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그린스피드의 진정한 의미(상)
[특별기고] 그린스피드의 진정한 의미(상)
  • 민경준
  • 승인 2013.11.12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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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성·플레이 공정성·골퍼 선호도가 우선


골프장 관리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의 그린관리는 농업적 관점의 잔디 생육관리였다면, 현재는 그린의 퍼팅퀄리티를 중시하는 품질관리에 중점을 둔다.

그것은 그린의 품질, 특히 그린스피드(green speed)를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항목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린키퍼들은 잔디의 생육을 위하여 그린스피드를 무리하게 올리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그린스피드와 잔디의 생육이 죽음의 상관관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그린스피드를 높이면 잔디생육이 나빠지고, 잔디생육을 높이면 그린스피드가 떨어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잔디는 생물이기 때문에 기후조건, 골프장 운영의 형태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빠른 그린스피드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그린스피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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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는 티잉그라운드, 페어웨이, 그린, 그리고 러프로 구성되어 있다. 골프장을 구성하는 이 모든 요소들은 골프경기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그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경기에서 좋은 스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린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린이 `골프장의 얼굴'이라고들 한다.

미국의 GCSAA의 조사에 따르면 골퍼들은 골프코스와 관련해 알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그린스피드를 꼽았다.

이러한 변화는 골프장의 입장에서는 골프장간 품질차별화 전략으로 좋은 그린품질을 제공하여 내장객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하고,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그린에서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욕구의 상승, 즉 그린품질에 대한 기대치의 상승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린키퍼들에게 던져진 명제는 어떻게 그린스피드를 향상시킬 것인가이다.

그린키퍼들에게 그린스피드란 정말 복잡하고 스트레스 받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린스피드와 잔디의 생육은 항상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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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피드가 향상되면 잔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잔디생육을 강조하면 그린스피드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린스피드와 잔디생육을 어떻게 최선의 결과로 만들어 갈 것 인가가 그린키퍼들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는 그린스피드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과 그 가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또한 그린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적 관리방법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린스피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린의 스피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그린스피드가 빠르면 좋은 그린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그린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린이 빠르면 무조건 좋은 그린일까?

미국골프협회는 스팀프메터는 골프장간 코스 관리수준을 비교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그린스피드를 표준화하는 것도 미국골프협회의 의도가 아니라고 권고 한다.

그러나 골퍼들은 이웃 골프장과 동등한 그린스피드를 원하기도 하고 또는 주말에 TV를 통해 보았던 PGA투어 대회 골프장과 같은 그린스피드를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그린스피드를 측정하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린스피드를 수치화하여 측정하는 스팀프메터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심하게 언듈레이션이 있는 그린의 스피드 한계를 정해서 골퍼들이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핀의 위치를 설정하는데 있다.

그린스피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균일성(Uniformity), 페어플레이, 플레이어의 선호도이다.

■첫째, 그린스피드의 균일성은 그린의 퍼팅퀄리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린과 그린간에 그린스피드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1홀 부터 18홀까지 홀간의 그린스피드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퍼들의 인지도 조사(Karcher, 2001)에 의하면 그린 간 그린스피드 차이가 15cm 이내이면 스피드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그린간 스피드 차이가 30cm를 넘으면 골퍼들은 그 차이를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홀간 그린스피드의 차이가 15cm 이내가 되도록 균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또 다른 의문점은 같은 그린내에서 그린스피드를 어떻게 균일하게 결정할 것인가이다. 볼의 구름은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린의 높낮이에 따라 그린스피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평평한 지역에서 퍼팅을 했을 때와 업라이트한 방향으로 퍼팅을 했을 때 보다 다운 슬로프 방향으로 퍼팅을 했을 때 볼 구름은 훨씬 빠를 것이다.

