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태영그룹이 계열사 블루원을 매각해 2200억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블루원은 마크자산운용이 설정하는 사모펀드에 블루원 용인CC(27홀)와 상주CC(18홀)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2곳의 매각 가격은 2600억원 내외로 전해진다. 매각 후 블루원이 골프장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 백)해 사용하는 구조다.

그런데 골프장 매각 당사자인 블루원이 펀드 보통주에 400억원을 재투자하고, 펀드에 담긴 골프장 소유권과 경영권을 블루원이 그대로 유지한다.

또 펀드 만기에는 블루원이 골프장을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콜옵션)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자산운용이 만드는 사모펀드는 선순위부터 후순위까지 골프장에 대한 담보대출로 1820억원을 조달하고 350억원의 우선주와 400억원의 보통주를 발행한다.

블루원이 400억원의 보통주를 인수해 실제 태영그룹이 골프장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22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의 블루원 자산유동화는 사전에 채권단과 협의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양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지원을 위해 블루원 지분 매각 및 담보제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그룹은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의 자회사 에코비트프리텍 매각을 위한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에코비트의 기업가치가 3조원에 달해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빠른 자금확보를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 재활용업체인 에코비트프리텍의 몸값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