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파를 해도 한 홀만 내주면 그뿐
더블파를 해도 한 홀만 내주면 그뿐
  • 이주현
  • 승인 2024.01.2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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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플레이 관점 설계 코스는 무엇이 다른가 (상)

큰 위험과 보상으로 영웅적 플레이 유도 플레이 흥미 높여
스코어 집착 해방 설계 자유로움 부여···홀 공략 다양한 옵션
길 핸스가 매치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오후피매치클럽의 9번홀은 4개의 의미 있는 사분면으로 나눠진 악마 같은 그린이 있는 파4홀이다. 드라이브샷으로 그린에 도달할 수 있으나, 홀 핀이 위치한 사분면을 놓치면 투퍼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사진=오후피매치클럽).
길 핸스가 매치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오후피매치클럽의 9번홀은 4개의 의미 있는 사분면으로 나눠진 악마 같은 그린이 있는 파4홀이다. 드라이브샷으로 그린에 도달할 수 있으나, 홀 핀이 위치한 사분면을 놓치면 투퍼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사진=오후피매치클럽).

 

골프 경기에서 현재 주류가 된 스트로크 방식에 가려졌으나, 원래 골프는 매치플레이로 고안됐다.

때문에 오래된 코스의 어떤 홀이 현재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매치플레이를 고려한 설계 때문일 수 있다.

대세는 바뀌었지만 아직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매치플레이를 좋아하는 골퍼도 많다. 코스 역시 이 방식에 맞춰 만들어지는 곳이 있으며, 이는 코스설계가들에게 스트로크가 만든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GCA가 이러한 사례와 코스설계가들의 매치플레이 코스설계에 관한 생각을 들었다.

1920년대에 알리스터 맥킨지 박사는 저서에서 “가장 좋은 코스에서 열리는 경기 10개 중 9개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고 썼다.

이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프로는 스코어카드쪽으로 강하게 기울어져왔고, 이는 아마추어 랭커를 거쳐 일반 골퍼의 경기까지 스며들었다.

그렇다고 매치플레이가 인기가 없단 뜻은 아니다. 특히 캐주얼 골퍼에겐 더 그렇고, 최고의 선수들도 좋아한다.

2023년 3월 열린 PGA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를 위해 대회코스인 오스틴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는 “나는 매치플레이를 좋아한다. 그것의 단순함이 좋다. 해야 할 일은 나가서 앞에 있는 사람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물리치면 승리하고, 그렇지 못하면 패배한다”고 말했다.

맥킨지와 동시대 코스설계가들에겐 매치플레이의 지배력이 어느 정도 설계 자유를 제공했다.

‘스코어카드 파괴자’ 홀은 스트로크 경기에선 인기가 없을 수도 있으나, 매치플레이에선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맥킨지와 동시대인들은 코스설계에 이러한 홀 몇 개를 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골퍼 역시 그런 홀이 괜찮았다. 한 홀에서 높은 스코어가 승리에 대한 희망이 아닌 그 홀만 패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어려움에 직면해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

스트로크 경기로 전환된 오늘날은 코스설계가들이 골퍼가 라운드에서 불행해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려운 홀을 꺼렸다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여전히 매치플레이 주도적 사고가 우세한 경우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미국 조지아주 콥타운 인근에 있다.

기술투자자이자 기업가인 마이크 왈라스는 코스설계가 길 핸스에게 부드럽게 흐르고 숲이 우거진 풍경을 가로질러 22홀 코스를 설계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높은 평가를 받은 오후피매치클럽이 탄생했다.

길 핸스는 “누군가가 기록한 스코어에 따라 홀이 평가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오후피매치클럽은 우리가 수행한 가장 자유로운 대화이자 설계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매치플레이에선 누군가 한 홀에서 8타를 쳐도 라운드가 망가지지 않는다. 단순히 그 한 홀을 잃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핸스는 한계를 뛰어넘어 설계를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오후피에서 큰 위험과 큰 보상을 안고 영웅적으로 설계된 홀을 밀어붙였다. 이는 매치 상황과 골퍼의 기분에 따라 큰 위험을 감수할지, 아니면 좀 더 보수적으로 경기할지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유형의 홀과 ‘올 인(all in)’ 옵션은 스코어 유지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매치플레이에선 완전히 다르게 생각될 수 있다.

매치플레이를 위한 코스설계는 핸스와 와그너에게 ‘파의 제약’을 벗어나게 해줬다.

핸스는 “매치플레이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홀은 하프 파(half par, 파3.5처럼 느껴지는 숏 파4홀과 같이 길이 때문에 기준 파에서 ±0.5가 더해지는 느낌을 주는 홀)로 경기하는 홀”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오후피의 9번홀은 4개의 의미 있는 사분면으로 나눠진 악마 같은 그린이 있는 파4홀이다. 드라이브샷으로 그린에 도달할 수 있으나, 홀 핀이 위치한 사분면을 놓치면 투퍼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티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드라이브샷으로 그린에 올려놓는다 해도 핀 위치를 벗어나면 파세이브에 애를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웨지에 능숙하다면 그린을 바로 노리지 않고 어프로치샷으로 그린의 올바른 지역으로 칠 수 있다.

또 핸스는 백티에서 몇 개 낙구지점을 보이지 않게 했다. 이는 선수가 자신과 상대의 티샷의 운명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매치플레이의 경쟁에 또 다른 차원을 추가한다.

핸스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매치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코스를 설계하며, 경기하기 흥미로운 홀을 만들고 경기방법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홀의 순서와 매치플레이 관점에서 홀의 흥미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요소에 관해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때때로 이것은 나쁜 스코어가 대회를 결정할 수 있는 진짜 어려운 홀을 갖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매치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홀의 마무리 구간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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