펠츠가 집 뒷마당에 만든 인조잔디 숏게임 연습장. 그의 고객인 필 미켈슨 등 투어프로 20여명이 이곳에서 대회를 준비한다(사진=펠츠골프).
숏게임 및 퍼팅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인 데이브 펠츠가 집 뒷마당에 만든 인조잔디 숏게임 연습장. 그의 고객인 필 미켈슨 등 투어프로 20여명이 이곳에서 대회를 준비한다(사진=펠츠골프).

 

인조잔디는 골프에서 천연잔디를 보완하는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과 시대의 변화는 인조잔디를 이따금 주연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천연잔디를 메우고 보호하는 역할에서 코스잔디 자체가 된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조잔디로 된 정규 코스가 개발되는 단계까진 아니나, 크고 작은 규모의 인조잔디 코스가 등장하고 있다. GCA 등 여러 골프산업매체에 소개된 인조잔디 코스 사례를 모아 정리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천연잔디를 선호하겠으나, 오늘날 인조잔디 코스가 등장하게 된 흐름은 무엇일까?

이는 인조잔디가 골프에 사용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쉽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 코스 중 여러 이유로 관리가 어려운 지역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유는 트래픽으로 인한 답압과 기후 변화에 따라 점점 천연잔디 관리가 어려워지고 그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가장 크다.

이와 함께 인조잔디도 품질이나 사용 경험에 있어 천연잔디와의 격차를 좁히며 개선돼 왔다. 천연잔디 관리 및 비용에 대한 압박과 함께 인조잔디가 발전하면서 아예 인조잔디를 코스의 주력으로 적용하는 시도가 생겨났다.

그 결과 건물이나 시설물 사이 작은 공간에 만들어지는 퍼팅 그린부터 여러 형태의 연습시설과 파3, 숏코스, 9홀 등 코스까지 인조잔디로 조성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인조잔디 업체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컨설팅하고 이에 맞춘 연습시설이나 코스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필 미켈슨이 훈련하는 인조잔디 연습장

숏게임 및 퍼팅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인 데이브 펠츠는 코스설계가 폴 얀센을 초대해 그의 집 뒷마당을 보여줬다.

무려 1만6200㎡(약 4900평) 규모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뒷마당’이라 불렀을 정도로 넓은 공간에는 숏게임 연습장이 조성돼 있다.

이는 개인 공간이 아니라 그의 투어프로 고객(필 미켈슨, 패트릭 리드, 브렌던 스틸 등 20여명)이 연습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곳이다.

처음엔 1개 그린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TPC소우그래스와 페블비치 17번홀, 오거스타 12번홀(필 미켈슨은 개인적 요청)의 복제 홀 등 총 7개 홀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100야드 이하에서 지상에서 칠 수 있는 모든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연습장을 만든 동기는 간단했다. 프로선수 레슨을 위해 많은 나라를 여행하는데 피로감을 느끼고, 그들이 연습할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주면 선수들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숏게임 연습장을 만들어도 잔디를 관리할 여력은 없어 인조잔디로 눈을 돌렸다. 그는 인조잔디 전문업체인 SYNLawn과 협력해 맞춤형 퍼팅 및 치핑 잔디를 개발했다.

실제 잔디처럼 경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12년 동안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을 본 폴 얀센은 “내 코스설계 및 개발 지식과 펠츠의 레슨 전문지식이 결합된 올바른 잔디와 기술을 사용하면 모든 면에서 실제적이고 재미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그린스가 시공한 인조잔디 코스(왼쪽), 골프플랜이 설계한 M3M클럽 옥상 인조잔디 코스(오른쪽)(사진=사우스웨스트그린스/골프플랜).
사우스웨스트그린스가 시공한 인조잔디 코스(왼쪽), 골프플랜이 설계한 M3M클럽 옥상 인조잔디 코스(오른쪽)(사진=사우스웨스트그린스/골프플랜).

연습공간·퍼팅코스 적용 성공사례 많아

이러한 성공으로 얀센과 펠츠, 그리고 그들의 파트너인 코스설계가 롭 가바르코프스는 다른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아칸소대학교 골프팀 캠퍼스도 그중 하나로, 930㎡(약 280평) 규모의 실내 숏게임 연습장을 인조잔디로 설계·시공했다.

또 캘리포니아의 스톡턴GC는 지자체의 물 규제와 가뭄이 인조잔디 코스 전환에 설득력을 더했다. 장기적으로 코스 전체 그린과 티의 인조잔디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인조잔디 연습 그린을 추가했으며 골프장이 주니어캠프, 이벤트, 연회, 결혼식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인조잔디 티 라인과 다용도 페어웨이 공간을 도입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세다브레이GC에선 12개 숏게임 연습 모듈을 만들어 골퍼가 자신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목적에 맞게 연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했다.

여기에는 1400㎡(약 420평) 규모의 퍼팅 및 치핑 그린, 드라이빙레인지에서 20~100야드까지 그린을 배치한 인조잔디 웨지 레인지, 별도로 만들어진 인조잔디 퍼팅그린이 포함됐다.

골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도 인조잔디 응용은 적절했다. 호주 브리즈번 옥슬리GC에선 챔피언십 코스를 설계한 다음 모든 윤곽, 전략, 위험/보상을 고려한 퍼팅 라우팅으로 원래 크기의 5%로 축소한 퍼팅 코스를 만들었다.

이 골프장은 정규 코스보다 오히려 퍼팅 코스에서 더 많은 고객과 수익을 내고 있을 정도다.

잔디만 다를 뿐 기존 방식으로 건설

프랑스 롱그빌르레메쯔의 골프아카데미57은 티, 그린, 벙커에 인조잔디를 사용한 9홀 숏코스를 선보였다. 코스는 다이아몬드골프아키텍트가 설계하고 그린셰이핑 및 인조잔디 전문 사우스웨스트그린스가 시공했다.

골프아카데미57은 코스관리 예산 압박으로 인조잔디로 눈을 돌려 사우스웨스트그린스의 제품을 2년간 테스트해 검증했다. 코스의 천연잔디는 페어웨이 및 러프만 적용돼 관리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시공 측에 따르면 고전적인 코스 건설 방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인조잔디 시스템이 설계와 함께 작동하기 위한 별도 타협은 없었다.

사우스웨스트그린스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인조잔디 코스가 골프장에게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며, 우리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자세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천연잔디에 근접하면서 관리비용은 급감

미국 플로리다주 선코스트골프센터는 시설 내 9홀 파3코스의 관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그린이 배수 불량과 방제 비용 증가로 애를 먹였다.

그러던 중 인조잔디 코스 전환을 결정했다.

선코스트의 파3코스는 그린, 프린지, 칼라, 침수구역, 벙커엣지 등을 인조잔디로 전환했다. 전체 비용으로 10억원 가까이 들었지만 관수나 방제 등 관리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4~5년 내로 환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코스트가 재개장하고 몇 개월 동안 인조잔디를 이용한 리노베이션 및 신규 코스 조성에 관한 문의전화를 수없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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