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경주 디아너스CC(27홀·사진) 경주 루나엑스CC(24홀)입찰에 지방 중견·중소기업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최근 디아너스CC·루나엑스CC 등 두 골프장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5~6곳의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루나엑스CC는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자산으로 사실상 동결 상태이지만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빠른 재무 개선을 위해 매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건설된 루나엑스CC는 6홀씩 4개 코스가 있는 총 24홀 규모 대중제 골프장이다. 객단가는 12만원, 매출은 30억원(2022년 기준)이다. 태영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과 태영건설이 공동 조성한 2800억 원 규모 펀드에 담보로 잡혀 있다.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과 유동화증권 차환을 위해 결성된 펀드로,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 원을 출자하면서 루나엑스CC를 담보로 잡았다. 만기가 다음 달 도래해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태영건설의 희망 매각가가 1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태영건설과 한국투자증권은 이후 치러질 본입찰에서 인수후보들의 제안 가격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매각을 철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디아너스CC는 블루원이 소유한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내장 객단가는 15만7000원, 매출은 210억원이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골프장과 함께 296실 규모 콘도와 워터파크, 웨딩홀도 포함됐다. 매각 희망가는 2000억원의 회원권과 부채 100억원을 포함해 약 3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골프장 소유권 뿐만 아니라 운영권도 함께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태영그룹은 블루원 소유 골프장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용인CC를 상주CC와 함께 마크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