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착한 에너지'
골프장의 '착한 에너지'
  • 이주현
  • 승인 2015.04.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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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의존율 줄여 친환경 실천…유지관리 비용 절감은 기본


에너지 가격 상승, 자원고갈 위기, 논란이 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정책 등 우리는 에너지산업의 미래역량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이 골프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 이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확실한 것은 화석연료와 기존 전력생산 수단은 가격이 올라가고 또 부족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시스템은 효율적인가

만약 에너지 가격이 두 배가 되거나 에너지 배급이 실시된다면 골프장은 현재 갖고 있는 에너지 관리계획으로 시설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지금의 에너지 공급수준에 맞춰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둘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린피를 크게 올려야 하거나, 품질 저하를 각오하고 코스관리 분야 등에서 에너지를 극단적으로 절감하는 것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재 가장 최선책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대체에너지다. 바람·태양·파도 등의 힘은 고갈될 우려 없이 영구적이어서 설비를 한번 갖춰 놓으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친환경 의식변화 중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소의 제한을 받고, 아직 높은 초기 설치비용,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효율성 등의 단점도 있다.

대체연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생물연료 및 식물성 기름, 수소전지, 에탄올, 물, 압축 공기, 바이오매스 등도 아직 화석연료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우선순위에는 밀려나 있지만 전력생산 자원이 될 수 있다.

모두가 그렇지만 코스관리자들도 에너지 산업으로 부터 큰 혜택을 받고 있다.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에너지를 위해 무언가 노력할 의무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현재 코스관리 관행이 과연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다음 사항에 대해 스스로 답해 보자.

■코스관리 계획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수립돼 있는가?
■관리 시 사용되는 에너지양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가?
■예지, 벙커 레이크 등 관리작업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가?
■예지작업시 중복작업을 최소화하는 예지패턴을 알고 있는가?
■작업일정은 효율적인가?

물론 에너지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실용적인 것은 아니다. 코스관리에 있어 그날 내장객 숫자와 같이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스관리 장비도 살펴보라

따라서 단계적으로 에너지효율적인 관리법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리작업 외에 장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최신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 가장 효율적인 연료를 사용하는지, 해당 장비의 에너지 효율성을 모니터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해 봐야 한다.

위의 사항들보다 중요한 것은 코스관리자가 에너지효율 및 절감을 위해 노력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이다. 가정에서는 단열에 신경 쓰고 저전력 램프를 사용하는 등 꼼꼼한 사람도 직장에서는 무신경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 에너지에 주목하라

각 골프장들은 적어도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일정 부분은 스스로 공급할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바로 풍력발전, 태양광시스템, 지열펌프, 바이오매스 난방 등 골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대체 에너지들이다.

어떤 골프장들은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남아 이를 다른 곳으로 전송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미래 에너지 공급은 불확실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골프장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친환경 에너지 실천 사례


■KEMNAY GC-태양열·바이오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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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프장은 지난 2000년에 클럽하우스를 새로 짓고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자 2008년 개장 100주년을 맞아 두가지 핵심 분야에 대해 투자하기로 했다.

하나는 코스품질을 높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클럽하우스의 경제성을 장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 태양열 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주방과 목욕탕에 온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클럽하우스 지붕(우측사진)에 22㎡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으며, 1000리터 규모 온수통도 도입됐다.

또 나무 펠릿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도입해 전기와 난방 등을 공급하고 있다. 폐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진 나무 펠릿은 훌륭한 연료이며, 골프장의 에너지 자급률을 더 높였다.

한 가지 문제는 보일러와 연료를 위한 컨테이너 시설이 클럽하우스 외부에 설치된 것인데, 골프장 회원들은 좋은 취지를 위해 흔쾌히 동의했다.

KemnayGC는 태양열 시설로 연간 약 1.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약 55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보일러는 연간 약 1400만원의 전기료와 4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CRAIL GOLFING SOCIETY-태양열·바이오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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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l Golfing Society는 1786년 설립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오래된 골프장이다. 두 개의 링크스 코스 또한 유명해 Balcomie 링크스는 톰 모리스가 밑그림을 그렸고, Craighead 링크스는 2016 올림픽 골프 대회코스 설계자인 길 한스가 디자인했다.

과거와는 다르게 점차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골프장으로 시설을 바꾸다보니 연간 6500만원정도가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골프장 측은 2011년부터 에너지 사용량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에너지효율 감사를 실시하고 지붕과 벽에 단열, 이중창, 난방 타이머 등을 설치했다.

전기 공급을 위한 태양광 패널도 도입됐다. 30㎡ 크기의 패널은 클럽하우스 지붕에 설치돼 연간 6438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로 인해 연 150여만원의 전기료 절감이 실현됐다.

2013년에는 바이오매스인 나무 펠릿 보일러를 설치했다. 이는 클럽하우스 및 인접시설에 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골프장 측은 이러한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5년 내로 투자비용을 환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WANSTON GC-지열

2006년 당시 파3 9홀 코스와 7개의 새로운 홀, 드라이빙레인지, 클럽하우스, 아카데미 등 새 개발 프로젝트가 많았다.
새 시설들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에 맞춰 에너지 효율 및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 함께 진행됐다.

먼저 에너지효율을 위해 지붕 및 벽면 단열, 이중창, 저전력 조명, 난방 센서제어 등이 적용됐다. 난방 자급을 위해서는 지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800㎡의 클럽하우스 난방을 위해 지열 펌프를 설치하고 30m 깊이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가열해 난방을 공급했다. 지열시스템으로 기존 보일러보다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실현했으며, 향후 풍력에너지 활용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내 골프장 친환경 에너지 실천 사례

친환경 골프장을 표방하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도 에너지 절감 및 비용절감을 위해 태양열, 지열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수년전부터 도입해 오고 있다.
■베어크리크GC-지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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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지열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200명 이상이 숙식하는 기숙사 관리비용의 80% 이상이 냉난방비라는 점을 감안, 지열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대비 50∼70%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뒀다. 2007년에는 클럽하우스 목욕탕에도 이를 적용했다.

■아리지CC-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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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태양광 발전시설을 골프장에 도입했다. 준공 당시 경기도내 최대 규모였으며, 연간 약 20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170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

■베이사이드GC-지열시스템
2010년 클럽하우스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열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00m 깊이에 설치된 시추공 120개에서 1406kW 규모의 전기가 생산된다.

■스프링데일골프앤리조트-태양광
2040㎡ 규모의 태양열 설비를 도입하고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했다. 전체 에너지 이용율 중 28%를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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