그래서 같은 그린내에서 그린스피드의 균일성은 같을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의 그린스피드는 핀을 어디에 설치하는 것이 플레이어의 페어플레이를 위하여 가장 바람직한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그린이 너무 빨라 홀 가까이에 볼이 멈출수 없을 경우 불공정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 경사가 있는 그린에서 공정한 경기를 위하여 홀핀을 어느 정도의 경사에 설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퍼팅을 잘해서 홀 주변에 볼을 붙였을 때 홀의 60cm 이내에 멈출 수 있는 지역에 핀을 설정해야 한다.

즉 같은 그린내에서 그린스피드의 균일성은 언듈레이션, 경사 등을 고려해야 하는 홀핀 설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플레이어의 선호도에 맞는 그린스피드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그린의 난이도는 골프장 마다 다르고, 그 골프장을 이용하는 플레이어들의 골프 실력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일반 비기너가 많은 골프장의 경우 그린스피드를 너무 빠르게 하면 쓰리퍼터, 포퍼터를 하게 되어 스코어가 너무 나오지 않아 골퍼들은 짜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플레이어들의 경기력이 높은 골프장에서 그린을 너무 느리게 하면 또한 골퍼들의 불만이 많을 것이다. 골프장 마다 골퍼들이 선호하는 그린스피드를 찾아야 한다.

미국의 한 유명 골프장에서는 에서는 회원들의 그린스피드 선호도 조사를 한결과 81%의 멤버들이 9.6피트(2.9m)∼10.6피트(3.2m)의 그린스피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다른 골프장의 그린스피드와 비교할 것도 없이 우리 골프장의 멤버들이 선호하는 스피드로 그린을 만들어 줄 때 골퍼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는 사례다.

특히 멤버쉽 골프장의 경우 골퍼선호도 조사는 매우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그린키퍼와 CEO, 그리고 골퍼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골퍼들은 그린스피드를 높여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그린키퍼들은 잔디의 생육을 위하여 그린스피드를 무리하게 올리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그린스피드와 잔디의 생육이 죽음의 상관관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그린스피드를 높이면 잔디생육이 나빠지고, 잔디생육을 높이면 그린스피드가 떨어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잔디는 생물이기 때문에 기후조건, 골프장 운영의 형태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빠른 그린스피드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린키퍼들에게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뇌가 있는 것이다. 잔디생육을 무시한 과도한 그린스피드 경쟁은 잔디의 손상을 초래하게 되어 원하는 그린스피드를 만들 수 없게 되고, 결국 그들의 직업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린스피드와 관련해 ‘Speed Kill(죽음의 그린스피드)’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그린이 너무 빨라 3퍼터, 4퍼터로 선수들에게 죽음이란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고,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그린을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 낮은 깎기, 롤링, 저비관리, 저관수 등으로 인한 잔디의 스트레스 가중으로 잔디가 고사하게 되어 그린이 나빠지면 그린키퍼의 직업을 잃을 정도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그린키퍼에게는 죽음의 그린스피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린스피드는 무조건 빠른 것이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골프장 운영방향, 내장객수, 잔디의 생육상태, 기후조건, 내장객의 선호도, 그린의 난이도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우리 골프장에 맞는 최적의 그린스피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하편에서는 그린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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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열
한국잔디연구소 소장



#그린스피드 측정방법과 기준은?

그린스피드는 피트단위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속도는 단위 시간당 이동한 거리를 말한다. 그러나 그린스피드는 스팀프메터(Stimpmeter)를 굴러 내려온 볼이 퍼팅그린의 표면에서 굴러간 거리 단위를 의미한다.

그린스피드의 측정은 스팀프메터를 이용해 그린의 평평한 지역에서 한 방향으로 세 번 측정하고 또 다른 반대 방향으로 세번 측정해 모두 6번 측정한 거리의 평균값을 측정한 것이다.

1970년 중반 USGA는 36개주 1,500개 골프장의 그린스피드측정 결과를 토대로 그린 빠르기를 일반코스와 토너먼트코스로 구분하고 5단계로 분류했다.

이때 조사결과의 평균이 6.6피트였다. 그래서 6.6피트 이상이면 빠름, 6.6피트 이하면 느림으로 분류하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아주 빠름 ■조금 빠름 ■보통 ■조금 느림 ■느림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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