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도로와 나무는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적절한 배치와 관리로 골프장의 수준과 경관,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둘이 물과 기름처럼 나쁜 조합이 될 수 있다고 USGA그린섹션 농경학자 등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그들이 말하는 카트도로와 나무 사이의 불편한 동거를 알기 전에 골프장에서 각각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카트도로는 골프카와 코스장비 등이 안전하게 이동하는 경로로 지정된 구역이며, 잔디 손상을 줄이는 기능도 한다.

골프장 나무는 그 역할에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대부분의 나무는 코스에 아름다움과 전략적 요소를 더하는 경관의 중요한 부분이다.

골프장의 나무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나무처럼 주류로 사용되는 것은 있으나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어떤 나무는 다른 것보다 더 나은 골프장 경관을 만들지만, 메타세쿼이아처럼 공격적으로 표면 뿌리를 만드는 나무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이 같은 나무들은 카트도로 인근에 심으면 안 된다. 뿌리의 확장과 침입으로 울퉁불퉁하고 보기 흉한 카트도로가 만들어질 것이며, 카트도로 수명도 대폭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또 나무가 카트도로 너무 가까이에 있으면 잔디가 손상될 수도 있다. 나무는 크고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어서 골프카 위치에 따라 특정 코스 진출입 경로에 트래픽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그늘을 만들고 토양에 있는 수분과 영양 흡수를 두고 잔디와 경쟁하기 때문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구역의 잔디가 답압을 견디기 더 어렵게 한다.

이러한 문제는 잘 알려져 있으나 조경이나 경관 연출을 위해 카트도로에 매우 가까이 배치된 나무를 자주 볼 수 있다. 당연히 카트도로, 나무, 골프카가 모이는 지역에는 나쁜 라이, 헐벗은 토양, 최악의 잔디가 흔히 발견된다.

나무가 트래픽을 집중시키고 해당 지역 잔디와 카트도로가 손상되는 원인이라면, 대부분의 골퍼가 그 구역을 보고 경험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코스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무가 카트도로에 너무 가까우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미관을 위해 나무를 사용해 카트도로를 숨기는 것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카트도로가 숨겨지는 대신 잔디가 빈약해지고 갈라지고 울퉁불퉁한 도로가 만들어진다면 그 전략이 옳았다고 할 수 있을까?

나무에 의한 카트도로 및 잔디 손상 문제는 첫 티샷에선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나, 이동하기 시작한 골퍼들은 곧 그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카트도로와 나무는 골프장의 중요한 요소이자 자산이지만, 이 둘을 잘못 혼합하면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코스에 심각하게 손상된 카트도로가 있거나 그 근처에 빈약한 잔디가 있다면 나무가 미치는 영향이 없는지 평가해야 할 것이다.

물론 문제가 생기기 전 수목 종류를 신중히 결정하고 카트도로와 나무를 너무 가까이 배치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