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 인문학 25] 골프클럽(GC)과 컨트리클럽(CC)은 어떻게 다를까?
[정경조의 골프 인문학 25] 골프클럽(GC)과 컨트리클럽(CC)은 어떻게 다를까?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4.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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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二分法)은 어떠한 대상이나 가치를 둘로 나누는 방법이어서, 이분법적 사고는 모든 사물이나 상황을 흑이 아니면 백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골프장을 GC(Golf Club)와 CC(Country Club)로 나누는 이분법은 오류다.

골프가 시작된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이 있는 미국에서 GC와 CC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서는 GC와 CC는 거의 동일하게 쓰이고 있어서 개념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한국과 일본은 1950~70년도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된 골프를 괜시리 이름에서부터 내세우고 싶지 않아 일부러 ‘골프클럽’보다는 ‘컨트리클럽’을 선호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양국은 그 이전에 골프클럽의 일본식 발음인 ‘골프구락부’라는 말을 많이 사용 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만든 대한민국 명문코스의 종가(宗家) ‘안양 컨트리클럽’은 1968년 개장한 회원제 18홀(파72) 코스일 뿐이지만 골프클럽이 아니라 컨트리클럽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라고 불리며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골프장 이름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Augusta National Golf Club)이다.

클럽(Club)은 ‘공통의 목적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회원으로 하여 조직된 단체, 또는 그 단체가 사용하는 장소나 건축물’을 의미한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종교 조직의 일부로서 존재했는데, 함께 식사하면서 정치·상업 그 밖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라는 뜻이었다. 점차 목적이 다양해져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돕는 조직이 되었다.

개인단위 클럽이 중심을 이루게 된 것은 17세기 후반~18세기인데, 문학·예술 및 각종 취미동호회가 생겨나, 직업생활과는 별도의 여가를 즐기는 것이 많아졌다.

그리고 요트·보트·크로켓 등 각종 스포츠 클럽도 이 시대에 형성됐다. 영국에서 이러한 클럽의 발달은 유럽 각국 및 미국에도 파급되었고, 미국에서는 교외에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컨트리클럽이 발달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최초의 골프 클럽은 1735년에 설립된 ‘Royal Burgess Golfing Society of Edinburgh’인데 잭 니클라우스도 이곳 회원이다. 최초의 골프 규칙 13개 조항을 제정한 1744년 설립된 리스 골프장의 ‘Gentlemen Golfers’는 나중에 ‘The Honorable Company of Edinburgh Golfers’로 이름이 변경됐다.

10년 후인 1754년 ‘The Royal &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가 설립되어 19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 골프의 지배적인 조직으로 알려지게 됐다.

골퍼들이 골프만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인 GC는 일반적으로 골프장과 드라이빙레인지 등 연습 시설, 식당과 프로샵 등이 있는 클럽하우스와 같이 골프 관련된 편의 시설만 갖고 있다.

컨트리클럽 회원들은 골프를 포함한 여러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반면, GC는 골프를 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회원을 기반으로 한다.

컨트리클럽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스포츠와 식사 및 오락시설을 제공하는 회원제 클럽이다. 1880년대 초 미국에 처음 등장했고, 1882년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Brookline)클럽이 가장 오래됐다.

초창기 야외 활동은 여우 사냥, 스키트 사격, 테니스, 승마, 폴로, 골프 등이었고, 실내에서는 카드 게임, 당구나 볼링을 했다.

일반적으로 컨트리클럽이 교외에 위치하는 이유는 이런 야외 활동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려면 대단히 넓은 공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회원 간 관계와 공동체 의식은 컨트리클럽과 골프클럽 모두의 핵심이다. 누구나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그들이 자신의 사회생활을 확장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컨트리클럽(CC)은 사교와 인적 네트워킹을 위한 허브가 되도록 설계된 장소이고, 골프클럽(GC)은 골프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 장소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 골프장은 골프코스를 갖춘 GC라고 하는 것이 옳다.

다만 GC와 CC의 정확한 개념이 그렇다는 것일뿐 오랜시간 굳어져 너무도 평화롭게 사용중인 ‘컨트리클럽’을 당장 ‘골프클럽’으로 바꿔 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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