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한국의 그늘집과 미국의 하프웨이하우스의 차이
[하종두 칼럼] 한국의 그늘집과 미국의 하프웨이하우스의 차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4.02.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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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장에는 그늘집이 없다. 그 대신 코스 전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드링크카트가 있다.

드링크카트란 말 그대로 간단한 음료와 주류, 그리고 샌드위치 등 간식을 카트에서 판매하는 이동식 가판대를 말한다. 보통은 젊고 활동적인 여성 직원이 코스 이곳 저곳을 운전하며 골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1만6000여개의 골프코스를 운영하는 미국에서는 골프장 수 만큼이나 드링크 카트의 수요도 많고 제조사별 디자인도 다양하다.

그늘집은 없지만 화장실은 코스 곳곳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다만 한국처럼 에어컨이 구비된 안락한 화장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간이 화장실 규모로 딱 용무만 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골프장의 그늘집은 보통 4~5개 홀 후 테이블과 화장실, 그리고 간단한 조리기구를 구비한 작은 식당 형태를 하고 있다. 식사는 물론 다양한 주류가 판매되는데 그 종류는 드링크 카트보다 훨씬 다양하다.

필자 판단에 그늘집의 가장 큰 장점은 냉방과 난방이다. 혹한기 또는 혹서기에 몸을 녹이거나 에어컨 바람에 몸을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잠시라도 그늘집을 이용하는 것이다.

해외 골프에서 가장 그리운 한국 골프장 시설 중 하나가 그 무더울 때 몸을 식혀줄 그늘집 에어컨 바람이다.

미국이나 해외 골프선진국의 골프코스 중에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구분되지 않고 원웨이로 운영되는 코스가 많다. 그래서 18홀 동안 편리한 화장실 또는 맛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다.

그나마 상당수 골프장들은 9홀이 지나고 작은 규모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정확한 명칭은 하프웨이 하우스 (Halfway House)라고 하며, 인터넷에서 ‘골프코스 하프웨이 하우스’를 검색하면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클럽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고, 식음은 물론 안락한 화장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워 때로는 최고의 하프웨이 하우스를 선정하는 미디어가 있을 정도이다.

필자가 경험한 곳 중에서는 페블비치의 하프웨이 하우스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시설 또한 품질 면에서 한국 골프장의 그늘집만은 못했다.

미국 골프코스의 경우 1번 티에는 스타터(Stater)라 불리는 직원이 있다.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이나 조그마한 경비실과 같은 곳에서 골퍼를 기다린다.

골퍼가 다가오면 골퍼가 프로샵에서 받은 티타임 배정지를 보고 티타임과 인원을 확인 후 주의사항 공지와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골퍼는 티타임 배정지가 없으면 플레이를 시작할 수 없다. 그래서 스타터가 있는 곳을 스타트 하우스라고 말한다.

미국골프장의 스타트 하우스는 식음을 판매하지 않는다. 9홀을 마치고 식음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클럽하우스의 동선은 프로샵에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동선과, 코스에서 클럽하우스로 올라가는 별도의 동선으로 구분된다.

한국 골프장에서 식음이 판매되는 스타트 하우스가 운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많은 내장객 때문이다.

미국 골프장과 비교해 2배가 넘는 내장객을 소화하기 위해서 특정 지역에 다음 홀을 기다리는 골퍼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그늘집을 운영한다.

한국에만 있는 이 서비스를 골퍼 대부분은 좋아한다. 라운드 중간 허기를 달래주고, 이 때를 이용해 많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 시설과 규모로 합리적 가격과 품질로 식음을 판매한다면 한국골프장의 그늘집과 스타트 하우스는 또 다른 K골프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골퍼가 접근하기 힘든 가격은 K골프문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이점만 고려한다면 한국골프의 큰 낭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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