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친 그린 공기흐름 개선 스트레스 줄이고 잔디병 예방
폭염 지친 그린 공기흐름 개선 스트레스 줄이고 잔디병 예방
  • 이주현
  • 승인 2024.03.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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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 송풍기가 필요한 이유
 

골프코스 잔디에 송풍기를 설치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관리법이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검증된 관리관행이 됐다.

국내 골프장 그린 잔디는 크리핑 벤트그래스다. 한지형잔디인 만큼 상대적으로 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여름 폭염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그린잔디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송풍기 사용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물론 잔디 송풍기는 ‘더위로부터 잔디를 식힌다’는 말로 그 주된 역할이 표현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입춘이 지났고 이제 봄이다 싶지만 코스관리팀은 지금부터 여름을 준비해야 한다.

그린 잔디 폭염 견디는 능력 한계

더운 계절에 토양 온도가 30℃ 이상으로 올라가면 벤트그래스와 같은 한지형잔디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이는 그 온도 이상에서 스스로를 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땀을 흘려 몸을 식히는데, 잔디는 증산(transpiration)작용으로 잎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그러나 너무 더우면 사람도 땀으로 몸을 식히는데 한계를 느끼듯, 잔디도 증산작용으로 식힐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잔디 뿌리 기능을 저하시키고 힘들게 만든다. 또 특정 상황에서 높은 습도와 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피티움마름병과 같은 잔디병도 발생할 수 있다.

피티움마름병은 증발량이 감소해 표면이 더 오랫동안 습한 상태로 유지되고 잔디 캐노피 온도가 높아지면 발생하기 쉽다.

이 같은 잔디 스트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공기 흐름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코스의 그린은 나무 등으로 가려져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나무를 제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공기 흐름이 막힌 그린에서 무더위로 토양 온도가 올라가고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위와 같은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송풍기로 공기 흐름을 늘려 스트레스를 방지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공기 흐름 진단과 송풍기 효과

잔디의 공기 흐름이 불량하다고 진단하려면 다음과 같은 징후를 살피면 된다.

- 잔디 캐노피가 얇아진다.

- 조류(algae)가 나타난다.

- 피티움마름병, 브라운패취와 같은 잔디병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

- 잔디 표면이 지나치게 젖어있다.

잔디 송풍기는 여러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입증됐다.

- 토양 온도를 낮추고 그린의 벤트그래스 뿌리 길이와 밀도를 높인다. 송풍기로 인해 그린의 표면 온도는 최대 3℃까지 낮출 수 있으며, 토양 온도는 1~2℃까지 낮출 수 있다.

- 풍속을 증가시켜 잔디병 위협을 줄여준다.

- 토양을 건조시키고 잔디 잎 습기 줄인다.

- 그린 잔디의 내마모성이 향상된다.

- 그늘진 그린의 품질을 개선된다.

좋은 제품·적절한 배치로 효과 극대화

코스잔디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송풍기는 연구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많은 그린키퍼들은 “송풍기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 효과는 뚜렷하다.

특히 여름 폭염이 가혹한 지역일수록 송풍기는 필수다. 과거 무더위와 열대야는 남부지역에 한정된 얘기였으나, 계속된 기후 변화로 강원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반도 대부분이 가혹한 여름 날씨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송풍기를 도입하는 골프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적용 대수도 많아지고 있다. 물론 여름이 가혹한 지역의 골프장이라도 모든 그린에 송풍기를 설치하진 않는다.

병해충이 발생한 지역에 약제를 처리하듯, 문제가 되는 지역에 송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송풍기는 같은 18홀 골프장이라 해도 어떤 곳에는 2~3개 그린에 3~6대 정도가 설치되는 반면, 어떤 골프장은 30~40대 정도를 모든 그린에 걸쳐 배치하기도 한다.

송풍기의 적정 개수와 배치는 일정한 공식이 없으며, 문제가 되는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용 개수와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이는 송풍기의 성능에 따라 좌우될 수 있어, 도입하려는 송풍기가 충분한 바람을 만들어내고 또 목표 지점까지 바람이 도달하는가를 반드시 검증해야한다. 또 충분한 내구성을 갖고 있는지, 운용에 유용한 기능은 무엇인지도 따져야 할 것이다.

좋은 송풍기를 샀더라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송풍기가 잔디 표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보통 10m 이상), 기대 효과인 공기 흐름 개선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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