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호황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코스 리노베이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코스 설계가와 시공사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수요와 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리노베이션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황의 끝자락에서 곧 다시 올 경쟁에 대비해 늘어난 골퍼를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골프장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되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지키면서 최상의 결과를 낼 방법을 바라고 있다. USGA그린섹션은 늘어난 리노베이션 비용을 관리할 전략을 소개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골프코스 전문 시공사 맥도널드&손즈Inc.의 CEO 존 맥도널드 2세는 “예전에는 큰 공사가 400만달러(약 53억원)였으나, 지금은 1000만~2000만달러(약 133억~266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5년 전 침체기 이후 골프장 건설 시장은 성장했으며, 지금은 예전만큼 빠듯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써서 향후 20년을 준비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리노베이션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 등으로 관련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모든 리노베이션 사례는 일반화하기 어렵다. 오리건주 벤드GC는 55만달러(약 7억3000만원)를 들여 벙커 전체를 리노베이션했으며, 매사추세츠주 우스터CC는 370만달러(약 49억1300만원)의 예산과 일정에 맞춰 벙커·티 오버홀, 추가 수목작업, 그린 확장, 페어웨이 조정 등을 코스설계가 길 핸스에게 의뢰해 완료했다.

프로젝트 관리능력 갖춘 설계가 찾기

코스 인프라 업그레이드는 중요하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리노베이션 비용을 관리하려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디에 필요한지 잘 생각해야 한다.

위 두 코스 사례는 모두 새 관개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았다. 만약 필요했다면 시스템 비용만 250만~300만달러(약 33억2000~39억8400만원)부터 시작한다.

만약 잔디 재식재가 필요한 대규모 교체 공사가 있어야 한다면 그 비용은 800만~1600만달러(약 106억~212억원)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노베이션 예산이 초과되거나 낭비되지 않고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리노베이션 범위나 규모에 관계없이 다음 아이디어를 활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정상급 코스설계가들은 골프장의 입찰에 참가하는게 아니라, 골프장들이 그에게 일을 맡기기 위해 입찰할 수도 있다. 이것이 그들의 인식된 가치이며, 의심의 여지없이 그들은 훌륭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들이 부르는 비용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시간도 제한적이고 애초에 계약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좋은 소식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코스설계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경험이 풍부하며, 상당수가 최정상급 설계가의 견습이나 동료로 일하며 기술을 배웠다. 코스설계가로서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기다려왔고, 이제 때를 맞아 번창하고 있다.

또 그들은 최정상급 설계가보다 낮은 비용을 제시할 것이며, 상당수는 프로젝트 기간 중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설계가가 정기적으로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면 프로젝트 전반의 효율이 향상되고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재작업 양도 줄어든다.

여기서 골프장이 주의해야 할 점은 경험에 따라 일부 설계가는 예산, 계획, 시공 조정, 클럽 정책 등 본격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관리에 역부족일 수 있다.

따라서 꼼꼼한 실사를 통해 설계가가 맡을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적절하게 고용된 젊고 열정적인 설계가는 설계 및 프로젝트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이다.

투자수익률 관점에서 분석하기

제안된 개선 사항의 투자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에 초점을 맞추면 비용 대비 가치가 없는 리노베이션 항목에 지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이는 제안된 모든 지출에 대해 비용 대비 이익 분석이 어렵더라도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핀위치를 회복하기 위해 그린 윤곽을 재조성하거나 확장하고, 배수 및 안전한 출입을 위해 너무 가파른 벙커를 리빌딩하는 것에 비용 대비 가치를 매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부분은 정량적 확실성보단 정성적 평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관개시스템, 새 티, 홀 라우팅 변경 등 모든 항목에 관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깊이 생각한다.

코스에 관한 일부 지출은 거의 즉시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더 좋은 포워드티, 잔디 건강 개선과 나무 방제 투입 및 작업시간을 줄이는 수목 작업 등이 그 예다.

코스 길이를 늘이고 ‘챔피언십 테스트’를 만들기 위해 두 홀간 라우팅을 변경하는 것은, 새 숏게임 구역과 퍼팅코스가 있는 확장된 드라이빙레인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라우팅을 변경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ROI 분석의 일부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계획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핀위치가 충분하지 않고 그린이 마모돼 골퍼들이 다른 코스를 찾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린을 확장하면 이를 해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므로 경제적, 경험적 이점이 분명하다.

또 향후 물 공급 부족과 관수 비용 상승이 예상되는 코스에 가뭄에 강하고 관수의존도가 낮은 잔디를 식재하는 것도 ROI가 좋은 예다.

그러나 오래된 그린을 리빌딩하고 잔디를 재식재하는 계획이 그린스피드만 빠르게 유지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관련 비용이 효율성, 비용절감, 의미 있는 경기성 등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