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를 잡는 것보다 상대를 이기는게 중요
버디를 잡는 것보다 상대를 이기는게 중요
  • 이주현
  • 승인 2024.02.0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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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플레이 관점 설계 코스는 무엇이 다른가 (하)

코스설계가 창의성이 극대화되는 콘셉트
상황에 따라 공격·방어 선택 압박
18홀 어려운 부지 매치플레이 코스 대안
매치플레이 코스 콘셉트로 설계된 PGA내셔널리조트 '더매치'코스(사진=PGA내셔널리조트).
매치플레이 코스 콘셉트로 설계된 PGA내셔널리조트 '더매치'코스(사진=PGA내셔널리조트).

 

골프 경기에서 현재 주류가 된 스트로크 방식에 가려졌으나, 원래 골프는 매치플레이로 고안됐다.

때문에 오래된 코스의 어떤 홀이 현재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매치플레이를 고려한 설계 때문일 수 있다.

대세는 바뀌었지만 아직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매치플레이를 좋아하는 골퍼도 많다. 코스 역시 이 방식에 맞춰 만들어지는 곳이 있으며, 이는 코스설계가들에게 스트로크가 만든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GCA가 이러한 사례와 코스설계가들의 매치플레이 코스설계에 관한 생각을 들었다.

미국 플로리다의 PGA내셔널리조트가 5개 18홀 코스 중 하나인 스콰이어를 리노베이션하기로 결정했을 때, 코스설계가 앤디 스테이플스의 새 디자인에 매치플레이가 영감을 줬다.

그의 제안은 첫 홀과 마지막 홀을 9홀 파3 레이아웃으로 바꾸고, 나머지 16개 홀을 재작업해 매치플레이가 선호되는 5744야드의 18홀 코스인 ‘더매치’로 만드는 것이었다.

스테이플스는 “더 매치는 내가 작업한 가장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사이트를 2개의 새 레이아웃으로 분할하려는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디자인 개요는 리조트의 다른 코스와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매치플레이를 중심으로 설계된 코스는 비전통적인 길이의 코스에서 혁신적인 골프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한 완벽한 솔루션이었다. 그리고 스코어를 게시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골퍼의 사고방식을 깨뜨리는 수단이었다.

더매치에선 골퍼가 경기할 위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특정 티를 피한다. 티마커는 단순히 티잉에어리어의 앞뒤를 나타나며, 지정된 파도 없고 코스 레이팅도 없다.

스테이플스는 “더매치를 만들면서 ‘내 6타가 당신의 7타를 이긴다’는 모토로 콘셉트를 설명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매치플레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버디를 잡거나 보기를 피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사고방식을 통해 우리는 전략적 위험-보상 기회를 활용하고 그린, 그린 윤곽 등에 있어 선호하는 각도의 한계를 더 고조되고 극적인 의미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매치의 그린은 코스를 보호하고 짧은 순수 길이(5841야드)에 맞서 훌륭한 보정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테이플스는 이 콘셉트를 전설적 코스설계가 찰스 블레어 맥도널드와 세스 레이너의 템플릿 홀에서 얻은 영감과 결합해 검증된 전략적 다양성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 결과 모든 기술 수준 골퍼가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옵션을 제공하는 홀 세트가 탄생했다.

모든 홀에서 어떤 ‘티’를 사용할지에 따라 공격하거나 뒤로 물러날 수 있으며, 매치플레이에서 (이기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 게임의 강점과 약점도 달라진다.

더매치는 2021년 9월 개장한 후 큰 인기를 끌었다. 스테이플스는 “홀의 위험-보상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미세한 경계가 이 코스와 일반적인 매치플레이를 가장 흥미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파, 경사, 코스 레이팅, 지정 티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매 홀에서 자신의 기술과 판단이 모두 들어가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경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매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은 반복해서 경기할 수 있고, 그 미묘함을 배우고, 자신의 어떤 경기방식이 코스에 가장 적합한지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톰 파지오가 아일랜드의 아데어매너를 재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프로젝트 목표는 가장 유명한 매치인 라이더컵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매우 분명했다.

그럼에도 대회가 단 1주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파지오팀은 코스가 모든 유형의 골프와 골퍼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파지오골프디자인의 톰 마졸프는 “좋은 설계는 재미있는 매치플레이와 스마트한 스트로크플레이를 모두 허용해야 한다”며 “매치플레이일 때는 홀이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에게 공격하거나 수비하도록 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성은 경기가 이기거나 지고 있는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뚜렷하게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아데어매너의 재설계에선 15/18번홀이 공격-방어 전략을 제공하는 좋은 예다.

그에 따르면 파4 15번홀은 ‘드라이버샷을 당겨 승리를 쟁취하는 홀’일 뿐만 아니라 패배를 피하기 위한 현명한 레이업 옵션을 제공한다.

파5 18번홀은 승리를 확정하거나 동점을 만들기 위해 투샷 내 강을 넘어 그린으로 가야한다고 압박한다.

마졸프는 좋은 라이더컵 홀에는 선수가 생각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코스 셋업에서 옵션도 허용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린에는 다양한 샷 형상이 홀에서 승리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핀 위치를 허용하는 조형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영웅적인 샷으로 승리하거나 궁극적인 압박으로 홀을 잃을 만큼 거칠고 위험한 핀 위치를 보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물론 매치플레이 지향적 코스설계를 이해시키기 위해 라이더컵이 유치돼야 하는 건 아니다. 다양성을 추구하거나 정규 18홀을 수용할 수 없는 부지를 갖고 있는 골프장은 매치플레이 코스가 천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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