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

티잉에어리어에서 그린에 이르는 지역을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이라고 한다. 스루 더 그린은 티부터 점점 넓어져 랜딩 에어리어(Landing Area(IP))에 이르러 가장 넓어지다가 다시 점점 좁아져 그린을 형성한다.

스루 더 그린 폭은 티잉이어리어 쪽은 20m 정도로 하고 랜딩 에어리어는 65~75m, 그린 쪽은 50m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골프는 점에서 점으로 공략하는 운동이다. 티의 폭이 좁으면 원근 효과에 의해 랜딩 에어리어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보일 수 있다. 그리고 티샷할 때 골퍼들에게 주의가 집중되는 효과도 느끼게 한다. 티잉 에어리어 폭이 넓게 설계되면 잔디와 조경 식재 면적이 증가해 공사비 증액 요인이 되며, 관리할 때는 관수량 증가와 예초 면적 증가로 관리비 상승 요인이 된다.

페어웨이(Fairway)

페어웨이는 챔피언티에서 그린 쪽으로 100~120m 지점부터 시작되며 그린까지 이어진다. 간혹 설계가가 의도하는 전략적인 코스 세팅을 위해 페어웨이의 폭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2010년대 무렵부터 페어웨이와 러프의 잔디를 다르게 식재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페어웨이는 중지 런너(Runner:포복경) 식재나 ZN 공법을 채택하고 러프는 야지 평떼(흙이 붙어 있는 평평한 잔디)를 식재한다.

춘천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과 제주도 크라운CC는 페어웨이와 러프에 각각 다른 잔디를 심어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투톤 컬러를 나타낸다. US PGA는 투어 코스 세팅 때 페어웨이 폭을 27~35야드로 권장한다.

코스 내에서 수목의 역할

초창기 스코틀랜드 코스는 모래로 된 링크스랜드(Linksland)에 건설돼 수목이 없는 링크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후 골프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건설된 골프 코스는 늪지와 구릉, 숲 등에 위치해 나무는 코스 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소재로 이용됐다.

나무는 코스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다. 여름철 그늘과 전략수, 방향목, 상징목, 거리목, 해저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수목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홀과 홀 사이 경계 역할이나 안전을 위한 보호용 수벽, 외부 차단용인 차폐림이 아니라면 나무를 일직선으로 나란히 심는 것은 조경 식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직선으로 구성된 코스보다는 곡선만으로 조성된 코스가 미학적인 측면에서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낙락장송(落落長松)처럼 멀리 보이는 한 그루 큰 나무가 시각적 멋을 더욱 자아낸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린 주변의 수목은 늦은 오후 석양이 질 때 그림자가 생기기 때문에 퍼팅할 때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고 낙엽으로 인해 퍼팅을 방해받기도 한다.

나무의 성장을 고려치 않고 빽빽하게 식재할 경우, 통풍이 안 되어 잔디에 악영향을 미치며, 홀에서 멀리 보이는 전망을 가려 골퍼의 플레이를 방해한다. 또한 클럽하우스 앞이 조경 수목에 가려져 레스토랑에서 홀이 안 보일 경우 조경적 측면에서도 마이너스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