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골퍼 고무줄 핸디캡 · 골프장 나몰라 코스레이팅 언제까지?
[특별 기고] 골퍼 고무줄 핸디캡 · 골프장 나몰라 코스레이팅 언제까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4.01.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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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가 얼마나 되세요?”

“잘 맞으면 80대 초반도 치고, 안되면 100개도 넘어요.”

“작년까지는 70대도 일년에 서너번씩 쳤는데, 요즘은 90개 치기도 힘들어요.”

골퍼들 사이의 흔한 대화다.

그렇다면 이 분들의 현재 핸디캡은 어느 정도 된다는 말일까?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의 플레이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이른바 싱글부터 백돌이까지 그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이 수준을 구분하는 인덱스가 불분명한 것은 매우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물며 당구도 다마수(?)가 있는데, 골프는 왜 이런 것일까?

대한민국은 이미 골프 선진국이다. 프로 선수들의 수준도 그렇고, 인구대비 골퍼의 수도 그렇고 골프장도 600여 곳이 넘는다.

골퍼가 골프 핸디캡 인덱스, 정확히 말해 자신의 골프 스코어 지수를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 핸디캡 카드를 갖고 있는 골퍼들의 수는 500만 골퍼 중 10%에 불과하다.

이것도 (사)대한골프협회와 스마트스코어, 네이버가 2023년 초부터 공인핸디캡 발급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얻은 결과다.

해외의 경우, 공인핸디캡 카드가 골퍼로서의 신분증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 인덱스 수준에 따라 골퍼의 게임 진행 수준을 파악하기도 한다.

우리가 유독 이 부분이 후진적인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골프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골프는 심판없이 스스로 플레이를 엄격히 해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스코어 카드를 기재하는 기본 자세는 물론 정확성(정직성)부터가 떨어진다.

그래서 항상 골퍼들의 스코어는 과대 포장되어 있다. 첫 홀 일파만파는 기본이고 배려라는 허울 속에 인심 후한 멀리건, 그린에서 왠만한 거리는 오케이(컨시드)등 얼마나 많은 습성들이 일상화되어 있는가?

수십년간 명랑골프, 접대골프 등 여러 이유로 우리는 이런 타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이런 골프 게임의 일상 그리고 골프정신에 어긋나는 정서가 밑바닥에 깔린 이유는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나 그리고 우리 모두 각자의 탓이고 책임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골프는 스포츠가 되지 못하고 오락게임이나 명랑 교제 수단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한편 공인 핸디캡이라는 객관적 인덱스가 나오기 위해서는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이 필요하다.

골프 코스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규격화된 코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코스는 사람의 지문처럼 모두 다르다.

따라서 골프코스가 정식 개장하기 위해서는 준공 검사를 받아야 하듯, 코스레이팅을 받아야 그 코스의 완성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 레이팅을 받지 않은 코스는 용의 그림에 눈이 빠진 형국과 같다. 공인 핸디캡의 인덱스는 코스 레이팅이 되어있는 코스에서 나온 스코어만 유효값으로 인정된다.

레이팅이 안되어 있는 곳에서 아무리 좋은 스코어가 나와도 공인 핸디캡 산출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렇듯 공인 핸디캡과 코스 레이팅은 유기적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나라 코스 중 레이팅을 받은 코스는 30%에 불과하다. 레이팅 비율도 후진적이지만 골프코스 운영자의 무인식과 무지도 그동안 한 몫 해왔던 현실도 감출 수 없는 우리의 민낯이다.

공인 핸디캡 발급과 코스레이팅의 측정 그리고 인증도 (사)대한골프협회(KGA)의 몫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공적 기능을 위해 협회에게 권위가 주어진 것이다.

늦었지만 대한골프협회와 스마트스코어 그리고 네이버가 함께 지난 2023년 초부터 시작한 공인핸디캡 인덱스 발급사업은 비뚤어진 골프문화를 바로잡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하고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골퍼와 골프장의 호응과 적극적 참여가 수반되어야 한다.

골프 선진국의 골퍼로서 자존심을 걸고 새해부터는 나 자신부터 스스로 엄격한 골프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그래야만 골프가 스포츠로서 제대로 설 수 있지 않을까?

공인핸디캡과 코스레이팅, 갈 길 먼 첫 걸음이고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꼭 가야한 하는 길이다.

새해 갑진년에는 화룡점정(畵龍點睛), 눈을 잘 그려 넣어 대한민국 골퍼와 골프장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청룡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선근 골프매거진코리아 대표이사/발행인
이선근 골프매거진코리아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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