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를 나타내는 용어
골프장 등 현장을 방문하다 보면 잔디나 잔디밭을 지칭하는 용어가 제각각이며, 올바르게 인식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잔디’와 ‘잔디밭’은 같은 의미로 잔디가 밀생(密生)해 군집을 이룬 상태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단어 중 Lawn은 잔디나 풀이 짧게 밀생한 식물로 덮여있는 부분, Turfgrass는 잔디밭을 구성하는 식물, Turf는 잔디가 매트상의 층을 형성하고 있는 토층과 지상부분 일체, Sod는 일반적으로 잔디와 토층을 평판상으로 잘라낸 것(뗏장)을 뜻한다.
- 적합 토양
우리는 링스(links)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링스는 내륙 농경지와 해안가 사이에 있는 나무가 적은 모래땅 지역을 가리키는 육지와 해안을 연결(link)하는 장소를 말한다.
잔디는 종류에 따라 적정 온도가 다르지만 그 외 조건은 배수, 햇빛,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가 적합하다. 링스는 이러한 조건이 갖춰져 있는 적합한 장소라 할 수 있다.
농업의 기본은 적지적작(適地適作)이지만 한국 골프장은 잔디에 적합한 곳에 조성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토양은 벤트그래스에 적합한 모래그린이지만 햇빛, 통풍 등에 있어선 골프장 입지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기존 골프장은 배수, 간벌, 갱신작업 등을 통해 잔디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 잔디 종류
잔디는 크게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구분한다. 한지형의 대부분은 목초 중에서 잔디용으로 품종 개량된 것이 많다. 한국 골프장 그린은 한지형잔디, 페어웨이 등은 난지형인 조이시아가 많다.
조이시아는 산이나 하천에 자생한 잔디를 밭에서 번식시킨 것이 대부분으로, 전국적으로 통일된 규격이 없어 잔디 산지에 따라 성질과 특성이 다르다.
- 생육 온도
잔디생육 적합 온도는 한지형 20~25℃, 난지형 25~35℃다. 한지형은 30℃ 이상, 난지형은 15℃ 이하가 되면 생육이 급격히 나빠진다.
겨울에는 두 잔디 모두 지역과 기온에 따라 생육이 정체된다. 이러한 상태를 ‘휴면기’라고 표현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휴면이 아니라 저온에 의한 생육 정체다.
- 생육 특성
한지형 벤트그래스는 봄과 가을철 2번의 생육 적기가 있으나, 직전 가을부터 축적한 저장양분을 이용할 수 있는 봄철 생육이 더 좋다. 조이시아는 고온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이 생육 최성기가 된다.
계절에 따른 생육을 살펴보면 봄 생육 초기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하경이나 뿌리에 축적한 저장양분(전분, 당)에 의해 생육이 이어진다. 저장양분이 많으면 기온에 쉽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생육이 안정된다.
난지형잔디는 벚꽃 개화 직전부터 생장해 여름에 가장 왕성하게 된다. 야지, 조이시아의 밀도는 6월경부터 활발해져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9월 상순 이후에는 증가하기 어렵다.
한편 한지형잔디는 기온이 선선한 시기인 봄철과 가을철 생장이 왕성해지지만, 고온기에는 정체된다. 가을이 돼 기온이 25℃ 이하가 되면 다시 생장이 활발해진다.
가을 난지형잔디는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생장이 완만하게 되고, 이 때부터 저장 양분이 축적된다.
자료제공 : 한국다기화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