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 인문학 23] 골프 라운드는 일인가? 놀이인가? 휴식인가?
[정경조의 골프 인문학 23] 골프 라운드는 일인가? 놀이인가? 휴식인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4.01.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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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놀이 그리고 휴식은 다른 맥락에서 인간의 활동을 묘사하는 별개의 개념이다.

일은 특정 목표, 결과,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행해지는 생산성이나 책임감과 관련 있는 활동이다.

반면에 특정한 목적 없이 즐거움을 위해 하는 활동을 놀이라고 한다. 휴식은 활동이 없는 상태를 포함해 몸과 마음을 피로나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간을 의미한다.

세 가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집중력과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일과 놀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수반하지만 휴식은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일은 전문적이거나 학문적인 환경과 관련이 있고, 놀이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려면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휴식은 효율성 측면이 아니라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요약하면, 일과 놀이 그리고 휴식은 인간 활동의 다양한 측면을 나타낸다. 각각은 균형 잡힌 삶을 만들고 성취감을 주는 독특한 목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골프 라운드는 일인가, 놀이인가, 휴식인가?

‘신사의 경기’로 묘사되는 골프는 단순한 운동의 경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골프 라운드는 육체적인 능력, 정신적인 긴장, 그리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독특한 조화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일과 놀이 그리고 휴식의 요소들을 매끄럽게 통합하는 다면적인 활동으로 발전했다.

놀이로 시작되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스포츠가 된 역사를 가진 골프가 현대사회에서는 전문적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활동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골프장은 녹색 페어웨이 속에서 비즈니스 거래가 이루어지는 비공식적인 이사회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변수 안에서 그린 위 홀을 향하는 공유된 열정은 전략적 사고, 의사 결정 및 협상 기술을 가지고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럴 경우 골프는 특정 목적과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의 특성을 가진다. 많은 기업이 수억 원이 넘는 법인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골프는 재미있다. 같은 사람과 같은 골프 코스를 가도 항상 다른 즐거움을 얻는다. 그 풍부한 오락적인 요소가 모든 연령과 배경의 사람들에게 도전과 그에 따른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매력적인 놀이다.

18홀 라운드 중에 잘 친 샷 하나, 홀로 빨려 들어간 짜릿한 퍼팅 하나는 잭팟(Jackpot) 이상의 희열을 준다. 잭팟은 1만번의 스핀(spin)이 필요하지만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다. 소요경비 대비 아웃풋이 큰 놀이다.

골프는 휴식을 위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골프장 환경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정성들여 가꿔놓은 녹색 정원을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걸으며 속 얘기를 하는, 사색과 휴식의 순간들이 그려내는 한 폭의 그림에는 여유로움이 있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마음을 치료한다. 골프의 회복 기능은 신체적인 것을 넘어 정신적, 감정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골프는 스포츠를 넘어 인간 존재의 다양한 측면을 만족시키는 총체적 경험을 제공한다.

페어웨이에서 전문적인 비즈니스를 하든, 끊이지 않는 웃음 속에 즐거움을 즐기든, 골프장의 고요함에서 위안을 찾든, 골프 라운드를 시작한 골퍼들은 일과 놀이 그리고 휴식의 조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골프는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이다. 그래서 라운드를 예약하는 순간부터 행복한 것이다. 제발, 골프 코스에서 땅 파고 땀 흘리고 분노하고 남 탓하며 노동을 하지는 마라. 소비와 낭비는 다르고, 운동과 노동은 다르다.

골프 코스에서 더 행복해지려면 땀은 동반자를 위해 흘리고 칭찬하고 감동하며 결과에는 자신만을 탓해라. 일과 놀이 그리고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골프 라운드는 행복이 증거하는 마법의 공간이다.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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